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 꽃 향기 속의 그녀가 되다
横須賀市立 菖蒲園 (요코스카 시립 쇼우부엔)
몇 년 전에 우리는 꽃창포를 보기 위하여 이곳을 찾아왔었다.
그런데 꽃창포가 끝물이라 간간히 남아 있는 꽃창포이지만 이것이라도 어디냐며
스스로 위안을 하고 창포원의 풍경이 참으로 좋아서 한 바퀴 두 바퀴 휘휘 돌았다
그런데 제철이 지나 꽃을 다 떨구어 버린 수령이 오래되어 보이는 등나무가
어찌나 많은지 다음해에는 등나무 꽃을 보러 한번 와야겠구나 했는데
해를 걸러 2년후에 찾아오게 되었다.
창포원이지만 등나무꽃도 피고, 안개꽃도 있고, 수국도 피고...
개화시기를 조금씩 달리하는 꽃들이 피어 있어
창포원은 늘 아름다운 공원이 되겠구나.
올해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티벗이신 아연님의 등나무꽃을 보고서야
아참! 그때 그곳 등나무! 하며 생각이 나서
남편에게 "등나무 꽃 보러 갑시다 그곳으로요~"라고
부추겨서 다녀왔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초록 바람을 타고 등나무꽃 향기가
여기저기서 샤라라~~
싱그럽기 그지없다.
등나무 꽃 향기가 이렇게 좋았었나??
향기를 기억해 둬야지 하며 킁킁킁 냄새를 빨아들였다.
향기는 동영상으로도 담을 수 없으니 어디다가 담아가면 좋을꼬
이곳을 벗어나면 금방 냄새 같은 것은 잊어버릴 텐데...
무슨 방법이 없을까 하며
꽃 향기를 조금이라도 더 기억해 두려고 나는 킁킁킁 킁킁킁....
기억해 둔다고 자신 했지만
지금 이 시간 도무지 생각이 안 나네
어서 등나무 꽃 속의 그녀나 만나러 가 봅시다~~
아 좋다! 꽃 향기에 취해서 배시시 웃음 짓는 그녀
등나무 꽃에도 겹 등나무꽃이 있다네
꽃도 좋고 향기도 좋고
만족 이라네 흐뭇~~
아름다운 봄 날씨
초록 향기와 등나무 그리고 그녀
멋진 봄추억이 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