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플레이어를 완전 충동구매 했다
얼마전에 드라마를 보는데
대학친구라는 중년의 두여인이 그시절 레코드판을 가져와서
대학 시절 추억에 젖어보자며 음악을 틀었는데
나는 그 LP플레이어에 초 관심집중이 갔다.
커다란 LP가 반쯤 플레이어에 걸쳐져서 돌아가며
음악을 뽑아 내고 있는것이었다.
어릴때 방 한쪽을 점령하다시피 차지하고 있던 커다란 전축은
어린시절엔 '검은고양이 네로'를 들려주었고
사춘기소녀시절에는 쇼팽에 이별곡, 소녀의 기도 그리고로미오와 쥴리엣...
을 들려주어 사춘기소녀의 마음을 가슴이 싸르르 아프게 하기도 했다
그후 대학시절엔 좀 세련되게 작아진 사이즈의 오디오가 출현을 했는데
그 시절부터는 내 용돈으로 좋아하는 LP판을 사다 모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편과 연애시절에 한창 인기가 있었던 가수 '해바라기'LP판을
남편이 내게 선물로 사줬는지 내가 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그 해바라기 판이 어쩌면 마지막 구입이질 않았나 하며
30여년전의 기억을 더듬더듬
결혼을 하고 난 후
남편의 잦은 전근과 이사로 인하여
오디오와 열심히 사다 모아놓았던 LP판의 행방이 묘연하다.
그런데 요즘따라 그 추억의 그 LP판들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아깝다 라며-
집에서 쓰던 카셋트가 고장이 나서 버리고 나니
이구석 저구석으로 밀려나던 CD들이 완전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다
무엇이든 검색만 하면 무슨 음악이든
들을수 있는 시대에 살다보니
CD플레이어의 필요성을 못느껴서 그후 사지를 않았으니
모아두었던 CD를 방치해둔지도 5,6년은 된것같다
어쩌면 이렇게 방치하다가는
LP판처럼 슬금슬금 행방이 묘연하게 될지도 모름다는
순전히 그런 불안감? 때문에
CD플레이어를 완전 충동구매를 했다.
이게 잘한 짓인지 못한 짓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