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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생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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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을 싸고 있어요 시월이면 가을 치고도 멋진 가을인데기상일기는 늘 구름 가득한 하늘이니 이 웬일인지...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애국가 가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그러한 가을하늘이 이 무슨 변고인지.. 이른 아침 반짝 날씨가 좋아 보이길레 부랴부랴 새벽 산책을 나섰다.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고 상쾌하니 이 더 이상 무엇을 더 바랄 수 있으랴 더 바란다는 것은 욕심이다.일출의 노을이 온 동네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아침 댓바람부터 황홀 그 자체이다. 누가 다리 난간 위에 이러한 캔을 세워놓고 갔을까아침노을을 배경으로 캔 사진을 찍으니어째 예술이다시칠리아산 레몬이 들어갔다고 강조를 하고 있다. 이른 아침 산책을 나선 할머니 두 분의 들려오는 이야기 소리가정겹기 그지없다.이른 아침에 이렇게 만나 수다를..
호와동 4남매의 일본 여행 호와동은 동네 이름이 아닌 아버지, 어머니 이름의 끝 자를 따와서'호 와 동의 오 남매'로 이름을 만들어 호와동 카페, 호와동 카카오톡...곳곳에서 호와동을 사용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 남매는 오 남매였지만 안타깝게도 4년 전 여름에 막내인 남동생이병으로 이 세상을 허무하게 떠나갔다.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지만 정말 떠날 때는 순서가 없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막내는 그렇게 우리 보다 먼저 홀연히 그렇게 떠나가 버렸다.막내의 떠남은 정말 한마디로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으며 가슴이 아렸다.그 슬픔이 얼마나 큰지 정말 뭐라고도 표현이 되질 않는부모님 돌아가셨을 때와는 또 다른 기가 막힌 슬픔이었다..사 남매가 이렇게 모이니 또다시 막내 생각이 날 수밖에 없었고야속하기 짝이 없어서 우리는 다들 한 마디씩 ..
하늘에 무슨 일이.... 스포츠 짐에 운동 가는 길푹푹 찌는 후덥덥한 9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치닿고 있다.하늘이 어찌 저리도 묘하다냐 가던 길 멈춰 서서후다닥 폰카를 꺼내 하늘을 찍었다. 검은 구름이 금방이라도 내려 앉을것 같은정오 1시의 한산한 거리 역시나창밖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난리를 치며 스포츠짐의 창을 뚫고 쳐 들어올 기세로 창을 두드린다하지만 실내의 우리 모두는"너 아무리 그래도 여기는 못 들어올 껄!" 하며무심하게 헬스기구로 몸놀림을 하고 있다. 집으로 가는 길한 차례 난리를 치던 폭우도 지쳤는지 소강상태로 들어갔다간간히 전신줄에서, 나무아래서 미처 땅에 떨어지지 못한 빗방울들이 뒤늦게 떨어지고들 있다. "후둑 후둑 후드득..." 아파트로 들어서는데헉! 이렇게 고인 물은 처음 본다고인 빗물을 피..
해바라기도 보았으니 8월은 미련 없이 보내주자 내가 언제부터 여름을 좋아하게 되었을까낯설고 물선 일본에 와서 그해 첫여름에 맛보게 되었던여름 마쯔리(축제)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었을까7월 말부터 시작하여 8월 한 달을 남편과 함께 무더위 속을 헤쳐 다니며도쿄 곳곳에서 펼쳐지는 각 지역의 축제 일정표를 보아가며 마쯔리를 찾아다녔다.각 지역마다 열리는 봉오도리, 아와오도리 그리고 불꽃축제....그리고 슬금슬금 축제가 종바지에 달하게 되면 여름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며이젠 무슨 재미로 살지? 하며 자문을 하는 나를 문득 느낄 정도였으니...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나의 단잠을 깨우는 꼭두새벽부터 목놓아 울어대는 매미도 한몫을 했다.푸르름이 짙은 푸름으로 절정에 달하는 8월 공원 나무 아래서하늘 가득 울려 퍼지는 매미소리를 따라 여름..
