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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가마쿠라(鎌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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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 가마쿠라(鎌倉) 가마쿠라(鎌倉)에는 요즘 목단이 지금 절정이라고 하는데 사실 목단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 꽃은 아니었기에 선뜻 그 이미지가 떠오르지는 않았다. 절정이라고 저렇게 광고를 하니 가보기는 하는데... 그런 기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꽃송이가 어찌나 푸짐하고 붉은 빛은 또 얼마나 화려하게 느껴지던지... 아름답기 그지없어 설레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검색을 해보니 목단은 모란의 또 다른 이름이며 같은 꽃이라고 한다. 조영남 씨의 '모란 동백' 노래를 참으로 좋아하는데 모란이 무슨 꽃인지도 모르고 노래를 아주 좋아했네 세상에나~~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 고요히 ..
벚꽃시즌이 된 가마쿠라(鎌倉) 당초 3월 22일이 벚꽃 개화예정일이라고 발표가 있었는데 3월의 꽃샘추위가 장기전이 펼쳐지는 바람에 벚꽃개화가 일주일이 연기가 되고 또다시 일주일이 연기가 되어 4월 첫 주가 끝날 무렵이 되어서야 절정을 이루었다. 가마쿠라(鎌倉)에 다녀온 지인이 지금 벚꽃이 한창이라는 말에 솔깃하여 다음날 혼자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집을 나섰다. 가마쿠라(鎌倉)는 사찰이 많기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하지만 해마다 6월이면 가마쿠라(鎌倉)의 블루 수국을 보겠다는 사람들로 엄청난 인파가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작년 6월에 가마쿠라에 다녀오고 그동안 가마쿠라(鎌倉)의 존재를 잊고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수국시즌이 되면 늘 가마쿠라(鎌倉)가 떠 오르곤 하는데 수국을 만나러 가마쿠라(鎌倉)에 가지 않으면 ..
친구들과 함께 간 가마쿠라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4인방이 있는데 막연하게 6월이 되면 가마쿠라 메이게츠인(明月院)에 한번 가자고 말을 일찌감치 해두었었다. 드디어 수국의 달을 맞이하여 날짜를 잡는데 고작 4 사람인데 어찌 그리도 날짜 잡기 힘든지... 겨우 날짜가 잡은것이 6월 23일이었다. 그런데 그중 한사람이 갑자기 한국에 다녀 올일이 있다며 가는 바람에 결국엔 아쉽게도 3 사람이 다녀왔다. 블루수국으로 유명한 메이게츠인(明月院)에 들어서니 커다란 바위위에 자리 잡고 있는 단풍나무가 화젯거리가 되어 사람들이 모여들어 구경하고 사진들 찍느라 분주했다. 나는 사실 그 단풍나무보다는 안내문 글씨체가 이쁘기도 하고 복잡한 사람들 틈에 서서 읽다가 에이! 집에가서 읽어야지 하며 사진을 쿡 찍어 왔는데 사진으로 다시봐도 글씨체가 참 이뻐..
전철이 지나가는 건널목에서 건널목에서 딸랑딸랑 소리가 울리면서 차단기가 내려가면 내가 건널목을 건널 것도 아니면서 건널목을 주시하게 된다 가마쿠라행 전철이 오늘도 사람을 가득 실은 채 바쁜 소리를 내며 건널목으로 들어오고 있다. 어쩌다 보니 주인공이 인력거 아저씨가 되어버렸네 손님을 태우기 위한 인력거도 반짝반짝 윤이 난다 모두들 남의 일엔 관심도 없다는 듯이 제 나름대로 다들 바쁘다 쏜살같이 지나가는 전철로 그러 하니와 지나가는 행인도 인력거 아저씨도 전철도 지나갔으니 어서 차단기나 올려주시지요. 마음은 갑자기 동동동... 그 마음이 되어 차단기가 올라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마치 100미터 출발선에 선 선수의 마음으로 저 멀리 이쁜 노란옷을 입은 하토바스가 뒤뚱거리며 서둘러 철길을 지나간다 차단기가 다시 내려오기 전에 빨리 지나..
