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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생활 일기

중학교 때 친구와 떠난 서천 나들이

중학교 때 친구 란이 와의 여행은 이것이 얼마만인지

뚜렷한 여행도 못해보고 세월은 이렇게 흘러왔다.

 

아주 오래전에 란이가 일본에 왔을 때 카마쿠라 투어를 했었으며

어느 해, 내가 한국에 갔을 때 강원도의 어느 펜션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들렀던 

붉은 벽돌로 지어져 고풍이 물씬 느껴지는 풍수산 성당에 들어서서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조아렸던 때가 떠 오른다.

그때는 서로 가톨릭신자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로서

우연의 일치로 같은 신자가 되었다는 것에 대한 기쁨으로 인한

기념방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린 각자의 지역에서 제 각각의 삶을 살아 내느라 각자 바빴기에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것은 생각도 못해봤다.

우리 나중에 생활이 여유로워지면

해외로 환갑여행을 떠나자는 말을 한적은 있는데

그마저 코로나로 묶여버렸다.

이번에 근 4년 만에 이렇게 만나 여행이 이루어졌으니

나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실로 감동의 여행이 아닌가 

 

이러한 이벤트를 준비해 준

란이 에게 참으로 감사하는 마음 가득이다.

기특하다 란아, 어찌 이런 생각을 했니?

넌 정말 최고야!

 

우리가 버스투어를 한 곳은

서천 당일나들이로 장항송림 산림욕장과 대천 해수욕장 

그리고 아름다웠던 아미미술관이다.

 

 

 

 

장항 송림 욕장의 맥문동 축제 라고 했거늘

맥문동 꽃 상황이 겨우 이 정도에 달하였기에 

아쉽게도 꽃축제와는 거리가 먼 풍경이었다

바닷가 특유의 눅눅하고 후덥지근한 여름날씨지만

우리는 해변의 솔숲 길을 따라 한 바퀴 휘~~  돌기로 했다.

 

 

참 재미있게도

버스투어에서 우연히 란이의 지인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녀도 친구와 함께였으므로 우리와 합류를 하니 4명이 자연스럽게 한조가 되었다.

예정에도 없었던 낯선 사람들과 한 묶음이 되어 이야기를 나누며 다니게 되었으니

이것은 여행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일이지 않는가 참으로 화제거리도 풍부해지고 좋았다.

더구나 란이의 지인은 여행 마니아이며 사진작가였으니

여행지에서 능숙한 발걸음과 말솜씨가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사진작가이니 우리의 추억 사진 만큼은 문제가 없으니

마치 개인 카메라맨을 대동한 여행이 되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비록 맥문동은 부실하지만

우리는 맥문동을 잡고 킁킁 냄새를 맡는 척도 해보고

그녀가 시키는 데로 연기를 했다.

 

 

 

 

 

 

 

 

이렇게 우리 함께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우리에 주어졌다는 것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때마침 솔숲으로 소풍을 나온 꼬마들이 있어

재잘거리는 아이들 소리도 또한 좋았던 시간이 되었다.

 

 

 

솔숲에서 솔향을 느껴가며 걷고 있을 때

어디선가 바다 가득 메아리치듯 청아하고 맑은 팬플룻 소리가 커다랗게 들려왔다.

뭐지? 이 소리는? 어디서 들려주는 것일까?

팬플룻의 소리는 솔숲에서의 눅눅한 더위를 한 빵에 가시게 해주는 듯하였으며

음악 선곡도 7080 세대가 들어서 공감이 갈만한 선곡이었으니

솔숲을 걸으며 음악에 귀 기울여 흥얼흥얼 따라 부르니

발걸음도 가벼워져 즐거워지기까지 했다.

 

바닷가로 나오니 바로 이 분이 그 소리의 주인공이었다

 

 

 

 

 

앗 생음악이었어? 하며

우리는 즐거움에 자리 잡고 앉아 잠시 음악 감상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팬플룻의 소리는 탁 트인 푸른 바닷가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바람 한점 없는 바닷가에 푸른 바람이 그대로 솔솔 불어오는 듯

여행의 즐거움에 설레는 마음을 한층 더하게 해 주었던 시간이었다.

 

 

 

그 고마움을 보답을 못하고 그냥 지나쳐 왔다는 생각을 

이 사진을 보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표현해 봅니다

"팬플릇 이지민 님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바닷가로 나가 영화를 찍었다

 

 

란이 와 바라보는

고요한 서해안의 풍경은 어찌나 아름다웠던지

하긴 란이와 함께인데 아름답지 않은 것이 그 뭬가 있으랴

 

 

 

우리는 망망대해 서해안의 뻘을 물끄러니 바라다보며

그대로 그냥 좋았다

 

그야말로 서해안 멍~~

 

 

 

때로는 마주 보며 겸연쩍게 미소도 지어보고....

 

 

친구인 우리는

앞으로도 서로 함께 한 곳을 응시해 보자며

우리의 목표지점은 바로 저곳이라는....

 

 

우리의 우정은 한마디로 이 하트이며

우리의 하트를 온 세상에 선포하노라~~~

 

라고 영화를 찍었다는 ㅎ

 

 

 

대천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타워에 잇는 시원한 카페에서

몸의 열기도 식히며 휴식도 하고 

눈도 즐겁고 입도 즐겁고 몸도 즐거워하는 시간을 가졌다.

 

 

 

4명이 주문한 것은 제 각각 (한분은 가져가셨네 뭐지?)

내가 마신 천혜향 주스는 어찌나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던지

아직도 입안에 그 맛과 향이 느껴져 오는 듯하다

 한국에 가면 다시 한번 천혜향을 맛봐야지 하고 꾹! 점찍었다.

 

 

 

 

 

 

비라도 한바탕 쏟아지려나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이 없어질 정도로 하늘이 내려앉았다.

 

 

 

여행사에서 안내해 준 맛집에서의 코다리 조림

전날 저녁에도 코다리 찜을 먹었는데

갑자기 코다리 복이 터졌네. 즐거움!

같은 코다리이지만

전날 먹은 코다리 찜은 폭 익혀서 야들야들하고 순한 맛이었다면

서천 여행지에서 먹은 코다리 조림은 졸깃졸깃 거리는 맛에

곁들여 먹는 시래기가 있어 더욱 감칠맛을 내게 하였다.

양념이 많이 남은 듯하여 우리는 시래기 사리를 추가 주문하여

접시 위의 양념을 싹싹 다 닦아서 먹을 정도로 맛있었으며

같은 조가 되어 만난 우리모두 다들 식성도 참으로 좋았다

 

여행은 즐거움은 이렇게 먹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층 더 즐거워지는 것이지 ㅎ

 

 

피로 회복제라며 이러한 것도 사서

건배~쨍~  하고 마셨다는....

ㅎㅎ 함께 하는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