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파티를 겸한 송년 가족모임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가족 네사람 만으로도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며 잘 지냈건만 ....
올해도 크리스마스 가족파티를 위해 한달전부터
딸들은 그날을 위해 이벤트 준비를 했다
딸들은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케익을 만드는 요리강좌도 다녀오고
큰딸집에서 할 예정이었으므로
큰딸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위해 이런저런 구입도 하는것 같았고...
그랬는데 사위가 갑자기 한국에 다녀올 형편이라서
사위가 한국엘 가고 나니 급 시들해져 버렸다.
작은딸도 갑자기 이브날 약속이 생겼다며 나가 버리고
그러다보니 우리는 어떤 크리스마스 이벤트도 없이 흐지부지 지내게 되었다.
사위가 우리가족으로 온지 불과 일년도 안되었건만
그동안 사위가 참으로 가정적이고 따뜻한 사람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리하여 12월 31일에
우리는 미뤄놨던 크리스마스 파티를 겸한 송년모임을
우리집에서 가지기로 했다
송년미사를 겸한 주일미사를 다녀오니 딸들이
계획해 두었었던 크리스마스케익을 구워 만드느라 주방이 난리였다
크리스마스 케익엔 딸기가 빠지면
앙코없는 찐빵이라고도 할수 있을정도로
일본은 해마다 12월이면 많은 사람들이 화이트케익을 만들어서
딸기로 장식을 하니 슈퍼엔 딸기가 지천으로 쏱아져 나온다
우리집도 예외없이 딸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송년모임을 우리집에서 하기로 했으니 엄마가 뭘 준비할까?
물었더니 딸이 준비한다면서 엄마는 그냥 쉬라고 하니
이런경우도 다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사위를 본 다음엔 사위가 오는날엔
음식 장만들 한다고 분주하고 바쁘고 심지어는 힘들다고 까지 하던데...
나는 할일이 없다니- 이런 경우도 다 있구나 싶었다.
며칠전에 한국장터에 가서 사골과 꼬리를 사와서 큰 찜통에다 넣고 폭폭 고아서
딸집에 보낼요량으로 김치통에 한통을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나니
내마음이 흐믓하고 뿌듯하기까지 햇다.
엄마로서 장모로서 할일을 했다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지
남들이 알면
에게게 .... 할지도 ㅋㅋ
딸이 장을 다 봐와서 준비한 요리는 맥시칸요리였다
또띠야에 싸먹을 새우볶음과 소고기볶음, 돼지고기 볶음
그리고 3가지 소스장만을 하느라 케익에 이어서
또 한차례 주방이 분주했다
저녁이 다가오자 남편은 아직 멀었냐며
배고프다고 보채고 -ㅎㅎㅎ
작은 딸 지수는 열심히 언니옆에서 조수노릇을 하고
사위도 주방을 기웃거리며 간을 봐주기도 하고 조수노릇을 해주기도 했다
이러하니 내가 할일이라곤
그릇 내주는것 밖에는 특별히 할일이 없더라구
그래! 대신에 뒷정리는 내가 확실하게 해주자며
씽크대 앞에 서서
그릇이 나오는데로 후딱후딱 씻어 치웠다.
맥시칸요리를 배불리 먹고
디저트로 먹은 때늦은 크리스마스 케익
컷팅을 하고 나니
속은 마치 무지개 떡 같다 ㅎㅎ
집에서 만들었으니 설탕량을 팍 줄여서
딱 먹기좋을 만큼 달달했고
촉촉한 촉감이 참 좋았다.
그리고 가족이 둘러앉아 즐긴 게임
인생게임이라고 ....
기본적인 돈이 주어지고 팽이 돌리듯이 돌려서 나오는 숫자만큼 전진을 하는데
인생은 산도 있고 계곡도 있고
나는 도회지 길을 선택하여 걷고.. 가진 돈에다 많은 융자를 받아서 고층 맨션을 사고
그러다 보니 빗더니에 앉았는데 어느날 부자 조카가 나타나서 내 빗을 다 갚아주고...
ㅎㅎㅎ 그런데로 게임에서의 내인생은 잘 풀린 인생이 되었다
이렇게 인생게임을 두판이나 하다보니
자정이 가까워 왔다
딱 밤 11시 40분즈음에 게임이 끝나고
우리는 일본 풍습데로 토시코시 소바를 먹으며
새해 2018년 카운트다운을 세며 새해를 맞이했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가족끼리 먼저 새해 인사를 나눌수 있게 되어
행복했다.
2018년 새해는 건강하고 화목하고
따뜻한 우리 가정으로 이어 갔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