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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가마쿠라(鎌倉)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 가마쿠라(鎌倉)

가마쿠라(鎌倉)에는 요즘 목단이 지금 절정이라고 하는데

사실 목단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는 꽃은 아니었기에

선뜻 그 이미지가 떠오르지는 않았다.

절정이라고 저렇게 광고를 하니 가보기는 하는데...

그런 기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꽃송이가 어찌나 푸짐하고 붉은 빛은 또 얼마나 화려하게 느껴지던지...

아름답기 그지없어 설레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검색을 해보니 목단은 모란의 또 다른 이름이며 같은 꽃이라고 한다.

조영남 씨의 '모란 동백' 노래를 참으로 좋아하는데

모란이 무슨 꽃인지도 모르고 노래를 아주 좋아했네 세상에나~~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이제하 /시 작곡 노래

조영남 노래

 

 

 

 

 

노래 가사를 음미해보고 나니

모란이라고 불리는 목단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째 슬픈 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디까지나 노래가 그러했으니까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서름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 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찬란한 슬픔의 봄을.

 

 

 

 

 

 

다시 이 우산 아래에 가서 앉아

모란동백을 흥얼거려 보면 어떨까 하는....

 

 

 

 

 

 

 

 

 

조영남 씨의 모란동백 노래가 떠 올리며

모란이 피는 4월은

새삼 참으로 분위기 있는 봄이라는

아름다운 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쯤해서 

조영남 / 모란동백을 한번 듣고 가야지요

 

https://youtu.be/33tAMu0OARE?si=zX4I2FmN9Ki4wo_S

 

 

 

가마쿠라에 가면 꼭 들리는 우동집이 있다

이곳 '카제노 모리(風の杜)'

 

 

 

갈 때마다 저 통유리로 된 창가에 자리를 마련해 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지금 창가에 곧 자리가 날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네

'물론이지요 얼마든지 기다릴게요'

 

 

 

드디어  창가로 안내를 받았다.

이 집의 런치는 딱 3종류의 우동만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번에는 시라스 우동을 먹었으니 이번엔 소고기 우동이다

아주 담백한 소고기 국물에

살코기를 쪽쪽 실같이 찢어서 고명으로 얹고

그 위에 반숙한 계란이 올려져 있다.

 

깔끔 담백한 맛으로 참으로 맘에 드는 우동이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