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기타 공원 (4)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쿄 도심 공원의 나른한 정오의 풍경 도쿄 도심 한복판에 있는 120년 되었다는 히비야 공원 "히비야 공원에 겨울 튤립이 한창이라던데 튤립 사진 찍으러 가볼까?" "무슨 꽃사진은! 나는 튤립 사진 찍는 것 싫어해욧" 이유 없이 나는 그렇게 남편이 하는 말에 툴툴거렸다. 그리 말을 하면서 그래도 남편을 따라나섰다. 그런데 1월의 튤립이 봄날의 튤립보다 분위기 다르게 참 이뻤다 이렇게 사진 찍고 저렇게도 찍어 보고 뒤에 여인이 지나가길래 후다닥 여인을 넣어서 찍어 보기도 하고 여인이 지나간 후에 깔끔하게도 찍어보고 한참을 튤립 앞에서 사진 찍기 놀이를 하다가 고개를 드니 남편이 저 만치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집을 나오기 전에 내가 지껄인 말이 떠 올라서 "튤립사진 찍는 거 싫어한다고 큰소리치더니 잘만 놀고.. 가을은 참 예쁘다/ 쇼와 기념 공원 3 가을은 참 예쁘다 / 박강수 가을은 참 예쁘다 하루하루가 코스모스 바람을 친구라고 부르네 가을은 참 예쁘다 파란 하늘이 너도나도 하늘에 구름같이 흐르네 조각조각 흰 구름도 나를 반가워 새하얀 미소 짓고 그 소식 전해 줄 한가로운 그대 얼굴은 해바라기 나는 가을이 좋다 낙엽 밟으니 사랑하는 사람들 단풍같이 물들어 가을은 참 예쁘다 하루하루가 코스모스 바람을 친구라고 부르네 가을은 정말 참 예쁘다 농촌 마을에서 타작 구경을 하며 푹 가을 향수를 달래고 돌아서 나오면서 만나게 된 드넓은 꽃밭에서 비록 끝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예쁜 가을임을 알려 주는듯 꽃밭은 아롱다롱 이쁘기 그지없다. 가을빛이 이렇게 고왔나 가을빛을 받아 백일홍은 더욱더 매혹적인 빛이다. 피어나 한철을 멋지게 보내고 이렇게 떠나는 그순간.. 타작하는 농촌 풍경 / 쇼와 기념 공원 2 노란 코스모스를 밭을 돌아 나오는 길에 쇼와 기념 공원(昭和記念公園) 내에 있는 농촌 마을로 들어섰다. 옛 농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작은 마을이다 이름하여 난쟁이 마을(こもれびの里)이라고 한다 난쟁이가 산다라기보다는 규모가 작다는 뜻이려나... 이 공원에 오게 되면 늘 들리는 곳이 이 마을이다 국민학교에도 들기 전에 나는 툭하면 할아버지 댁에 가서 지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들에 나가시는 할아버지를 따라 나가서 자연 속에서 지냈던 그 추억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삼삼하게 떠오르는 걸 보면 그 시절이 나의 성장과정에 정서적으로 참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하여 난쟁이 마을(こもれびの里)이라고 농가는 사실 한채 밖에 없다. 이곳이 메밀밭이라고 하니 뽀얀 메밀꽃이 피었을 때 와 보면.. 아직 코스모스가 있으려나 / 쇼와 기념 공원 1 지난 10월 중순의 어느 날 기가 막히게 날씨가 좋다며 갈 바람이 나를 기어이 밖으로 불러냈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가 그립다 했더니... 자연에 대한 오래된 갈증이 코스모스를 보면 해소될 것 같았다 이 갈증을 해소를 잘해야만 가을 후반전을 맞이하여 멋지게 대미를 장식할 것이기에 갈바람이 코스모스가 있을 그곳으로 나를 이끌었다. 그런데 10월 하고도 중순인데 코스모스가 아직 있으려나.... 와~~ 있었어 있었어 코스모스가 달려들다시피 하여 가까이 다가서 보니 아쉽게도 끝물이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내가 코스모스 밭을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갈증이 해소가 되어 흡흡 흡~~ 코스모스를 들이켰다 그런데 흡흡하고 들이킨 공기에는 코스모스가 떠나간 잔여물이 뒤섞여 목에 들어와 걸렸다. 그러게 코스모스가 한창 물이 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