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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이웃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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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티나와 함께 지유가오카 (自由が丘)에서 "지유가오카에서 만나요~" "얘! 지유가오카 (自由が丘)가 뭐가 좋니? 미나토미라이로 와라" 친하게 지내던 티나가 한국에서 왔다 코시국 전에 만나고 못 만났으니 거의 4년 만에 만난 셈이다. 우리의 만남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 내가 성당 소모임에서 구역장을 하고 있었는데 한번 구역장이면 영원한 구역장이라며 오랜만에 만나니 여전히 구역장님이라고 불러서 아이쿠 이 사람들아~ 하고 웃었다 20여 년 전 그 당시 티나는 유치원생과 두 살배기 두 아들을 키우고 있었고 나는 중, 고등학생 두 딸의 엄마였다. 그러던 차에 티나는 남편의 전근으로 한국으로 1차 귀국을 했는데 다시 일본으로 전근이 되어 왔을 때는 우리 아래층에 살던 비아와 함께 3명이 뭉치게 되었다. 그때 3명의 세례명 끝자리를 ..
미야카와(宮川)상의 정성 지난 1월에 포스팅을 한 '인연을 오래도록 유지해 나간다는 것'에서 20년도 훨씬 지난 오래된 인연 딸아이 초등학교 시절 학교 내에 있었던 어머니 탁구부 멤버였던 오바타(小幡)상이 집에서 키운 하귤(柑夏) 보내왔었다. 나는 새콤 쌉쌀한 이 하귤을 믹서에 갈아서 꿀을 타서 맛있게 마셨다. 그런데 그 시절 같은 탁구멤버였던 미야카와(宮川)상은 그때 받았던 하귤을 가지고 이러저러한 먹거리로 변신을 시켜서 오바타(小幡)상과 내게 보내왔다. 오바타상이 보내준 노란 열매인 하귤(柑夏)이 이렇게 크게 변신을 하여 우리에게 왔다 여름귤로 파운드케이크, 잼, 쿠키 그리고 하귤(柑夏) 껍질을 쵸코에 졸여서 만든 하귤 쵸코필 그리고 해산물 톳을 보내왔다. 미야카와상은 손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베이커리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손으..
인연을 오래도록 유지 해 나간다는 것 멀리 오카야마(岡山)에 살고 있는 오바타상(小幡)에게서 올해도 어김없이 정스러운 선물이 왔다. 작은아이 초등학교 다닐 때 학교 내 엄마 탁구부에서 알게 된 20년도 훨씬 지난 오래된 지인이다. 일본 생활 초창기에 탁구보다는 일본사회에서 일본친구를 사귀기 위해 어눌한 일본어 실력으로 그들 세계로 푹 뛰어들었던 지금 생각하니 참으로 용감무쌍했던 젊은 시절이었다. 그때 알게 되었던 오바타상은 도쿄지사에서 근무하던 남편이 고향인 오카야마로 전근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라 그때부터 메일로 소통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일본어 자판을 익혔는데 그야말로 독수리 타법으로 더듬더듬 메일을 쓰기 시작했다 아휴~ 서툰 일본어와 서툰 일본어 자판으로 메일 하나 쓰는데 어찌나 시간이 걸리..
요코하마 관광길에 오른 에도가와 세 자매 요코하마에 정착하여 1년 정도 지나고 나니 동네 사정과 지리도 어느 정도 파악이 되자 나는 이 사람 저 사람 이 그룹 저그룹의 지인들을 요코하마로 초대하여 그들에게 요코하마 안내를 하며 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덕분에 생각지도 않았던 요코하마 구경을 다하고 하며 지인들이 전해주는 재미있었다는 후기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나는 또 나 나름대로 그 모든 시간들이 좋은 추억이 되었다. 새해 1월에 들어서서 예전 살던 동네에서 친하게 지냈던 사이토상과 헬레나 언니가 다녀가셨다. 사이토상은 부군이 지난 10월에 돌아가시고 난 후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헬레나 언니를 통해 소식을 듣고 기분 전환도 하실 겸 요코하마에 바람 쐬러 나 오시라고 했더니 그럴 기분이 아니셨..
도쿄도심 야간 나들이 한국에서 남편 친구 부부가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왔다가 도쿄에 들린다며 연말을 맞이하여 근사한 곳으로 가서 저녁을 사주겠다고 연락이 왔단다. 아니 오시는 손님인데 우리가 사줘야지 무슨말이야? 그러고 보니 문득 아주 오래된 예전에 나의 고등학교 친구부부가 일본으로 여행을 왔다고 하여 만났는데 아이들 학습지와 십자수를 넣어 예쁘게 만든 미사보 주머니를 선물로 주고 갔다. 가면서 나더러 고생이 많다며 친구가 눈물을 흘렸는데 그때 그 눈물이 내게 위문처럼 느껴졌다. 그 당시 나는 사실 문화도 다르고 언어가 서툴러도 해외생활의 그 모든 것은 나에게 있어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던 젊었을때라서 해외에서의 삶이 그렇게 고생처럼 느껴지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친구의 그 모습이 오히려 겸연쩍게 느껴졌다. 젊어서 하는 고생은 ..
사랑의 김치 만들기 행사 성당에서 있었던 사랑의 김치 만들기 행사 김치 만들기 봉사에 나섰다 봉사하는 즐거움은 맛있는 김치를 먹는 것만큼이나 즐거운 일이다. 많은 불우이웃에게 전해지는 사랑의 손길 불우한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겨울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봉사자들의 손발이 척척 맞아 김치 만드는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사이또상에게 위로의 시간이 되었으려나.... 지난 10월 북 알프스로 등산을 떠나기 며칠 전 나와 친언니 같이 지냈던 사이토상의 남편분께서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했다. 나는 장례식이 등산날짜와 겹칠까 봐 장례식 날짜가 언제인지 손가락부터 꼽으며 조마조마하고 있었는데..... 어쩜 이렇수가! 장례식 날짜가 바로 내가 산 정상에서 하루를 묵고 하산을 하는 바로 그날이 장례식이라니! 하필 그날이.... 사이토상 남편분은 작년 초봄에 코로나 왁진 주사를 접종하시고 잠시 집에서 쉬시고 난 오후에 자전거를 타고 나가시다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을 가셨다고 한다 그 원인이 왁진주사의 부작용인지 어떤지 하루 입원을 하시고 여러 가지 검사를 하셨다는데 검사에서 놀랍게도 엉뚱하게 폐암이 발견되었다 그때 이미 폐암은 상당히 진행이 되어 있어 모두를 놀..
11년이 된 인연을 긴자에서 만나다 두 달 전부터 우리의 한국일정이 잡혀있었다 시어머님의 구순 생신과 태윤이의 첫돌 그리고 추석이었으니 명백하게 100% 출석을 해야 하는 굵직한 행사를 앞에 두고 있는데... 어느 날 그레이스 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추석연휴에 도쿄에 간다고... 뭐라고요? 하필이면 이번 추석에요? 사실 우리는 일본으로 온 이후로 추석 때 한국에 가본일이 없는데 올해 처음으로 추석을 한국에서 보낼계획을 하고 있었다. 참으로 만나뵙고 싶은 그레이스 님 이기에 안타까워서 나는 발을 동동 굴렸다. 그랬는데 내가 9월30일에 일본으로 돌아오는데 가마쿠라에 계시다가 10월 2일에 도쿄에 오신다 하니 드라마틱하게 살짝 어긋날뻔 했는데도 그 와중에도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날짜는 있다니 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나는 한국에 있을 동안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