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원/카사이 임해공원

막간을 이용 해 옛 동네 옛 공원을 찾아가다

계획에도 없었는데 카사이 예전에 살던 동네를 부리나케 다녀왔다

지금 생각하니 꿈속에 다녀왔는지...

이렇게 사진을 안 남겼다면 분명 꿈 이였나??

그랬을지도 모를 정도로 충동적으로 휘리릭 다녀왔다.

 

인근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어라, 여기서 전철을 타면 두 정거장이면 다녀올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마침 홈으로 들어오는 전철을 보자마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철에 올라탔다.

요즘 해가 어찌나 빨리 지는지 4시 반만 되면 벌써 어둑어둑하다.

하루 해가 짧아도 너무  짧아져서 어딜 나서기만 하면 늘 서두르게 된다.

 

예전 내가 살던 동네에 위치하고 있었던 '카사이 임해공원'

코시국 2년 동안 나의 최고의 놀이터이자 나의 위안처가 되기도 했고

나의 친구와도 같았던 곳이다

시도 때도 없이 수시로 드나들어 나중엔 마치 우리 집 마당이나 되는 것 같은

착각 속에 늘 가서 머물렀던 곳이다.

나의 불친들께서도 내가 하도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어

이젠 낯설지 않게 느껴지셨다고들 하셨는데...

 

오랜만에 구경 한번 해 보셔요 ㅎ

 

 

 

 

이 분수가에 앉아 수시로 빵도 뜯어먹었었는데...

분수 너는 기억하느냐 

빵 뜯어먹던 이 빵순이를...

 

 

 

 

우리가 이사를 떠날 무렵에

이곳 전망대는 포장을 해놓고 공사 중에 있었는데

말끔하게 새 단장이 되어 여전히 오고 가는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니

휴일 오후의 풍경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 나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는 느낌이다.

내가 과거로 달려가서 전망대에 올라서서 저들을 보고 있다는 느낌

저들에겐 내가 보이질 않지만 나혼자 저들을 보고 있다는 그런 느낌

그렇다면 나는 과거로 날아간 투명인간인가?? 후훗

 

 

저 잔디밭엔 이른 아침엔 찌르레기 떼들이

후루룩 이리저리 떼를 지어 날아와 잔디 위에 소복 앉았다가

후루룩 날갯짓을 하며 떠 올라 날아들 가곤 했다.

 

 

 

 

겨울이 되었다고

꽃밭이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네

그 당시 꽃들이 눈에 선하게 떠 오른다

올해는 어떤 꽃들을 피웠을까

저 바다와 해송을 배경으로 꽃밭 사진도 수없이 찍었었다

이른 새벽에 남편과 나는 이곳에 오는 것을 참 좋아했다

 

 

 

 

비옥하게 잘 손질된 꽃밭

내년엔 어떤 꽃으로 가득하려나....

내년에도 이런식으로

한번 횡하니 꼭 너희를 내 보러 오리라

 

 

 

이 다리 위에 올라서서 

석양사진도 참 많이 찍었는데 기억에 남는 영상이라면

오른쪽 저 두 사람처럼 저렇게 

남편과 작은딸이 저렇게 서서 석양을 바라보던 뒷모습을 찍은 영상이다

지나간 그 시간들이 무척이나 그리워지는 지금이다.

 

아빠와 딸의 데이트

https://youtu.be/DzEls2UqtQc?si=TvP53f934f9h3wwi

 

 

 

이 다리 위에서 보던 지는 해는 늘 이렇게 아름다웠다

이곳 석양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허형만 시인의 '석양'이라는 시를 넣어 영상시를 만들기도 했다

 

https://youtu.be/9U7v3hSdQN0?si=_L_h4Derai1z-nEq

 

 

 

 

솔밭으로 힐끗힐끗 보이던 석양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참으로 많은 추억이 있었던 

카사이 임해공원이다

 

 

 

 

때마침 공원 내를 칙칙폭폭 돌아 나가는 꼬마기차도

이렇게 만나게 되니 그저 반갑기 그지없다. 

 

 

 

 

ㅎㅎ 추억의 해바라기 밭도 겨울을 맞이하여

이렇게 말끔하게 이발을 하고 망중한을 보내고 있구나

 

 

 

 

해바라기 밭 저편에선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단체사진을 찍기도 하고

정자아래는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서 음악에 맞춰 고함 소리를 치며

춤을 추는 젊은이의 열기가 공원분위기를 뜨겁게 달궈 주는 듯하다

예전엔 저러한 풍경은 본 적이 없는데...

흐르는 음악으로 보아 인도 사람들 인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일본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인도사람들이 공원 내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듯하다  

 

 

 

 

 

꼬마들은 데리고 나온 엄마들이 줄넘기를 돌려주고

꼬마들은 뛰어넘고...

 

 

 

 

다시 분수대로 돌아왔다

해는 서산으로 넘어갔다

나도 어서 돌아가자며 총총총 전철에 올랐다.

 

카사이 임해공원 역에 도착하여

분수대에서 찍은 첫사진이 3시 40분

그리고 분수대로 다시 돌아와 찍은 이 사진은 4시 13분 

이 넓은 공원에서 주로 추억이 많았던 장소만 골라

얼마나 부리나케 다녔는지 33분이 걸린 아주 짧았던 추억여행이다.

참 좋았다 

갈증이 해소된 듯 좋았다

 

돌아가자 이제는 현실로

그때와 지금, 크게 달라져 있는 것이라면

내가 할머니가 되어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지

가족이 늘었다는 것

손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어서 가자 귀여운 손자가 있는 그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