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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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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음식을 앞에 놓고도 먹을 수 없었던 사연/온천 여행 2 딸과 함께 떠난 온천여행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날 딸이 장염에 걸렸다며 내일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라고 연락이 왔다. 일단 병원부터 다녀와서 결정 하자며 병원을 갔는데... 진찰실에 들어서서 상태 이야기를 하자말자 혹시 육아를 하고 있느냐고.. 그 아기가 장염이 걸리지 않았냐고부터 묻더란다 3일 전에 아기가 먹는 데로 다 토하고 설사를 했다고 하니 아기에게서 감염이 되었다고 한다. 하루 약 먹으면 괜찮을 것이라 하여 약을 먹고 다음날 예정대로 출발을 하기로 했다 요즘 아기들에게 장염이 유행을 해서 그 가족들에게 전염이 되어 온 가족이 장염을 앓는다고 하더니 여행 떠나기 전날 하필이면 이런 일이! 호텔이며 교통편 모두 예약을 해두었으니 지난가을 카미코치로 여행을 갈 때처럼 또다시 캔슬료가 아까워서라도 울..
딸과 함께 떠난 온천 여행 1 창밖에 토닥토닥 떨어지는 비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는데 한밤에 문득 눈을 뜨니 여전히 창밖에선 토닥토닥 토닥토닥.... 그 비 소리를 들으며 또다시 스르륵 잠이 들고, 또다시 잠에서 깨어나니 내게 더 자라고 빗소리는 토닥토닥... 웬 찬비가 이렇게 지칠 줄도 모르고 이틀째 이렇게 내리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이상도 하지 잠결에 들려오는 비 소리는 어찌 이렇게 자장가처럼 들리는 것일까 집 떠나서 잠을 자는 날에는 사소한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하여 그 소리 때문에 잠을 잤니 못 잤니 하며 구시렁거리는데 밤새 창 밖을 끊임없이 때리는 비 소리에는 아주 푹 잠을 잘 잤다. 하코네 온천장에서 딸과 함께 들었던 운치 있는 비 소리로 인하여 마치 고향집에 가서 푹 잠을 자고 온 것 같은 즐거움이... 창이 어슴푸..
유채꽃 너머로 보이는 후지산 그 조화로움 아즈마야마(吾妻山) 유채꽃 워칭 2024 1.13(토)~ 2.18(일) 작년 1월 말에 다녀온 곳인데 이른 아침 문득 그곳의 유채꽃 생각이 나서 "유채꽃 보러 아즈마야마(吾妻山)에 가볼까요?" 하며 순전히 즉흥적으로 주섬주섬 배낭을 메고 나선 아침이었다. 마음먹었으면 후다닥 나가야지 아침 챙겨 먹고 치우고 씻고 하다 보면 해는 중천에 뜰 것이고 나가보고자 하는 충동이 식을 수도 있으니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나는 후다닥 고양이 세수에다가 모자 하나 눌러쓰고 집을 나섰는데 집을 나서서 보니 남편은 면도도 안 하고 집을 나섰네 "세상에~ " 전철역 부근에서 규동으로 아침식사를 때우고 (규동이란 남편 퇴직 후 이른 아침 산책을 나가는 날이면 으레 아침식사로 때우게 되는 아주 심플한 불고기 덮밥이다) 아침 7시 ..
북 알프스 입성에 앞서 들린 '마쯔모토 성' 일본의 산악지대인 북 알프스를 가기로 한 날이 드디어 다가왔다 그동안 몇 년 전부터 북 알프스 입문을 위해 계획은 세웠지만 행동개시를 눈앞에 두고 번번이 피치 못할 이유로 캔슬이 되어 북 알프스엔 발도 붙여 보질 못했는데 미련의 북알프스 이제 드디어 가게 되나 보다. 10월 들어 한번 무너진 몸의 컨디션은 좀체 원상태로 회복이 되질 않았다. 체력이 바닥이라 산엔 오를 자신감은 없고 등산 가기로 한 날짜는 다가오고 이를 어쩌나 하며 걱정스레 지냈다. 하지만 북 알프스로 떠나기 3일전쯤 부터 연일 이어지는 화창하고도 멋진 가을 날씨에 힘을 얻었는지 산에 오를 자신감도 생기고 한번 올라가 보고 싶다는 즐거움까지 솟아올라 결전의 그날을 두근두근 기다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 웬일! 간밤에 갑자기 남편이 원인 불명..
