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늘~ 2025. 5. 23. 21:59

지난봄에 건강 정기 검진을 했는데 결과를 보고 기운이 쏙 빠져 내렸다. 

콜레스테롤도 높고, 혈당도 기준치를 많이 벗어났고 혈압도 높았다.

그야말로 트리플이 결성이 되어 정상범위를 넘어 나란히 앞서 가고 있었다.

"나, 혈압이 높다네" 했더니

남편이 집에 있는 혈압측정기를 가져와 재어 주었는데

1차 156,  2차 146!  숫자를 보며 깜짝 놀랐다.

나는 평소에 혈압이 낮은 편이라 혈압 걱정은 한 번도 해본일이 없었기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병원에 가니 앞으로 보름간 혈압을 기록해 보고 그 후에 판단을 하자며

의사 선생님이 내게 '나의 혈압수첩'을 건네주었다

 

 

그 보름간은 긴장의 연속이었으며  긴장을 하니 혈압은 더 올라가고

혈압이 올라가니 더욱 긴장되고 악순환이었다.

걱정스러워 우울이 몰려오기까지 했으니...

큰 언니가 우리 집에 와 있던 하필 그 시기에 내 기분이 즐겁지 못하였으니

잘 사는모습 보여 주고 싶었는데... 언니에게 참 면목이 없었다.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

이 세 가지를 평정하려면 운동! 식단 조절! 그리고 양질의 수면!

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 다잡아 실천에 들어갔다

다른 것은 내 노력으로 가능 하지만 질 안 좋은 내 수면상태가 문제였기에

수면제를 처방받아 조금씩 먹어가며 수면을 푹 취하기도 하고....

정말 내몸에 최선을 다했던 지난 보름이었다

 

일주일 전에 병원에 가서 

혈압이 상승한 원인이 무엇인지

혈액을 채취하여 각종 검사를 했다.

이토록 꼼꼼하게 기록을 했으니

긴장되어 혈압이 더 올랐으리라...

 

 

그리고 오늘 결과를 보러 병원에 갔다.

혈압도 진정이 되어 혈압약을 먹지 않아도 되겠다고 하고

콜레스테롤, 혈당, 신장도 정상범위로 돌아섰고,

혈압상승 원인이 될만한 각종 검사도 이상이 없었으니

내 판단으로는 스트레스와 불면, 혈압계 앞에 앉으면 두근거리는 긴장감이

일시적인 혈압상승의 원인이 아니었나 하는....

내 생활의 반성이 느껴졌다.

 

이번 일로 나를 돌아다보고 다 잡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니

이번 혈압소동도 참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내 나이도 그러한 성인병이 찾아 올 나이이니

좋다는 것을 다 못하더라도

최소한 몸에 나쁘다는 것은 하지 말고, 먹지 말며

이젠 모든 생활에 주의를 기울여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었다.

 

어찌 되었든 아프지 말고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