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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카사이 임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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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봄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이사를 떠나오면 그대로 멀어질 줄 알았는데 얼마 전에도 훅 다녀왔었는데 며칠 전에 그지역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멀지 않은 곳에 그 공원이 있으니 잠깐 들렀다가 갈까? 요즘 그곳에 수선화가 절정이라는 대 말이야 라며 남편이 차를 돌려 그때 옛 추억이 많은 그 공원으로 달려갔다. 저의 오래된 불친님들은 이곳이 기억나실까? ㅎㅎ 코시국 때 이공원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다시피 했으니... 이공원이 있는 이 동네에 약 11년을 살았는데 이 공원에서의 추억은 그 11년 중에 단 2년간의 추억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도쿄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코시국 때 이 공원에서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떠 오른다. 저 멀리 도쿄만 푸른 바다를 멍~ 오른쪽 저 멀리로 두 마리 용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마주 보며 있는 형상이라는 ..
막간을 이용 해 옛 동네 옛 공원을 찾아가다 계획에도 없었는데 카사이 예전에 살던 동네를 부리나케 다녀왔다 지금 생각하니 꿈속에 다녀왔는지... 이렇게 사진을 안 남겼다면 분명 꿈 이였나?? 그랬을지도 모를 정도로 충동적으로 휘리릭 다녀왔다. 인근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어라, 여기서 전철을 타면 두 정거장이면 다녀올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마침 홈으로 들어오는 전철을 보자마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철에 올라탔다. 요즘 해가 어찌나 빨리 지는지 4시 반만 되면 벌써 어둑어둑하다. 하루 해가 짧아도 너무 짧아져서 어딜 나서기만 하면 늘 서두르게 된다. 예전 내가 살던 동네에 위치하고 있었던 '카사이 임해공원' 코시국 2년 동안 나의 최고의 놀이터이자 나의 위안처가 되기도 했고 나의 친구와도 같았던 곳이다 시도 때도 없이 수시로 드나들어 ..
지난 여름날의 추억 / 바닷가 꽃밭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이 연기가 되어 개최하기로 했는데 결국은 무관중으로 치르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선수들은 숙소와 경기장만 다닐 수 있도록 통제를 했고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경기이니 도쿄 시민들도 경기장 근처엔 얼씬도 힐수 없었고... 도쿄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이었지만 선수는 선수대로 일반 시민은 시민대로 저렇게 철통같이 담을 쌓고 생활을 했으니 올림픽은 관심 밖으로 밀려 날수 밖에 없었다. 올림픽이 무관중이 되고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도 다 통제가 되었고 당시 도쿄는 코로나 확진자수가 사상 최대라는 기록 경신으로 비상 사태 중이라 이 공원 주차장도 다 통제가 되어 도쿄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 공원에 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하니 동네 주민들이나 꽃밭 구경을 나갈 수 있는 상..
지난 여름날의 추억 / 해바라기 작렬하는 매미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 이제 무더위도 익을데로 익어 더 이상 갈곳이 없는 여름의 끝자락임을 느낀다. 목청껏 울어 재끼는 매미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작년 여름추억들이 떠 올라 사진 창고 속에 들어앉아 지난 추억을 음미해보다가 추억 시리즈 포스팅을 해 보려고 주섬 주섬 사진을 챙겨 나왔다. 해 바 라 기 집 가까이에 있는 카사이 임해공원에는 도쿄올림픽 2020 카누 슬라럼 경기장이 조성되었다. 그리고 올림픽 경기장이 만들어지면서 거기에 발맞추어 세계인의 축제를 축하하는 의미 있는 디자인을 한 대형 꽃밭과 세계 각국의 다양한 해바라기들을 선보인 멋스러운 해바라기 밭이 생겼다. 올림픽 2020은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1년이 연기되어 2021년 7월 23일 개최되었는데 아쉽게도 올림픽은 사상 초유의 ..
지난 여름날의 추억 / 찌르레기의 아침 여름이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사실 여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는 것은 8월도 중순이 넘어가고 있음을 달력을 보고 알았으며 해바라기가 무거워서 고개를 숙인 모습을 테레비로 보고서야 여름은 무르익을데로 익어 있음을 느꼈다. 새로 정착한 이곳은 자연과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이기에 계절을 느껴보려면 자연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렇다면 그저 여행을 떠나라는 것인데... 형편은 그렇치 못하니 애달플 노릇이다. 작년 여름 이 무렵에 정말 내 집처럼 드나들며 지내던 카사이 임해공원이 떠올랐다 지금쯤 해바라기는 까맣게 그을린 얼굴을 내리깔고 새들에게 먹이로 내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매미들은 목이 터져라 새들을 불러들이고 있겠구나 눈에 선하게 그 풍경들이 떠 오른다. 그 동네를 떠나올 때는 마음만 먹으면 올 수 있..
임해공원은 지금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4월에 들어서자 이 노래를 흥얼거려 가며 4월엔 임해공원은 매일 가다시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건만 공원엔 손꼽아 몇 번밖에 못 갔는데 달력을 쳐다보니 벌써 4월도 다 흘러가고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 간밤에 비가 내려 온 대지가 촉촉하고 풀도 나무도 꾹 눌리면 초록물이 주르륵 흘러내릴 것만 같다 아침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조깅 맨은 참으로 상쾌하리라 임해공원에서 봄이면 내가 참 좋아하는 장소이다 오른쪽 저쪽 멀리서 보니 목련나무 두 그루가 야트막하게 서있다 바닥에 우수수 떨어져 내려앉은 나뭇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