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이웃과 함께

불친 앤드류맘님을 요코하마에서 만나다.

여름하늘~ 2025. 5. 27. 22:21

미국에 살고 있는 앤드류맘님과 인연은

daum 블로그 불친으로 10년도 넘은 인연이다.

앤드류맘님을 요코하마에서 만나기로 하고 했기에

앤드류맘님과 주거니 받거니 완성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시절이 생각이 나서

옛 블로그를 검색해 그 시절 포스팅을 찾아 들어가 보게 되었다.

그때는 큰딸이 대학원을 다닐 때였고 취업 전이었으니

한국 취업과 일본 취업이라는 커다란 양 갈래 길에서 고민이 많았을 때였다. 

 

대략 이쯤에서 앤드류맘님과 대화를 나눴을 텐데...

하며 포스팅을 이리저리 들여다보았으나

댓글, 답글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으니 어느 포스팅에서 이야기를 나눴는지

그저 짐작만 갈 뿐이었다.

마치 어릴 적에 살던 집을 찾아갔는데

동네가 재개발이 되어 옛집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흔적은 없고

새로 들어선 낯선 건물을 보며 대략 이쯤에 집이 있었을 것이다라는 짐작으로

만족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과 비숫한 기분이 들었다.

 

댓글, 답글이 있던 그 부분이 뭉텅 잘려 나가 버려

내 포스팅은 반쪽 짜리 포스팅이 되어 버린 느낌이 들었다.

소중한 추억으로 소중하게 남아 있어야 했는데

그렇게 공중분해가 되어버린 보호받지 못한 이야기들이

새삼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앤드류맘님은 친구들과 일본여행을 와서 요코하마에 들린다고...

'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에서 3시 즈음에 만나기로 했으니

나는 일치감치 공원에 도착하여  장미구경을 하며 이리저리 쏘다녔다.

 

 

앤드류맘님이 와이파이가 안 돼서 통신이 어렵다고 했는데...

내가 일찌감치 만날 장소지정을 정확하게 해 주었어야 했는데

이 넓은 공원에서 나는 막연하게 전화만 기다리고 있었다.

앤드류맘님은 차를 주차시키고 한참을 나를 찾아서 공원을 쏘다녔다고 하니...

이런 이런!

친구분이 전화를 주셔서 통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난감의 시간을 보냈을 불친 앤드류맘님~ 

정말 미안해요

 

 

 

어쨌든 우리는 만났다

블로그를 통해 자주 사진을 보아왔으니 어제 만난 사람처럼

처음 보는데도 아주 익숙하고 낯설지 않았다

보자마자 와락 포옹을 했다.

앤드류맘님을 사진으론 작게 봤는데 실제 만나 보니 키가 엄청  크고

듬직한 언니 같은 푸근한 모습으로 만나 보니 참 좋았다.

(가족 남자분들이 다들 키가 엄청 크니 상대적으로 작아 보였다는..)

 

바닷바람이 아주 난리 나게 불던 그날이었다. 

바람에 의해 머리카락들이 모두 바다를 향해 넘어가고 있는 헤어스타일이다.

 

 

요코하마 차이타타운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함께 하신 분이 5월 생일을 맞이하였다 하여 

음식점에서 서비스차원으로 준비해 주는 생일축하식

 

우리는 이야기가 아주 많았다.

어제 만난 사람처럼 이야기는 이야기로 꼬리를 물고...

그런데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이야기 맛만 들이고 헤어진 듯한 느낌이다.

 

앤드류맘님은 참으로 넉넉한 인심을 지닌 인상만큼

마음도 그리 느껴지고 성격이 참 좋아보였다.

 

지금까지 불친님과의 만남은

밝은미소님, 그레이스님 이후 세번째 만남이 되었다,

이후 네번째 만남은 어떤 불친님이 될까

만남이란 참 즐거움이다 

 

 

 

요코하마 미나토라이 야경을 보기 위해

오산바시 여객 터미널 쪽으로 일행은 자리를 옮겼다.

 

 

앤드류맘님이 선물로 주고 간 스타벅스 머그잔이다.

 

 

고마워요 경란 씨 소중하게 간직하며 잘 쓸게요.

남은 여행도 좋은 시간 되시고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