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이웃과 함께

에도가와 세자매 요코하마에서 만나다

여름하늘~ 2024. 5. 30. 09:30

'에도가와 세자매'라는 말은

우리가 요코하마로 이사 오기 전에 살았던 에도가와구(江戸川区)에서

친하게 지냈던 언니들 사이토상과 헬레나언니 그리고 여름하늘

이 세 사람을 묶어서 '에도가와 세자매'라고 칭하게 되었다.

 

지난 1월에 요코하마에 놀러 오셨을 때는 미나토미라이에서 

그야말로 요코하마 관광을 즐기고 가셨는데  그때

장미시즌인 오월에 다시 놀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들 가셨다.

그런데 오월 초에 오셨더라면 참 좋았을 텐데

어떻게 바쁜 일이 생겨 미뤄지고 또 미뤄지다 보니

어느새 오월하순으로 접어들었을 때야 오셨다.

이제는 장미는 많이 시들어 떨어지고 장미공원이라고 하기엔

장미가 많이들 떠나고 난 썰렁한 분위기였기에

참으로 안타까운 꽃놀이가 되었다.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에 장미를 보러 왔는데

그나마 분홍장미가 뒤늦게 이렇게 피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어머나~ 예쁘다~"하며 반갑게 달려가서 기념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더 늦게 왔더라면 정말 썰렁할뻔한 장미공원 나들이였다.

 

 

 

 

시들어 볼품없어진 장미이지만 그래도 예쁘다며 여기저기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지난 오월초의 아름다운 장미가 가득했던 이곳이 떠올라

내년엔 오월초에 꼭 오시라고 거듭거듭 내가 잔소리처럼 떠들었다.

 

 

 

 

 

공원 내에 있는 영국관  2층에 올라 내다보며

공원의 아름다움을 감탄하는 언니들

이제는 화려한 장미공원이라기보다는

어느새 녹음이 우거지고 있는 싱그러운 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영국관 앞에 있는 이 나무 앞에 가서

"이것 보세요. 우리 남편이 이렇게 둥글게 깎았다고 하네요~~"

하며 남편이 이공원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설명과 함께

자랑질을 했다. 

"윤상 스고이네~~" 라며 대단하다는 말을 연거푸 하며

언니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쭐우쭐

 

 

 

 

이 서양관은 1967년 메이지 100년을 기념해 지어진 '야마테 10번관'이라고 한다.

쾌적한 바람이 지나가는 정원이 펼쳐져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역사적인 건물로서

1층은 카페 2층은 점심, 저녁을 즐길 수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살짝 문을  밀어 얼굴을 들이밀며 "들어가도 좋아요~?" 하니

2층 레스토랑은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 안되고

1층 카페는 가능하다고 하여 얏호 하는 기분으로 들어갔다

2층 레스토랑은 2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한다니

그 인기가 실로 놀랍다.

 

 



요코하마 야마테에서의 즐거움이라면 바로 이런 맛!

 

오래된 옛 서양관에서 차 한잔을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즐겨보는 바로 이런 맛이지.

 

 

 

 

벌써 갈증이 나는 계절이 되었다.

시원하게 쭈쭈~

 

 

비록 장미 감상은 제대로 못했지만

오늘은 야마테 거리를 다니며 즐겨보자며 즐거움 뿜뿜이다

 

 

 

 

벌써 초등학교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이로구나

야마테 거리에 귀여운 아이들이 소복하게 쏟아져 나왔다.

 

 

 

 

 

 

일본에서 첫 번째 성당인  야마테성당에 들러

성모님께 세 자매 놀러 왔나이다 하고 고개 숙여 인사를 드리고...

요코하마는 일본에서 첫 개항지이다 보니

무엇이든 '일본에서 첫 번째'라고 하는 역사적인 곳이 많다.

 

 

 

테니스 발상 기념관에 들러 일본의 테니스 역사도 살펴보았다

테니스가 들어올 당시엔 저렇게 드레스를 입고 테니스를 쳤다고 하니....

 

1874년에 영국에서 시작된 론 테니스가 1876년에 요코하마에 전해져서

야마테 공원 안에 테니스 코트가 2면이 만들어지고,

여기서부터 테니스가 일본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고 한다.

 

 

 

두 언니들은 예전에 테니스를 많이 쳤던 사람들이었기에

언니들에게 있어서는 참으로 흥미로운 기념관 되겠다.

 

(나중에 테니스발상 기념관은 따로 포스팅을 해봐야겠다)

 

 

 

 

일본에 전화가 들어온 지 100년 기념으로 설치한 공중전화박스에 들어가

전화놀이도 해보고...

 

 

요코하마 역사 자료관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지날 때마다 집과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곳이다.

 

 

 

 

내가 여러 번 소개한 적이 있는 야마테의 유명한 케이크집 '에노키테이'

 평일은 5시 30분이 문을 닫는 시간인데 지금 시각이 벌써 4시 30분이다.

종일 구경 다니다 보니 달짝한 케이크생각이 간절했다

케이크 한 조각 먹어주면 힘이 날 것 같다는... ㅎㅎ

 

다행스럽게도 야노키테에 이렇게 빈자리가 주어 졌으니

다들 얼마나 즐거웠는지 

그런데 문제는 케이크가 주문하는 데로 모두 품절 사태!

그럼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여

남아있는 것으로 주문을 했다

 

 

 

 

케이크집 문 닫기 1시간 전에 들어가 남아있는 케이크는 딱 이 2종류로

5개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테면 다 고르고 난 찌꺼기 같은 존재였는데

세상에 이것도 얼마나 꿀맛 같은 존재였는지 모른다

우리 모두 아 맛있다 정말 맛있었다며 감탄을 하며 먹었는데

이 케이크 이야기는 두고두고 이야기를 할 정도에 이르렀다.

 

 

 

 

5시 30분에 케이크집이 문을 닫는다고 하여 나오게 되었는데

이번엔 야마테 길거리에 하교하는 여학생들로 가득하다. 

우린 케이크 한쪽으로 오늘의 야마테 나들이의 마무리를 멋지게 하고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음에 감사하며

오후 6시 즈음에 야마테 거리를 빠져나왔다.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 오면 또다시 멋지게 변신을 하는 야미테이니

그때 다시 놀러 오시라고, 놀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