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요코하마

머지않아 매화도 절정에 달하겠구나

여름하늘~ 2025. 2. 11. 22:41

집에서 과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매화공원 

걸어서 약 만 오천보, 전철 타면 2 정거장

이만하면 충분히 과히 멀지 않은 곳이라고 해도 되겠다.

요즘 틈만 나면, 햇빛만 쨍하면 강둑 워킹을 즐기다 보니

점점 활동범위가 없어져서 우리 동네를 벗어나 이웃동네까지

기웃기웃 거리게 되었으니 장족의 발전이다.

이것이 바로 워킹의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이웃동네라 함은 이웃에 있는 오쿠라야마(大倉山)라는 곳이다.

며칠 전, 워킹으로 이웃 동네에 도착하여 오쿠라야마(大倉山)에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냐고 길가는 사람에게 물었더니

내게 전철역? 아니면 어디를 가고 싶으냐고 내게 반문을 해왔다.

매화가 많이 피어있는 산에 가고 싶다고 설명을 했더니

아주 친절하게 지금 홍매와 백매가 어느 정도 피었는지 설명까지 곁들여 가며

매화동산 근처까지 안내를 해주었다.

오쿠라야마(大倉山)라는 이름에 야마(산, 山)라는 말이 붙어 있어서

나는 매화가 피어있는 산의 이름이 오쿠라야마(大倉山)인 줄 알았다

오쿠라야마에 가서 오쿠라야마가 어디 있냐고 물었으니...

이를테면 울산에 가서 길가는 사람에게 울산이 어디예요?라고

물었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다 나온다.

한번 그런 일을 겪고 나니 이제는 오쿠라야마에 있는 매화동산에 가는 일은

완전 누워서 떡먹기다.

누워서 떡 먹다가 체하면 아니 되는데... 조심해야지 후훗

 

 

 

동산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동산 아래 폭 감싸인듯한 아담한 매화 공원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아담하니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벚꽃이 피었다면 온 동네가 환하게 개화를 했다는 표시가 역력하겠지만

매화는 피었는지 안 피었는지는 가까이 가봐야 확연하게 알 일이다.

이것이 매화의 매력인가..

어느 정도 피었는지 궁금하여 빠른 걸음으로 들어섰다

 

 

 

가지마다 빼곡하게 탱글탱글 예쁘게도 달렸다

 

 

 

가지꼭대기에까지 조롱조롱....

꼭 분홍 꽃단추가 조롱조롱 열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 머지않아 일제히 와글와글~ 개화를 하겠구나

가지마다 빼곡하게 총총총....

정말 빈틈이 안보이겠다.

 

 

 

수령이 아주 오래된 듯한 홍매화 나무아래

어린이들이 모여 앉아 매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어린이들 옆으로 파고들어 

나는 하늘을 배경으로 총총총 피어있는 홍매를 카메라에 담았다.

 꽃송이가 커서 보기가 좋네ㅎ

 

 

 

 

 

그림을 그리기 위해 어찌나 꽃잎에 집중하고 있는지...

가까이 다가서기가 미안스러울 정도였다.

후다닥 한컷을 찍고 얼른 뒤로 물러났다.

 

 

 

매화를 감상하고 있는 여인

 

 

매화나무도 고령이라 서 있기가 힘에 부치는지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 있다.

고령이라 하지만 보글보글 뽀얀 꽃이 탐스럽게도 맺혔다.

 

 

고목에 빛이 드니 뽀얀 매화가 예쁘게도 피어났다.

이곳에 동박새라도 한 마리 날아들면 참으로 분위기 좋을 것인데..

동박새는 매화에는 날아들지 않으려나...

 

 

내 옆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던 아저씨가

좀 전 내 카메라에 잡혔던 매화를 감상하던 여인의 짝꿍이시구나

내가 저 여인을 카메라에 담는 것을 눈치채지 않았을까??

뭐야 그때의 나처럼 

나를 넣어서 매화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매화 구경을 나오신 분들

매화와 잘 어울리는 뽀얀 머리시네요

 

 

일본 각지에서도 한국처럼 폭설과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도교 근교는 날씨가 매일같이 이리 햇빛 쨍쨍하니

매화는 하루가 무섭게 피어오르고...

단지 2월 들어 바람이 많아졌다 씽씽 윙윙~ 

그야말로 변덕스러운 봄바람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예측불허의 봄바람

저렇게 바람이 많이 불어온다면 머지않아

저 먼산에 있는 삼나무 꽃가루를

순식간에 도심으로 슈슝~~ 날라다 놓겠구나

아 드디어 꽃가루의 계절이 오고 있다

 

꽃가루님 그리고 봄바람님

올해는 좀 얌전하게 다녀가시길 바라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