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생활 일기

사과가 익어가는 계절

여름하늘~ 2024. 8. 29. 22:26

영주에서 아침을 먹고 시댁이 있는 문경까지

형부께서 차를 태워주셨다.

 

 

산을 굽이 굽이 돌아서 작은 마을로 들어서며 마을입구에 있는 학교를 가리키며

"형부, 윤서방이 저 학교에 다녔다고 해요" 하니

형부께서 웃으시며

"윤서방이 이 작은 마을에서 커서 지금 도쿄에서 일을 한단 말이라?

윤서방이 정말 출세했네~"라고 웃으시며 말씀을 하신다.

예전엔 작은 형부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니

이번엔 큰 형부께서 차를 태워 주시면서 똑같은 말씀을 하시네 후후훗!

이 말씀인즉슨

한참 나이 어린 동서 윤서방이 기특하다는 말씀인 것이지

 

 

 

 

동서, 내일 이른 아침에 동네 산책 갈래?

시골의 이른 아침 공기와 풍경이 참으로 그리웠기에....

6시에 일어나서 가자

이른 아침 산책을 하고 싶어 몸살 난 사람처럼 

나는 남편과 동서, 시동생까지 부추겨 새벽 산책을 나섰다

 

이러한 산천을 만끽하며 걷고 싶었고 벼가 익어가는 들판길도 걷고 싶었다.

신혼 때 추석이라고 시댁에 오면 형님과 아주버님이 앞장서서 

눈둑에서 메뚜기도 잡고, 산에 올라 도토리도 줍고 밤도 줍고...

그때는 뭘 이런 것을?? 하며 마지못해 따라다녔는데

요즘은 오히려 그때가 좋았던 시절이었다며 그리워지기까지 한다

눈둑길에 피어있던  코스모스는 어쩜 그리도 풍성하고 산뜻하던지...

하늘은 높디높고 푸르렀다.

 

 

 

사과가 익어가는 계절이 바로 지금이로구나

참으로 이쁜 풍경이었기에 사진을 찍고 또 찍고..

 

 

뜨거운 햇빛 부지런히 많이 먹고 맛있게 익어가길,,,,

 

좋았다 아침 산책

어때? 갈증을 좀 해소가 되었는가?

이렇게라도 내가 부지런 떨지 않았더라면 동네 구경을 하기는커녕

주방에서 종일 전 부치고 고기 굽고 국 끓이고...

그리고 나는 다음날 아침 이 동네를 총총총 떠날 것이었기에

없는 시간 쪼개어 알맞은 산책을 한것은 정말 잘한 것이다.

잘했어 잘했어 토닥토닥...

 

 

 

 

 

사과가 맛있게 익어가는 계절에 아버님께서는 떠나셨다

26년은 되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