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윤 아빠 이야기

(23)
내가 이 은행알로 맛있는 밥을 지어 올리리이다 남편은 올가을 멋진 수확을 했다남편이 일하고 있는 공원에 수북하게 떨어지는 은행알을출근하는 날마다 한 움큼씩 주워와 손질하여 모아놓은 은행이집 냉장고 안에 수북하게 모아져서 나를 흐뭇하게 한다. 은행알을 종이통에 넣어 전자레인지로 2분 30초 찡~ 돌려까서 먹기도 하고, 겉껍질 속껍질 모두 까서 냉동실에 소복하게갈무리를 해 두었으니앞으로 찰밥이나 백숙을 할 때 쏙쏙 넣어서 고소하게 맛있는가을요리를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니 흐뭇하기 짝이 없네 ㅎ 밥 위에 올려진 은행알의 노란빛을 보면 기분이 환하게 피어날 것만 같은지금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지는 황금빛 은행알얏호~ 멋진 가을의 시작이다    고약한 냄새를 풀풀 풍기던 은행알이이렇게 앙증맞고 탐스럽고 이쁘기 그지없는 열매로 변신을 했다님편의 지극 정성이 만들어..
남편도 오오쿠보상 처럼 장미아저씨가 되려나.... 내가 남편에게서 오오쿠보(大久保)상 이야기를 처음 들었던 것은 지난 4월이었다.오오쿠보(大久保)상은 75세이며 IT관련 컨설팅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하시고지금은 장미를 키우는일에 재미를 붙여 그 일을 하고 계시는 분이다.그런데 얼마전에 오오쿠보(大久保)상이 일하고 있는요코하마 잉글리시 가덴에 우리 부부를 초대 해 주셔서이번에 남편과 함께 다녀오게 되었다. 오오쿠보(大久保)상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장미 이야기가 화두에 오르다 보니어느 날부터 자연스럽게 오오쿠보(大久保)상을 우리는 장미아저씨라고 칭하게 되었다.    장미 아저씨를 만나러 가기 이전에남편이 장미아저씨를 처음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그 경위부터 먼저들려 드려야겠다. 남편과 나는 꼭 작년 이맘때항구가 보이는 언덕 공원(港の見える丘公園)을 알게 되었다..
요코하마 씨티 워크가 있던 날 2024년 3월 20일 춘분이라고 이날은 일본의 국경일로 휴일 요코하마 시티 워크 15킬로 참가했던 날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하지만 나는 항구 미나토미라이에서 배를 타노라 봄바람이 사방 팔방에서 정말 미친 듯이 불어 들이닥쳤다. 그 봄바람에 머리카락 날아갈세라 부여잡을 것이 아니라 그 바람에게 내 머리칼을 온전히 다 내어 주었다 그래 너희 멋대로 가져 놀다가 제자리에만 가져다 다오. 맡겨 버리니 마음이 편했다. 편해진 마음으로 나는 나대로 유유히 항구 미나토미라이를 걸었다. 일전에 트렌치코트를 입고 모델을 섰던 그 자리로 가다 일전에 트렌치코트를 입고 모델을 섰던 그 자리에 오늘은 워킹복장으로 그 자리에 서다. 하카마차림의 그녀들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던 시간이다
미나토미라이에서 보낸 좀 특별한 저녁시간 남편의 근무처가 있는 미나토미라이에서 퇴근을 하는 남편을 만나기로 했다.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기에 남편 마중을 나갔다는... 저녁시간에 미나토미라이에 나오니 세상에~~ 봄밤의 분위기가 이렇게 좋을 수가! 이럴 줄 알았으면 자주자주 남편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나올걸 그랬다. 3월 30일 저녁 미나토미라이에도 벚꽃이 이렇게 멋지게 피어 있다는 걸 남편에게서 몇 번이나 이야기는 들었건만 나는 빌딩숲 미나토미라이에 무슨 벚꽃이! 하며 미나토미라이의 벚꽃은 관심도 흥미도 1도 없었다. 나는 온통 도쿄 쪽 벚꽃에만 신경이 곤두서서 전철을 타고 가다 내리질 않나 지금 생각하면 푸풋! 웃음이 절로 나온다. 벚꽃과 어우러진 미나토미라이의 초저녁 풍경은 환상적이었다 다들 이러한 미나토미라이에 와 보고 싶어서 벼르고 있..
