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원/기타 공원

도쿄 도심 공원의 나른한 정오의 풍경

 

 

 

 

도쿄 도심 한복판에 있는 120년 되었다는 히비야 공원

"히비야 공원에 겨울 튤립이 한창이라던데 튤립 사진 찍으러 가볼까?"

"무슨 꽃사진은! 나는 튤립 사진 찍는 것 싫어해욧"

이유 없이 나는 그렇게 남편이 하는 말에 툴툴거렸다.

 

그리 말을 하면서 그래도 남편을 따라나섰다.

 

 

 

 

그런데

1월의 튤립이 봄날의 튤립보다 분위기 다르게 

참 이뻤다

 

이렇게 사진 찍고

저렇게도 찍어 보고

 

 

 

뒤에 여인이 지나가길래

후다닥 여인을 넣어서 찍어 보기도 하고

 

 

 

 

여인이 지나간 후에 깔끔하게도 찍어보고

 

 

 

한참을 튤립 앞에서 사진 찍기 놀이를 하다가 고개를 드니

남편이 저 만치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집을 나오기 전에 내가 지껄인 말이 떠 올라서

"튤립사진 찍는 거 싫어한다고 큰소리치더니 잘만 놀고 나오네요 ㅋㅋㅋ" 

내가 먼저 호들갑 너스레를 떨었다 

 

'나는 야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뇨자다' 

 

 

 

 

드문 드문 매화도 피어 있는데

벤치에 앉아  꼬닥꼬닥 졸기에 딱 좋은 정오이다.

 

 

 

나무를 보니 계절이 구분이 안된다

 

 

대 분수는 왼쪽, 황궁 방면은  이쪽, 대 음악당은 오른쪽

두리번두리번

 

 

 

1월 하고도 하순

벤치에 앉아 햇빛 쪼이기에 참으로 좋은 날씨

참으로 따사로운 정오이다.

 

 

 

 

 

 

 

히비야 공원을 나와서

긴자 뒷골목으로 런치 먹으러 가고 있어요~~

 

한산한 도쿄 도심의 정오

히비야 거리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더니

전철이 치카치카 지나가며 포즈를 취해 준다

사진을 안 찍으래야 안 찍을 수가 없었다.

히비야를 가로질러 달려 나가는 전철

 

 

 

 

 

우리 돌솥비빔밥이나 먹고 갈까 하며

남편이 찾아낸 긴자 3쪼메 뒷골목에 위치한   

한국 음식점 '한돈야(韓豚屋)' 

 

건물에 들어서면서

부랴부랴 한컷을 꾹 찍고 들어섰더니 세상에~

집에 와서 사진에서 '한돈야' 를 찾았더니 ㅋㅋㅋ

한돈야는 맨 오른쪽에 한쪽 귀퉁이만 찍혔네 이런!

 

 

 

남편은 라면과 돌솥비빔밥을 주문했다.

한 귀퉁이 살짝 찌그러진 알루미늄 냄비에 뽀글뽀글 라면

라면을 어찌 이리도 맛있게 끓였을까

감탄을 하면 나 보고도 먹어 보라고 덜어 주길래

어머 정말 맛있네 집에서 끓이면 이런 맛 안 나오는데

비결이 뭐지 하며 국물까지 후룩후룩 다 마셔버렸다는..

나는 돌솥 비빔밥을 비비고 비비고

순두부찌개를 곁들여 조심스레 후후  떠먹으며 앗뜨 앗뜨...

이렇게 앗뜨하는 먹는 이 맛이 바로 돌솥비빔밥의 매력인 것이지 뭐

긴자 뒤골목에 이러한 한국 시장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러한 음식점이 있다니...

남편은 대단히 만족스러워하며 

막걸리를 들이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