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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기타 공원

타작하는 농촌 풍경 / 쇼와 기념 공원 2

노란 코스모스를 밭을 돌아 나오는 길에

쇼와 기념 공원(昭和記念公園) 내에 있는 농촌 마을로 들어섰다.

옛 농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작은 마을이다

이름하여 난쟁이 마을(こもれびの里)이라고 한다

난쟁이가 산다라기보다는 규모가 작다는 뜻이려나...

 

이 공원에 오게 되면 늘 들리는 곳이 이 마을이다

국민학교에도 들기 전에 나는 툭하면 할아버지 댁에 가서 지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들에 나가시는 할아버지를 따라 나가서

자연 속에서 지냈던 그 추억들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삼삼하게 떠오르는 걸 보면

그 시절이 나의 성장과정에

정서적으로 참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하여 난쟁이 마을(こもれびの里)이라고

농가는 사실 한채 밖에 없다.

 

 

 

이곳이 메밀밭이라고 하니

뽀얀 메밀꽃이 피었을 때 와 보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얼마 전에 메밀국수 만들기 체험 이벤트가 있었는데

이 밭에서 수확한 메밀로 국수 만들기 체험이겠구나

 

옛 농가의 모습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로리(화로)

늘 따끈한 차를 마실수 있게

차 주전자가 대롱대롱 화롯불 위에 대롱대롱

 

농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직접 손으로 만들어 팔고 있다고 한다 

 

손님으로 오신 할머니께서

어릴 적에 이런 것 많이 만들어 봤는데... 하시며

물건을 보며 그 시절을 회상 하는 말씀을 많이 하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계신다.

 

 

하코젠(箱膳)

상자 밥상이라고 

 

 

어릴 적에 할아버지 댁에서 많이 본 풍경이다

타작하는 날이라고 했지.

 

왼쪽 저 농기구도 어릴 적에 본적이 있는데...

 

 

타작하는 사람들은 볼란티어 모집을 하여

신청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타작을 하고 있단다.

 

 

볏단을 묶어서 옮기는 모습을 보니

옛날이야기 '의좋은 형제'가 떠오르네 ㅎㅎ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니 참 좋다

어릴적 할아버지 댁의 넓은 앞마당이 눈에 선하게 떠 오른다.

 

이곳에서는 콩을 수확하고 있단다.

 

그런데 뿌리를 보니 땅콩 같기도 하고...

ㅋㅋㅋ 뭐 잘 모르면서 혼자 추축 성 발언을 남발하고 있다.

우리 할아버지 댁에서는 땅콩 농사는 하지 않았으니..

 

 

가을은 이런 풍경이 참 좋다

가다가 또 보고

가다가 또다시 돌아 서서 보고...

 

코스모스는 지고 있는데 나는 떠나야 하네

 

풍요로운 가을

 

가을이 가는 풍경

머지않아 겨울이 온다는 예감

 

 

 

갈대가 가을을 불러들이고 있다

푹 익은 가을을..

 

물레방아를 보니 

 

시냇물 흘러 흘러 내 곁을 스치네
물가에 마주 앉아 사랑을 그리며 속삭였네
우리 꿈을
내일이면 만날 그날이 돌아오건만
얼마나 변했을까나 우리 순이야
설레움에 내 마음은 벌써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네 순이 생각에
모두가 반겨주네 정다운 순이도
새소리 물소리 내 사랑 순이도 아름다운
우리 고향

 

뭐 이런 노래가 떠 올라 흥얼거리며 포스팅을 하네 후후 훗!

 

 

 

 

보랏빛 쑥부쟁이가 가을 햇살을 받아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농가를 더욱 이쁜 농가로...

푹 향수를 즐겨보았던 좋은 하루였다.

 

 

2박 3일 가을여행을 다녀오겠습니다

익어가는 가을이야기

다녀와서 여행 보따리 풀어 들려 들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