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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카사이 임해공원

지난 여름날의 추억 / 해바라기

작렬하는 매미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

이제 무더위도 익을데로 익어

더 이상 갈곳이 없는 여름의 끝자락임을 느낀다.

 

목청껏 울어 재끼는 매미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작년 여름추억들이 떠 올라

사진 창고 속에  들어앉아 지난 추억을 음미해보다가

추억 시리즈 포스팅을 해 보려고 주섬 주섬 사진을 챙겨 나왔다.

 

 

해 바 라 기

 

 

집 가까이에 있는 카사이 임해공원에는

도쿄올림픽 2020 카누 슬라럼 경기장이 조성되었다.

그리고 올림픽 경기장이 만들어지면서 거기에  발맞추어

세계인의 축제를 축하하는 의미 있는 디자인을 한 대형 꽃밭과

세계 각국의 다양한 해바라기들을 선보인 멋스러운 해바라기 밭이 생겼다.

 

올림픽 2020은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1년이 연기되어

2021년 7월 23일 개최되었는데

아쉽게도 올림픽은 사상 초유의 무관중으로 치러졌으니

세계인의 축제는 완전 초상집이 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인간세상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관심도 없는듯

뜨거운 여름 햇빛 속에서 꽃들은 부지런히 제 할 일을 다하여

올림픽 축하 꽃답게 최고의 아름다움으로 피어올라

'꽃이란 바로 이런 것이요'라는 듯이 폼나게 피어 

 올림픽 개회식을 축하해 주었다.

 

 

 

 

드넓은 공원이라지만

더 이상 누가 들어설래야 들어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매미가 빼곡히 자리 차지를 하여

공원은 온통 매미소리로 만석을 이루었다.

 매미의 떼창 응원에 힘입어

 해바라기는 노랗게 노랗게 더욱 아름답게 피어올라

절정으로 익어갔다.

 

이 더 이상 

아름다울래야 아름다울 수가 없다면서 

환하게 웃어 보이길래 그도 웃고 나도 웃고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 해바라기 속에 오묘한 진리가 다 들어 있는 듯

 

 

 

빈센트 반 고흐 그림 속에 있었던 해바라기 하고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꽃을 '고흐의 해바라기'라고

내 마음대로 불러 주었다.

 

 

 

관람차의  회전을 즐기던 해바라기가

관람차를 뒤로 하고 베시시~ 웃음 짓는 얼굴을 내게 보인다.

예뻐 예뻐

 

 

 

 

나, 킴 노랑이! 

어때요 이쁘지 않나요?

 

 

 

내가 대표예요

우리 아이들이 뭐라고 했나요?

 

 

 

나는  해바라기 바라기가 되어 

여름 내내 그렇게 노랑물이 들도록 쏘다녔다.

 

 

 

grasia의 선물받은 오늘

https://youtu.be/07RFE6oGy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