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에서
딸랑딸랑 소리가 울리면서 차단기가 내려가면
내가 건널목을 건널 것도 아니면서 건널목을 주시하게 된다
가마쿠라행 전철이 오늘도 사람을 가득 실은 채
바쁜 소리를 내며 건널목으로 들어오고 있다.
어쩌다 보니
주인공이 인력거 아저씨가 되어버렸네
손님을 태우기 위한 인력거도 반짝반짝 윤이 난다
모두들 남의 일엔 관심도 없다는 듯이 제 나름대로 다들 바쁘다
쏜살같이 지나가는 전철로 그러 하니와
지나가는 행인도 인력거 아저씨도
전철도 지나갔으니
어서 차단기나 올려주시지요.
마음은 갑자기 동동동...
그 마음이 되어 차단기가 올라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마치 100미터 출발선에 선 선수의 마음으로
저 멀리 이쁜 노란옷을 입은
하토바스가 뒤뚱거리며 서둘러 철길을 지나간다
차단기가 다시 내려오기 전에 빨리 지나가야 한다면서
철길 건너
일식(和食) 런치 11시 30분~13시 30분 이라며
런치 하러 오라며 커다란 간판이 내 시선을 끌었다
잠시 머뭇머뭇하다가
나는 연잎이 가득 내려다보이는
그 우동집을 가야 한다며
총총총 내 갈길을 갔다
내 다시 언젠가 너의 집에서 런치를 하마고
무언의 약속을 던지며
기타 가마쿠라(北鎌倉) 에서
건널목 차단기와 함께 땡땡땡 하는
소리가 궁금하시다는 님을 위해 링크를 걸어드립니다
맨 마지막에 동영상이 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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