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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생활

물 뿌리기 대작전

 

물 뿌리기 대 작전

(打ち水大作戦 우찌미즈 대 작전) 2023

 

8월 1일은 물 뿌리는 날

아침부터 저녁 해 질 무렵까지 각자의 장소에서

몇 번이고 물을 뿌리자

7월 23일 대서부터 8월 23일 처서까지

맑으면 매일 물을 뿌리자

 

지난 28일 도쿄역앞 광장에서 '우찌미즈 대작전' 행사가 있었다.

물 뿌리기(打ち水우찌미즈)라는 말은 마당이나 도로 등 실외에 물을 뿌리는

여름 풍물시로 일본에서는 예부터 내려오던 전통풍습이라고 한다.

실제 이 물뿌리기는 '지구 친화적인 더위 대책'으로 세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물 뿌리기 대작전은 2003년부터 실시를 했는데 실제

매년 약 50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하며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시민운동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물 뿌리는 풍경을 찍어서 SNS를 통해 알려

그 풍경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파만파로 퍼져나가 재미있었던

어느 해 일이 떠 오르기도 한다.

이제 코로나도 잠잠해져서 이 행사도 재개가 되었으니

이 여름 열기가 식혀져 가는 과정이 기대와 함께 흥미로워진다.

 

일본의 이행사를 보며 옛 추억이 떠 올랐다.

예전에 우리 아버지께서도 더운 여름날 오후가 되면

마당에 물을 끼얹어 열기를 식히고 하셨는데....

아버지께서 끼얹어 놓은 물에 의하여 마당의 더운 열기가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모락모락 피어올라 사라져가며 그 뜨끈한 냄새도 코끝으로 느껴지는 듯했던

깡그리 잊고 지냈던 그 추억이 새삼 그리워지기까지 한다.

 

언제부터인가 지구 온난화 현상이라는 말이 자주 우리 입에 오르내리고

그 심각성도 우리의 미래를 흔드는 불안한 세상에 살고 있다 보니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온 지구 사람들이 일제히 물을 뿌린다면

터져버릴 것 같은 지구의 열기도 잠시나마 소강상태로 들어

지구가 잠시 한숨을 돌리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을 뿌릴 1인용 통에 물을 담으며 준비 중

 

 

 

이 더위에 검은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있었다

경비가 삼엄하는구나 혹시 기시다 총리? 아님 '고이케 도쿄도지사??

작년에 아베총리 사건 이후로 경비가 더 삼엄 해진듯하다

철통수비라서 근처엔 얼씬도 못하겠더라

 

고이케 유리코 도교도지사의 물 뿌리기 대작전 2023

오픈 멘트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날씨도 더운데 취재열기도 대단하고 

이래저래 아주 후끈한 여름 한낮이다.

 

 

 

 

이런 행사가 있는 날은 

꼭 '나도 한 말씀'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을 뿌릴준비를 이렇게 하고 있는데...

이 꼬마를 봐서라도 빨리 끝내주세요.

 

 

 

 

이렇게 곱게 유카다 차림으로 온 초등학생들도 

기다리고 있고 말이지요

 

어서 물 뿌리고 싶어요~~

 

 

 

 

 

 

 

 

 

신나게  물 뿌리는 즐거워하는 풍경 구경해 보셔요

 

 

 

행사장에는

날씨가 덥다고 이러한 빙수차가 4대나 대기 중이다

 

 

왼쪽 연유 빙수와

오른쪽 망고의 식감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망고 빙수

물 뿌리기가 끝이 나서 시원해졌는 데다가

빙수 한 그릇 뚝딱하니 몸속까지 날아갈 듯이 시원~해 졌다

얏호~

 

여름은 참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