아침 워킹으로 동네 투어를 하다 이른 아침이지만 문을 열고 나서니 얼굴에 훅하고 와닿는 열기가 후끈하다.하지만 그 후끈한 열기가 그다지 싫지는 않은 여름아침이다.이것이 여름 참맛인 것이지 오늘 아침 워킹은 동네 투어를 나선 것처럼 동네 구경으로 한 바퀴 휘~돌고 온 것 같다.동네구경 한번 해 보세요. 막 아침 햇살이 떠올라 공원에 불을 밝혀주는 듯하다.나무 틈 사이로 비스듬히 비춰드는 아침 햇살에공원의 푸른 나뭇잎과 풀들이 기지개를 켜고 꿈틀꿈틀화사한 생명이 느껴진다. 밝아오는 아침 공원 풍경이 좋아 가던 길을 멈춰 서게 한다"아~ 참으로 예쁘네~' 공원 벤치에도 저렇게 환하게 햇살을 비춰주니'한번 앉아보고 가야 하지 않을까?' 하며 서성거리는데...내 속도 모르고 남편이 그만 가자고 독촉을 한다저 혼자 무드 잡고 좋아라..
우리도 저렇게 나이 들어가자 지난 7월 초순의 어느 날이른 새벽에 미나토미라이에 피어있는 해바라기를 보러 나갔다.새벽공기도 참으로 좋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른 아침의 고요함이 참으로 좋았다일출이 4시 50분 즈음이라 하니 6시가 넘는 이 시간은해가 벌써 중천에 올라가고 있었으니 새벽도 아닌 대낮이라고 해도 되겠다. 카메라를 들고 새벽분위기 그 무엇을 찍어볼까 하며카메라를 휘휘 돌리고 있는데앵글에 잡히는 이 분들 참으로 노후( 老後) 이상적인 부부 저 부부를 보며 나도 모르게 갑자기옆에 있는 남편에게 외쳤다. "우리도 저렇게 나이 들어가자!" 강아지는 자신 없으니 강쥐는 빼버리고앞으로 노후생활은 이곳 미나토미라이에 와서 살까?새벽잠이 없으니 눈뜨자 말자 이 항구에서저 부부처럼 저렇게 산책을 하며 아침을 맞이하면 참 좋잖아 ..
작은 형부께서 아름다운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지난 토요일 (8월 2일)아침 워킹에서 돌아와 간략하게 아침식사를 하고잠시 쉼을 하려고 소파에 앉으며 휴대폰을 열었더니친정 형제들 카톡방에 오빠의 전언이...'안동 형님께서 11시에 소천하셨습니다' 갑자기 심장이 멎는 듯한 한마디에 소파에 그대로 주저앉아 한참을 멍하게 보냈다.그리고 정신 차려 후다닥 손가락을 꼽아보고'월요일에 장례식이 되겠구나'그렇다면 나는 늦어도 내일은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하고안동까지 가려면 이른 아침에 비행기를 타야 하겠구나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후다닥 한국에 갈 준비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남편에게 소식을 전하고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부랴부랴 갈 준비에 들어갔다.작은 캐리어를 꺼내놓고 생각나는 데로 집어서 캐리어에 던져 넣고약 5일 동안 집을 비우니 청소와 냉장고 정리, 세..
아침 워킹에서 만난 강변에 핀 능소화 지난 며칠간 오락가락하는 비가 참으로 많이도 내렸다.비가 많이 내리니 시원해서 좋기는 하지만 물난리를 치는 지역에서는 '목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라'며피난을 하라는 방송이 연이어 흘러나오니 안타깝기 그지 없고...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비 때문에 아우성을 치는 이런 일들이해가 거듭할수록 더 심해지는 듯하다. 오늘도 하늘은 회색빛 무거운 구름들이 이리저리 몰려다니며한바탕 비를 뿌려 보려고 호시탐탐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그러거나 말거나 오늘은 이른 아침에 작정을 하고 아침 워킹에 나섰다. 나 혼자 워킹을 나오면 늘 걷던 지역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윙윙 돌고집으로 향하곤 했는데 남편하고 나오면 새로운 길을 걷게 되니 좋았다.'이 길은 처음으로 걸어보네' 라며 흥미롭게 말을 내놓으면남편은 이 길도 예전에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