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촌에서 하룻밤을 자고 그렇게 반짝 만나고 언니와 헤어지고 나니
도무지 이대로는 섭섭해서 안 되겠더라
나는 일정을 살짝 변경을 하여 큰언니가 있는 대구로 날아갔다.
그야말로 나는 한국에 오면 짧은 기간 안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언니야 우리 영화 보러 가자, 내가 언니 영화구경 시켜줄게"
날씨도 더운데 어디 쏘다닐 것도 없이 시원한 영화관에서 팝콘도 사 먹어가며
남들 하는 것 다 해보자" 후훗!
(내가 영화 구경 시켜준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영화티켓은 일찌감치 언니가 예약을 하다보니...)
새벽 3시쯤에 눈을 떠
같은 침대에서 자던 언니와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뜨니 6시가 훨씬 넘었다
"언니 아침 운동 가야지" 하며 곤히 자고 있는 언니를 깨웠다
가까운 학교 운동장으로 아침운동을 매일 나간다는 언니말이 생각이 났다.
언니가 어떤 곳에서 아침 운동을 하는지 함께 해보고 싶었고
매일 아침 그 시간이 되면 '지금쯤 언니가 운동장을 걷고 있겠구나'
하며 내가 언니를 생각할 수 있으니까
한 손엔 묵주, 다른 한손엔 9일 기도 책을 들고
씩씩하게 걷는 언니다.
운동장 맨 가장자리에는 가마니 같은 것이 깔아져 있어 폭신폭신 촉감이 좋아서
그곳을 걸었더니 "흙길을 걸어야 건강에 좋다"며
그 와중에 언니가 내게 한마디를 던진다
"알았어" 하며 얼른 언니 바로 뒤를 따라 흙길을 따라 걸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그렇게 언니 말을 잘 들었다.
78살 우리 큰언니
내년에 팔순기념여행으로 일 년 당겨 해외여행 가자고 했는데
부지런히 걸어서 체력을 만들어 놓겠다고 약속을 했으니
오늘도 내일도 부지런히 걷고 있다고 전해 왔다.
한국에서 남편이 찍은 사진을 오늘에서야 받았다
벌써 추억이 된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겨보노라...
두리번두리번
차 타고 지나가다가 들린 곳
문경에 있는 '성요셉 치유의 마을'이라고...
유튜브를 통해서 알게 되었던 곳인데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형부께 부탁을 하여 이곳에 들었다.
하늘이 너무 예뻐서 언니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이 바로 이사진!
예쁘다 우리 언니
이번에 남편이 우리 두 자매를 찍어 주겠단다
하늘 색깔과 두 사람의 옷색깔이 정말 칼라풀이다
다음은 소수서원 이른 아침 산책을 하고 있을 때
남편이 언제 이렇게 많이 찍었는지...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추억 사진이다
참으로 아름다웠던
선비촌 그리고 소수서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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