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념일

지난 5월 4일, 결혼기념일이었다.

몇 년째 맞이하는 기념일인가

이제는 함께 한 세월이 길다 보니

그것도 매년 맞이하는 기념일이다 보니

몇 주년인지 이제는 기억력이 가물가물하다.

손가락으로 세어 보았다.  와~~ 39주년!

그렇다면 딸들의 나이가??

큰딸이 중년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되다니!

세상에~ 그만큼 나도 나이가 들었다는 이야기로구나

 

부족한 두 사람이 만나서 이러저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랑을 하며 행복한 날도 즐거운 날도 있었지만

미워도 하고, 섭섭하여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고,

의견 차이 간격을 좁혀 보기 위해 열나게 싸워보기도 하고

밤을 하얗게 지새우기도 하며

그 많은 과정을 거치며 오르고 올라 여기까지 도달했다.

짝짝짝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올라가야 할 산이 더 남아 있을까

헤쳐 나가야 할 그 무엇이 남아있을까

인생 후반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두 사람의 마지막 남은 힘을 보태고 또 보태서

모쪼록 잘 꾸려 나가야 할 것이다

 

 

결혼기념일을 축하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도쿄 지유가오카(自由が丘) 

L'attache 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