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좋은 만남
작년에 칠순을 지낸 사이토상을 내가 알게 된것은
휘트니스 에어로빅 타임에서 였다.
에어로빅을 마치고 주섬주섬 챙기고 있는데
물을 마시며 사이토상이 내게 짧은 목례와 함께
"수고 하셨습니다" " 아,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인사를 나눈것이 인연이 되었다.
내가 한국사람이라는걸 알고 반가워 하시는 사이토상은
1977년에 주재원 가족으로 한국에 가서 4년을 살고
두번째 1985년에 다시 한국으로 발령이 나서 4년을 살았으니
약 35여년전의 한국에서의 8년간의 추억이 있어서
나를 만나면 늘 반가워 하셨고 만나기만 하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늘 화제거리가 많았다.
헬레나(가톨릭 세례명) 언니는 한국사람으로
1970년 초에 일본으로 유학을 왔다가
일본인 남편을 만나 지금까지 일본에 살고 있는 언니로서
내가 이 동네로 이사를 와서 찾아간 일본성당에서 만나게 되었다.
따뜻한 품성과 인상이 좋아서 내가 잘 따르는 언니이다.
지난 12월 사이토상은
나의 영향으로 가톨릭에 입문을 하게 되었는데
나는 한인성당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헬레나언니가 다니고 있는
일본성당으로 안내를 해주었다
그렇게 해서 내가 좋아하는 두언니가 알게 되었는데
지난 토요일엔 이 두언니 부부와 우리부부
6명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일본인 부부, 한국인 아내와 일본인 남편,
그리고 한국인 부부
재미있는 구성이질 않는가
70대 60대 50대인 우리 세사람을 보고
남편분들께서
전생에 인연이 있었던것이 아니냐며
세자매 같이 인상이 닮았다고들 하셔서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좋아라 했다.
한국인인 우릴보고 그들은 일본사람 같다고 하고
일본인인 그들을 보고
우리는 한국사람 같다는 말을 주거니 받거니-
이러한 표현은 친근감이 간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먹고 마시며 웃고 떠들다보니 시간이 벌써? 하면서 일어났는데
정말 시간이 가는줄 모를정도로 좋은 만남을 가졌다.
좋은 분들과의 좋은시간 좋은인연
오늘의 만남에 감사를 드리는 마음이다.
돌아오는길에 헬레나언니가 손에 쥐어준 쇼핑백에
이런 맛깔스런 빵이랄까 떡이랄까
식용 잎은 약간 간간하여
달작하고 부드러운 팥앙코와 궁합이 맞는데다가
새봄을 알리는 듯한 연핑크색 촉촉한 빵
이렇게 이 세박자가 어울려서 참으로 맛깔스러웠다.
맛있게 잘 먹었다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어디서 샀는지 다음에 만나면 물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