남편님 정년 퇴직 하던날 남편이 현 직장에서 퇴직하는 날이 되었다. 오늘은 무슨 옷을 입고 가고 싶으냐고 물어보고 원하는 와이셔츠와 바지를 준비했다. 와이셔츠는 다려놓은 상태이지만 바지는 밤에 다시 세탁을 하여 다림질을 하여 단정하게 걸어 두었다. 남편은 한국 기업체에서 16년 근무하고 일본으로 건너 와서 일본 기업체에서 22년 근무를 했다. 도합 38년의 근무가 오늘 일단락이 나는 날이다. "마지막 마이하마(舞浜)의 하늘" 이라는 말과 함께 정확하게 2021년 9월 22일 오후 5시 38분에 이 사진이 가족창에 떴다. 마이하마(舞浜)라 함은 남편 근무처가 있었던 이 지역의 이름이다. 어떤 기분이었을까 1999년 1월에 이땅에 첫발을 디딜 때가 떠 올랐을까 시원 섭섭했을까 아니 후련했을까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아빠가 현..
디즈니 신데렐라성에 걸린 2021년 슈퍼문 어제 5월 26일 저녁에 달이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이 나타나고 이번 개기월식은 1년중 가장 큰달인 슈퍼문 상태에서 개기월식이 일어나는것으로 지난 2018년 이후 3년만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 슈퍼문이 디즈니랜드 신데렐라성 꼭대기에 걸리는 그 사진을 찍기위해 남편이 퇴근을 하고 불나게 달려와 카메라를 챙겨서 임해공원으로 차를 타고 날아갔다. 날씨가 많이 흐려 슈퍼문을 볼수 있으려나 불투명 하지만 어찌되었건 달려가 보자고.. 6시30분 즈음에 신데렐라성 쪽에서 떠오르는 위치를 잡아서 사람들이 이렇게 두런두런 준비를 하고 있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겠다고 휴대폰을 디즈니쪽으로 들고 보니 휴대폰을 통해 보여지는 풍경은 디즈니 직영호텔은 윤곽이 아름답게 모습을 드러냈으나 신데렐라성 ..
남편 생일 7월24일 남편의 생일을 맞이하였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건강하시고 더욱 건강한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작은딸이 집들이겸 아빠생일파티를 본인 집에서 하기로 하자고 했다. 늘 회사일에 쫒겨 종종걸음 치며 다니다시피 하던 딸이라 결혼 하면 회사 다니랴 밥을 어찌 해먹을꼬 하며 걱정했는데 아빠 생신상을 저희 집에서 차리겠다고 하니 기특하기도 했지지만 나는 무엇보다 걱정 스러웠다. 어찌 하려고... 아버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라고 쓰여진 망고 타르트 정말 맛있어 보이는 망고케익을 발견했다며 장인어른의 생일 케익은 책임지고 알아서 사오겠다며 새 사위가 이렇게 사왔다고 작은딸이 자랑을 했다. 후훗 이쁜꽃은 이쁜엄마에게 라며 내게로 주네 꽃잎 하나하나 따서 아삭아삭 맛있게 씹어 먹었지 생신 축하드려요~ 정말 밥도 제대..
돼지족발로 남편의 솜씨 발휘 남편은 한 달에 한 번은 족발을 먹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일등 기호식품을 꼽으라면 당연 족발이다. 그런데 그 족발을 멀리 있는 코리아타운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것이니 남편에게 있어서는 더 애틋한 먹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오랜만에 코리아타운에 가면 살 것이 많아서 나는 뭘 살까 하며 즐거운 고민을 하며 이것저것 한창 들여다 보고 있는데 남편은 벌써 바구니에 족발과 막걸리 한통을 담아와서는 "다 샀다 가자~"라고 한다 헉! 기가 막혀서.... 코로나 시대를 맞고 나서는 직접 가기보다는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대체로 김치가 다 떨어져 갈 때가 주문해야 할 시기이다. 주로 온라인 장바구니에 제일 먼저 김치 5 킬로를 담고 나면 다음은 족발과 막걸리 순서가 된다. 그랬는데 남편이 어느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