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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생활 일기

친구와 함께 운치 있는 '아미 미술관'으로

 

충청남도 여행이라면 학창 시절에 대전과 속리산 여행을 했던 것 이외는

가 본곳이 없는데 이렇게 보령과 당진으로 여행이라니

지도를 펴놓고 위치를 확인해보며

친구 덕분에 내가 서해안 쪽으로도 내 발길이 닿는구나 하며 흐뭇했다.

충청남도 보령에 있는 대천 해수욕장에서 비록 바닷물에 발은 못 담가 보았지만

서해안 구경을 멋지게 하고 당진에 있다는 아미미술관으로 버스를 타고 달렸다.

 

우리가 탄 여행사 리무진은 조용하게 휴식을 즐길만한

참으로 편하고 안락한 버스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을 자기도 하고 명상에 잠겨 있기도 했지만

친구와 나는 정말 오랜만에 만나 나란히 버스에 앉았으니 어찌 조용하게

앉아 있을 수가 있으랴 밀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잠자는 것도 아까웠다.

계속하여 속닥속닥.... 이야기에 이야기는 끝이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나왔다.

조용한 버스 내 분위기를 우리가 훼방을 하고 있는 것은 않은지 

한두 번 휘 둘러보기도 했지만

우리에겐 만남의 시간이 한정이 되어 있으니 안면몰수다 하는

완전 그런 기분으로 속닥거렸다

버스 내 에어컨 바람아래서 어찌나 속닥거렸는지 목이 아플 정도가 되어

목에 손수건을 접어 휘감고 마스크를 하고 또다시 수다삼매경으로....

 

그런데 우리의 속삭임을 한순간에 멈추게 하였던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갑자기 창밖이 어두컴컴해지는 조명과 함께 쏟아지는 폭우였다

창밖을 때리는 폭우 소리에 우리는 이야기를 멈추고 창밖 분위기에 넋을 놓고

의자 등받이를 뒤로 살짝 밀어 젖히고 얇은 담요를 당겨 올리 덮으며

누위서 차장밖에 쏟아지는 비구경에 들어갔다.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완전 그러한 분위기 속으로 친구와 나는 빠져 들었다.

지금 이 시간 우린 참으로 행복하다는 듯

친구와 마주 보며 빙긋 웃었다.

폭우라는 것이 우리에게 이렇게 멋진 시간을 제공해 줄 줄이야

그렇게 비구경을 하다 보니 우리의 목적지 당진에 곧 도착한다는 안내와  함께

폭우도 스르륵 꼬리를 내리고 맑은 하늘이 파랗게 얼굴을 내밀었다.

영화도 이런 영화가 없었다.

"희야가 한국에서 좋은 여행 잘하라고 비도 딱 멈춰주네" 

"희야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야" 라며  친구가 나를 기분좋게 띄워주네 후후훗

"고맙네 친구!"

 

때마침 비가 멈추고 우리를 실은 버스는 아미미술관에 미끄러지듯 도착을 했다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두리번 거리며 미술관에 들어섰다.

 

아미 미술관은

외지고 소박했던 폐교(유동 초등학교)를 화가 박기호 님이

귀향을 하여 작업활동과 활동무대로 삼았던 곳이라고 한다

개관을 2011년에 했다고 하니

박기호 화가님이 직접 식물을 키우고 가꾸어 만들어 낸 정원으로

역사가 있는 만큼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곳으로 거듭거듭 피어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분위기도 이렇게 멋진데 나머지 봄 가을 겨울은 또 얼마나 멋질까

계절마다 와 보고 싶은 그런 운치 있는 공간이란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는 데로 폰카로 쿡쿡쿡 찍어와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을 추려 내려고 했는데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기에 여과 없이 다 

포스팅을 해봅니다. 즐감해 보셔요

 

 

 

 

입구에 들어서니 고양이 두 마리가 아주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있는 듯

손님이 이렇게 들이닥쳐서 아랑곳없이 요지부동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었으니

아미 미술관의 첫인상이 고양이들 덕분에 참 정겹게 다가왔다.

 

 

 

 

 

조금 전에 내린 폭우로 인하여 빗물을 머금고 있는 미술관의 주변 분위기가 어찌나

더 운치가 있고 아름다웠던지 발걸음을 내 디디며 계속하여

아름답다는 말을 내놓으며 걸었다.

 

 

 

화장실 입구도 이렇게 예쁜 그림으로 표시를 해 두었으니

화장실도 꼭 둘러보고 싶어 져서 화장실 실내구경까지

발걸음을 옮겨보게 만들었다는... ㅎㅎ

.

 

 

 

매달아 놓은 것은 벌집이 아닙니다 ㅎ

수국을 말려서 이렇게 군데군데 매달아 두었더라는...

참으로 운치 있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오는 곳이었다

 

 

 

좀 전에 내린 비로 인하여

나뭇가지에는 빗방울이 아직도 송송송 맺혀있다

이렇게 운치가 있을 수가!

 

 

 

 

 

 

 

 

 

 

 

 

 

 

 

 

 

 

 

 

 

 

 

 

 

 

 

 

 

 

 

 

 

 

 

 

 

 

 

 

교장선생님 사택이었다는 이곳

 

 

 

 



 

 

 

 

 

 

 

 

 

 

 

 

 

 

 

 

 

 

 

 

 

 

 

 

 

 

 

 

 

 

 

 

 

 

 

 

 

박기호 화가님께서 직접 찍어주신 사진

내 포즈도 이리저리 코치를 해주시고

머리를 외쪽으로 기울이라는 코치까지 해 주셨다는....

조금은 어색하고 조금은 부끄러운 감도 없지 않지만

화가님께서 직접 코치하시고 직접 찍어 주셨다는데 의미를 두고

이곳에 올려 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