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생일 날이었다
몇 번째 맞이하는 생일인가
언제부터인가 올 생일이 몇 번째 생일이 되는지 이제는 점점 희미해져 간다.
구태여 몇번째 생일이라고 못을 박으며 기억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봄이 왔다고 꽃이 피니 아울러 내 생일도 꽃과 더불어 피어나고..
여하튼 그 몇번째인 나의 생일을 맞아 올해는 결혼한 두딸이 시간을 내어
엄마생일이라는 명목하에 도쿄 오다이바로 나를 데리고 외출을 했다.
그러한 배려를 해준 두 사위에게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나는 선뜻 딸들의 제의를 받아 들였다.
2022년에 문을 닫았던 도쿄 오다이바에 있는 '비너스 포트'가
2024년 3월 1일 새로운 테마파크 '이머시브 포트 도쿄'라는 이름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immersive theater는 2000년대에 런던에서 시작된 몰입 체험형 엔터테인먼트이다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객석에 앉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파크 내를 걸어 다니며 어떠한 연극의 중심에 서기도 하고, 어떤 사건의 목격자가 되기도 하고....
그들의 연극에 동참을 하다 보니 마치 내가 어떤 연극에 엑스트라로
출연이라도 하고 온 기분이 든다.
완전 신체험이다
새로운 장르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도 어정쩡한 기분이 든다.
우리가 관람 하기로 한 테마 파크로 가기 위해 안내를 받으며 걸어가는 중
디양한 테마 파크가 이곳에 있음을 이러한 사진을 보며 알게 되었다
우리가 참가하게 되었다고 해야 하나 관람하게 되었다고 해야 하나...
몰입 체험형 엔터테인먼트이니만큼 참가하게 되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우리가 체험한 에도시대의 테마파크이다
이 사진의 저 배우가
에도시대 저잣거리에서 어정거리고 있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어디에서 왔어?"라고
나는 화들짝 놀라서 머뭇머뭇거리며 대답도 못하고 서 있으니
"어머! 비밀이야?" 하며 뾰루퉁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저쪽에 서 있던 딸이 얼른 와서 "비밀이야: 하며 나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갔다 ㅋㅋ
나는 완전 어정쩡했다.
연기자가 연기 도중에 관객에게 이렇게 말을 걸기도 하다니...
그렇게 그곳에서의 우리는 관객이 아니라
그들과 동일한 마을 주민이었던 것이다
그들과 함께 사건을 목격하기도 하고
숨 죽이며 그들과 함께 밀실에 숨어서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도 듣고...
그야말로 신 장르의 신 체험을 했다.
분위기를 바꿔서...
하와이안 레스토랑에 점심을 먹으러 왔다.
언제나 하와이안 레스토랑의 음식이 맛있는 것을 보면
나는 하와이 음식이 입에 맞는가 보다
아~ 하와이로 여행을 가고 싶어지네
이렇게 음식을 다 먹고 딸이 디저트를 주문 했다길래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우쿨렐레 소리와 함께 해피버스테이투유~~
하며 내 앞에 케이크를 밀어 넣어 주는 것이 아닌가
내 이럴줄 알았으면 화장도 좀 하고 멋도 좀 내고 갈껄...
완전 어정쩡~~
해피버스데이 엄마~라고
노래부르는 사람은 엄마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불렀을것이다 후훗
셋이 찍을 사진을 AI에게 맡겼더니 이렇게 그려주더라고...
너무 심했다 60이 넘은 이 엄마를 완전 저렇게 소녀같이 그려주다니
완전 세 자매 같네 풋풋
여하튼 멋진 추억이 된 하루였습니다
가족 모두에게 감사한 하루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