산케이엔 (三渓園) 정원 내에 있는 옛 농가 야이하라(矢箆原)에 들렀다.
지난 10월초에 이 농가에 대해 검색을 하니
시라카와고(白川郷)의 일부로서
다카야마시(高山市) 댐 건설로 인하여 수몰 위기에 처해 있었기에
산케이엔 (三渓園) 정원으로 이축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라카와고(白川郷)라는 말에 눈이 번쩍! 귀가 쫑긋쫑긋
그리고 시라카와고(白川郷)는 10월 말에서 11월 초가 가을 절정이라는 정보에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충돌질을 하여 서둘러 여행 계획을 잡게 되었다.
그러니까 올 가을 시라카와고(白川郷)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게 된 계기가
된 곳이 바로 이 야이하라(矢箆原)민가이다.
오늘은 야이하라(矢箆原) 민가에 다시 와서
"덕분에 시라카와고(白川郷)에서 좋은 시간 잘 보내고 왔습니다"
라고 감사의 인사를 하고 가야겠다.
지난 10월 초 푸릇푸릇한 분위기에 처해 있을 땐 못 느꼈는데
이번엔 늦가을의 허성 한 나뭇가지에 둘러싸여 있는 거뭇한 지붕이
헉! 하고 숨이 막힐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정도로 지붕이 커 보였다.
어디 들어가 볼까
빗줄기가 커져서 투닥투닥 바람에 흩어져 내린다.
곶감이 괜찮으려나
이렇게 찬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은
우리나라 온돌방의 따끈따끈한 아랫목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장작도 많이 패어 놨는데 어디 어디 군불이나 넣어볼까
그랬으면 얼마나 좋아
때마침 산케이엔에서는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었기에
이렇게 국화전이 열리고 있다는 안내판과 함께
이렇게 커다랗게 꽃꽂이를 해서 두었더라
웬 비가 이렇게 여름 비처럼 주룩주룩
국화꽃들은 비를 피해 마루에 옹기종기 모여서
내리는 찬비를 그저 묵묵히 구경을 하고 있다.
다른 한쪽에선 이렇게
꽃과 열매를 따다가 한 상 차려 놓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네
꽃은 하늘 거리는 맛이 있어야 좋고
그러한 꽃이라면 빗속을 뚫고서라도 구경을 하러 갔을 텐데...
사실 아주 이쁘게 정갈하게 깎아놓은 듯한
인공미가 넘치는 국화 전시회는
내게 있어서 크게 흥미롭지가 못하다.
그래서 국화전은 곁눈으로 힐끗거리며 지나쳐 왔다.
어머나 이런 날 웨딩촬영을!!
하긴 비 내릴 것이란 예상을 못하고 웨딩촬영을 예약했으니.........
일본 전통 옷인 후리 소대(기모노 중에서 소매가 아주 긴 옷)를 입고
빗속 촬영 중이다.
보라색 신랑을 따르고 있는
오렌지빛 어여쁜 신부
부디 가시는 길이 행복하고 즐거운 꽃길이 되시길...
빗물을 잔뜩 머금고 있는 이 꽃들을 새로이 태어나는
예비부부에게 축하의 의미로 드리나이다
을씨년스럽게 쏟아지는 가을비에 오슬오슬 추위가 찾아와
우리를 뜨끈뜨끈한 라멘집으로 찾아들게 하였다.
후루룩후루룩 라멘으로 따끈하게 몸을 풀었더니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급기야 끄덕끄덕....
몸은 노곤하게 가라앉았다
의자 깊숙이 깊숙이....
뿌듯한 만추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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