자키미성터에서 구름과 나 / 오키나와 벌써 두 달 전에 다녀온 오키나와 여행이야기에서 아직 못다 한 이야기가 있어 다시 오키나와를 들먹거려 보려고 합니다. 벌써 두 달이나 지나다 보니 그날에 있었던 여행지에서의 들뜬 기분과 여행에서 오는 감동을 따끈하게 되살려 볼수나 있을런지 하지만 따끈따끈하게 살려보겠습니다. 재미있게 봐 주세요~~ 자키미 성(座喜味城)은 전란의 시대였던 '산잔시대(三山時代)'에 류큐왕국(琉球王国) 통일 후 나라를 안정시키기 위해 명장 고사마루(護佐丸)가 쌓은 성입니다. 국왕에 대항하는 세력을 감시할 목적으로 만들어져 1420년경 완성되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성벽과 성문의 석축의 정교함과 아름다움은 오키나와 성 가운데 으뜸이라 할 수 있으며, 당시 석조 건축 기술의 수준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적이 되고 있습니다. 자키미 성..
오키나와에서의 추억은 바로 이 해수욕장에서 캬~ 정말 멋지다 어쩜 이런 풍경이 나올 수가 있겠어? 바로 이 풍경이야말로 여름풍경의 절정이 아닐까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은 바로 내가 그렇게도 좋아했던 여름 하늘 풍경이다 이 보다 더 좋을수는 없다 여름은 바로 이맛이다. 내가 바로 이맛에 여름을 좋아한다 여기요 여기~~ 뒷 풍경을 하나도 빠짐없이 고스란히 넣어서 사진 좀 찍어 줘 봐요. 이리하여 내가 이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훌쩍 뛰어 든 셈이 되었다는.... 바다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바위는 뭐지 내 마음데로 버섯바위라고 이름 붙여봐도 되려나?? 아니 이미 그리 붙여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해수욕장 주변 바위 틈새를 맑은 바닷물이 쏴~ 밀려 들어왔다가, 쏴~ 빠져나가는 장난치는 바닷물이 좋아서 폴짝폴짝 함께 물장구를 치는 아기바위 엄마 아빠 ..
잔파곶 공원에서 바라다 본 등대 / 오키나와 잔파곶(残波岬)의 해 뜨는 시간은 5시 48분이라고 하는데 쭈물쭈물하다 보니 일출은 놓쳤지만 이렇게 호텔방에 있기엔 아까운 생각이 들어 무조건 아침산책은 나가고 볼일이라는 마음으로 나섰다. 잔파곶(残波岬) 등대 가까이에 있다는 잔파곶(残波岬)공원으로 아침 산책을 나가는데 낯선 곳 산책이라 두근두근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이른 아침이다. 잔파곶(残波岬)공원에서 바라다본 등대 저 등대의 꼭대기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볼 땐 저 등대가 저렇게 아슬아슬하게 바다 가까이에 서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태풍이 많은 오키나와에서 거대한 태풍이라도 휘몰아쳐 온다면 금방이라도 쓰러져 바다로 둥둥 떠내려갈 것만 같은데... 지금까지 어디 태풍이 한두 번 왔겠어? 온갖 태풍이란 태풍이 다 이 오키나와를 거쳐서 올라오더구먼..
오키나와(沖縄)의 여름 바다 오키나와 (沖縄)의 여름 바다와의 첫 만남이 있던 날 벌써 여름이 절정임을 느낄 정도로 그날은 참으로 뜨거운 날이었다. 때 마침 바다에서는 뭉게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하늘은 어찌나 푸르고 맑던지.... 내 이 맛에 여름을 좋아한다니까 여름을 좋아하지 않고서는 정말 참을 수가 없다라고... 해변에 들어서자 맑은 하늘빛과 맑은 바다빛에 나는 와~ 탄성을 내 지르며 바다로 쫓아 들었지 뭐야 바다내음을 맡으며 나도 해변의 여인이 되어보았던 그날 마치 꿈결과도 같았던 바다의 여름 참으로 아름다웠던 오키나와(沖縄)의 여름 바다 바닷가에 모래알처럼 수많은 사람 중에 만난 그 사람 파도 위에 물거품처럼 왔다가 사라져 간 못 잊을 그대여 저 하늘 끝까지 저 바다 끝까지 단둘이 가자던 파란 꿈은 사라지고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