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이웃과 함께

때늦은 신년회 모임을 시부야에서

여름하늘~ 2025. 2. 26. 22:26

구역모임의 신년회 날짜가 밀리고 밀리다 보니

신년이라는 자체를 까먹어 가고 있었는데

이제야 신년회라고 모이라고 한다.

그리고 직장 생활하는 사람이 많아서 부득이하게 저녁타임으로 잡았다는...

평소 같으면 밤에는 나가는 것도 귀찮고 밤 외출은 꺼려지므로

이런저런 핑계로 나가지 않았을 텐데

전 날 박진영 콘서트가 있어서 한번 밤에 나갔다 오니

이틀째는 뭐 체력이 있는 한 자연스럽게 밤마실을 나가게 되었다는..

 

 

이곳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젊은이들의 동네 도쿄 시부야(渋谷) 역 주변이다.

시부야(渋谷)는 늘 사람들로 들끓는 곳이니

대낮에도 나는 이곳 시부야에 나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어쩌다 보니 밤에 이곳에 나와서 지인을 기다리고 서 있으니 이 웬일인가 싶다.

구역장이 50대 초반 핑핑한 젊은 사람이다 보니....

말을 하고 보니 50대와 60대는 큰 차이도 안 나는구먼

어째 나는 이리도 중 늙은이 같은 느낌이 드네

그런데 나이 탓이라며 단정 짓기보다는 취향일 것이다.

내가 알고 지내는 나보다 한 살 많은 지인은 스트레스가 있으면 도심에 나가

백화점을 쏘다니다 보면 기분전환이 된다고 했다.

나는 코시국에 접어들면서 일본정원과 공원을 아주 즐겨 쏘다녔는데

그때 이후로 나는 내 취향을 알게 되었다

내 취향은 도심 속의 멋진 현대판 쇼핑몰이나 번화가가 아니라

자연환경이 좋은 고요한 정원이나 공원 산책이 내 취향이라는 것을...

 

 

미국 LA 다저스에서 맹활약을 떨치고 있는 일본의 자랑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가 길거리 전광판 가득하게

얼굴이 비치고 있어서 다시 한번 더 쳐다보게 된다

뭐 하나 빈틈이 없는 다 갖춰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부야 구역모임은 이리하여 이곳에서

시끌벅쩍하게 신년회가 시작되었다는.... 

 

 

 

6학년이 3명이고 나머지는 다 혈기 왕성하고 씽씽한 4학년,  5학년이며

이들이 모임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그렇다 보니 분위기가 완전 젊은이 분위기로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밝고 와글와글 에너지가 넘치는 모임이다.

이들에게 밀리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잘 따라 하고, 눈치도 빨라야 할 것이며,

무슨 일에든 귀찮아하지 말고, 반대도 말고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이런 다짐을 하는 걸 보니 내가 벌써 그러한 위치에 있는 나이로구나 하고

새삼 나의 현 위치가 느껴졌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들면 그저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라고 했다.

 

아자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