비 내리는 가마쿠라 산책 비 내리는 가마쿠라(鎌倉) 그래, 다녀오자며 길을 나섰다. 비를 맞으며 함초롬히 서있는 수국이 그지없이 아름다운 날이었다. 우산을 쓰고 나도 저렇게 북쪽 가마쿠라 동네를 걸었다. 내놓은 화분이 많아서 꽃집인 줄 알았더니 ㅎㅎ 상호도 그러하고, 내놓은 물건을 보니 일본 전통 대중목욕탕에서나 있을법한 나무로 된 목욕 용구 의자, 바가지, 세수대 등이 보인다. 아직 연꽃이 피자면 멀었나 연못에 연잎만 그득하다 하긴 아직 연꽃을 기대하기는 이르지 여름방학이 무르익을 즈음이면 피려나 어릴 적 여름방학이 되면 연꽃이 가득한 연못이 있는 외가에 놀러 가는 것이 아주 큰 즐거움이었다 외가 동네어귀에는 이렇게 동네의 자랑거리인 연꽃이 가득히 피어있는 넓은 연못이 있다 그리고 그곳엔 정자가 있어 동네 어르신들이 나오셔서 ..
수국을 만나러 가마쿠라에 불현듯 가마쿠라가 궁금했다 수국도 떠나가는 시기인데 가마쿠라의 수국은 어느 정도 남아 있으려나 떠나가는 수국에게 인사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나 하며 계획도 없이 북 가마쿠라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북가마쿠라 역에 내려서 지난번에 다녀온 메이게츠인(明月院)의 블루수국을 만나러 가볼까 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사찰입구에 세워놓은 재미있는 게시판 문구가 눈에 띄었다 "우리 사찰에도 수국이 많이 피어 있답니다" "어머 그래요? 어디 그럼 한번..." 그리하여 계획에도 없었던 엔가쿠시(円覚寺)라고 불리는 사찰로 들어섰다.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비는 오락가락 하지만 이런날은 초록이 더욱 청순하게 보이터이니 좋을 거야
메이게츠인(明月院)의 블루 수국 / 가마쿠라 가마쿠라(鎌倉)에서 블루수국으로 유명한 곳이라면 메이게츠인(明月院)을 들 수가 있다. 절정일 때 가면 입장제한수에 걸려 까딱하다간 음식점 앞에서 줄 서듯이 길거리에서 하염없이 줄을 서야 하는 불상사가 있다 그 불상사를 막기 위해 일찌감치 6월이 스타트 되자말자 달려갔다 수국 송이는 아직 덜피어서 풍성한 맛이 하나도 없이 내 주먹만한 아기수국이 조롱조롱 매달려 피기 시작 하고 있었다. 입장시간이 9시라고 정해져 있으니 우리가 잘하는 꼭두새벽 나들이는 불가능한 일이고... 블루수국으로 유명한 메이게츠인(明月院)에 보라색 수국이라 청일점? 홍일점? 도 아닌 무슨 점일까?? 생전 듣도 보도 못했다 아기에게 미소를 얻어내기 위해 지나가던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동원이 되어 재롱을 피우고 있다 아기는 어리둥절 ..
가마쿠라(鎌倉) 길거리 풍경 6월이다 6월 하면 수국이고, 수국 하면 가마쿠라(鎌倉)가 떠 오른다. 그러하니 가마쿠라에 이쯤해서 가봐야 하질 않겠어? 아직 수국이 절정이 되자면 더 있어야겠지만 가마쿠라는 수국철엔 인산인해로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니 남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서 다녀올까 봐 벌써 장마인가 비가 오락가락 하니 쨍한 날이 반가울 정도이다. 그나저나 벌써 태풍소식이 있다 6월에 벌써 태풍이라니 갈수록 기상이변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기상이변이란 말도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는 익숙해진 단어가 되었다. 걱정스러운 지구 수국 길거리 캐스팅이다 ㅎ 고개를쑥 빼고 담장 밖을 내다보고 있던 수국이 "수국철이라 놀러 나오셨군요 아직 때는 이른 것 같은데..." 하면서 담장밖에 걷고 있는 내게 인사를 건내왔다 내게 말을 걸었으니 나는 너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