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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생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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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아기의 생애 첫눈 일 년에 한 번 내릴까 말까 하는 눈이지만 눈이란 본래 이렇게 내리는 것이지 하며 마치 본때를 보여 주는 것처럼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하얀 가루 떡가루를 자꾸자꾸 뿌려주는 듯 그렇게 펄펄 끊임없이 눈이 내리는 밤이었다 베란다 창으로 내다보니 환하게 불 켜진 가로등 아래로 펄펄 흩날리는 풍경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나 됨직한 어디선가 많이 본 풍경처럼 보였다 좋았다. 눈을 보며 다음날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뜨자 말자 사진 찍으러 나섰는데 에게게 이게 뭐야! 눈이 녹아서 질척 질척했다. 영상 3도의 아침 기온이었으니 야속하기 그지없다 아파트 주변 사진 몇 장만 찍고 들어왔다. 딸이 볼일이 있다고 태윤이를 내게 부탁을 하고 나갔다. 우리 태윤이 눈구경이나 시켜 줄까 하며 아기를 데리고 아파트를 나섰더니..
드디어 요코하마에도 눈이 내리다 간밤에 눈이 펄펄 그야말로 펄펄 눈이 내렸다. 올해는 눈 한번 안 내려 주고 소리소문 없이 겨울이 떠나가는가 했더니 그래도 겨울이 의리가 있네 "나 겨울 여기 잘 있다가 떠나 가오" 하며 이렇게 흔적을 남기고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하고 떠나가네 "그래 알았네 잘 가게~" 하며 우린 멋스럽게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이제는 벌써 문밖에 와서 서성이고 있었던 봄을 문을 활짝 열어 마음껏 봄맞이를 해야겠다. 싱그럽게 다가 오는 봄 풍경도 그려보고 후끈후끈한 여름풍경 속에서의 즐거움도 생각해 보고 가을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계절이었던가 화려한 3개의 계절을 잘 지내고 나면 오늘 이렇게 떠나가는 겨울을 더욱 반갑게 맞이 할수 있겠지. 4계절을 볼수있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가 오늘 새삼 4계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즐거운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파트에 들어서니 꽃꽂이 소재가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새해를 알리는 소나무 그리고 꽃색깔 그리고 그다음 출입구에도 문 양쪽으로 서있는 장식물의 소재는 대나무와 소나무 근하신년 謹賀新年 용의 해 2024년을 알리는 치즈케이크 송년의 밤에 가족과 함께 나눠 먹었던 치즈케이크입니다 올 한 해도 멋진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한국에 잘 다녀왔습니다 예부터 지금까지 나의 한국방문은 주로 일주일을 예정하고 다녀오곤 했었다 일주일 동안의 방문이라함은 거의 매일을 차에 실려 이곳저곳 양가 집안을 방문하여 형제 친지분들에게 눈도장 찍고 오는것이 주요 일정으로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돌아다니다가 일본으로 돌아오면 피곤에 절어서 늘어지기 일쑤였다 이번에는 남편도 시간이 널널하니 보름간 일정을 잡아 느긋하게 다녀오자고 했다. 그런데 이번엔 뚜렷하고도 굵직한 집안행사의 연속이었다. 시어머님 구순생신을 치르고 나면 일주일 후 첫 손자 태윤이 돌잔치가 있고 그리고 일주일 후에는 또 추석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냥 돌아올 수 있나 그 추석까지 지내고 오자니 꼭 보름이었다. 그리고 그사이에 언니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하였는데 보름동안 이 집 저 집으로 잠자리도 ..
이렇게 이쁜 오월 5월이 이렇게 이쁜 계절이라는 것을 작년에도 그러했고 재작년에도 그러했으면서 마치 올해 처음 느끼는 것처럼 호들갑이다. 꽃이 이쁘다는 걸 느끼면 나이가 들어 가고 있다는 표시라는데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고 갈수록 꽃을 이뻐하는 농도가 더욱 짙어 짐을 느낀다 각종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오월이 이렇게 이쁘다는걸 오늘! 다시! 새삼! 가슴 두근거리게 느끼고 있으니 아~ 내 나이도 이렇게 무르익어 가고 있구나 그대는 아는가 모르는가 내가 무르익어 가고 있음을.... 이렇게 아름다운 오월에 결혼을 했다 5월 4일 어제는 37주년 기념일이었다는... 우리 결혼기념일을 축하해 주기 위하여 이렇게나 팡파르를 팡팡 터트려 주는 야마시타 공원의 장미 감사 감사~~ 색깔 조화가 이렇게나 이쁠 수가 있을까 이것은 오월만이 ..
영주 무섬마을 꽃가마 유튜브로 kbs다큐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마주치게 된 '무섬마을'에 시선이 고정되었다. 무섬마을이라면 경북 영주에 있는 마을인데 그동안 참으로 까맣게 잊고 지냈다. 영주라면 내가 태어 난곳이고 내가 여고를 졸업할때까지 내가 성장을 한 지역이기에 무섬마을 다큐는 처음부터 끝까지 숨죽이며 스르륵~ 빠져 들어 보게 되었다. 그중에 내가 빠져들어 가슴을 울리는 대화가 있었으니... 무섬마을 반남박 씨 종가에 며느리를 보게 되어 팔순을 앞둔 고모님이 정성 들여 만들어 온 신행잔치 음식을 질녀에게 보여주며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이다. 고모님의 말씨는 그동안 내가 깡그리 잊고 지냈던 내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영주 말씨였다. "야들 아부지(아버지)도 아직 계셔도 될 건데 갔제요 야들 어메(어머니)도 실컷 살아도 될 ..
도심 나들이에서 만난 봄 불과 얼마 전에 3.1절이라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세상에 벌써 3월도 하순으로 치닫고 있음을 오늘에서야 문득 알게 되었다. 3월 상순을 도둑맞았다고 표현해 버리자 모처럼 소핑도 하고 밥을 먹자며 지인을 만나러 나왔다. 어머나~ 봄꽃들이 도심에 언제 이렇게 왔다가 벌써 떠나갈 차비를 하고 있다니! 놀란 토끼눈이 된 내 눈 "아휴 오랜만에 나오셨군요" "내가 그랬나봐요?" 예전 공원 가까이에서 살 때는 봄이 어디까지 왔나 하고 수시로 봄마중을 나가서 발 빠르게 봄소식을 전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일찌감치 1월 말에 유채꽃 소식을, 2월말에 카와즈 벚꽃소식을 남들보다 먼저 봄꽃이야기로 발 빠르게 소식 전해주고는 그 후로는 두문불출을 했었나 봄꽃이 이렇게 도심 깊숙이 들어와 있도록 몰랐으니 꽃나무 그늘..
도쿄 올겨울 첫눈 소식 12월까지는 늦가을이거니 하고 가을을 즐기지만 1월에 들어서면 이제 겨울이 오겠구나 하고 늘 고개를 쭉 빼고 기다리게 된다. 4계절 계절구분이 뚜렷한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가을이 떠나고 나면 으레 겨울이 찾아오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고 겨울분위기가 그리워진다. 벌써 봄꽃이 피었다고 구경다니고 그럴 것이 아니라 눈구경을 할수 있는 곳으로 다녀와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사실 눈이 펑펑 내려 쌓이는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는것은 "그곳에 가면 춥잖아" 하면서 선뜻 떠나게 되지는 않는다. 단지 내자리에 앉아서 언제 오나~ 하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으니.... 도쿄, 요코하마 그 인근 지역을 묶어서 관동지방이라고 하는데 이번 금요일엔 관동지방에 눈이 내릴 것이라고 대서특필 그도 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