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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기타 공원

가을은 참 예쁘다/ 쇼와 기념 공원 3

 

 

가을은 참 예쁘다 / 박강수

 

가을은 참 예쁘다 하루하루가
코스모스 바람을 친구라고 부르네


가을은 참 예쁘다 파란 하늘이

너도나도 하늘에 구름같이 흐르네

 

조각조각 흰 구름도 나를

반가워 새하얀 미소 짓고
그 소식 전해 줄 한가로운

그대 얼굴은 해바라기


나는 가을이 좋다 낙엽 밟으니

사랑하는 사람들 단풍같이 물들어

 

가을은 참 예쁘다 하루하루가
코스모스 바람을 친구라고 부르네

 

 

가을은 정말 참 예쁘다

 

 

 

농촌 마을에서 타작 구경을 하며 푹 가을 향수를 달래고

돌아서 나오면서 만나게 된 드넓은 꽃밭에서

비록 끝물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예쁜 가을임을 알려 주는듯

꽃밭은 아롱다롱 이쁘기 그지없다.

 

 

 

 

 

가을빛이 이렇게 고왔나

가을빛을 받아 백일홍은 더욱더 매혹적인 빛이다.

피어나 한철을 멋지게 보내고 

이렇게 떠나는 그순간까지 이렇게 예뻐도 되는가 

 

떠나는 모습이 이렇게 이뻐도 되는가

내말이 그말이다 

 

 

 

가을이 이렇게 예쁘다는 걸

새삼 느끼게 해주는 백일홍들의 춤사위

 

 

 

 

백일홍이 있어 

가을은 참으로 더 예쁘다.

 

 

 

푸른 하늘이 있어

가을은 참으로 더욱 더 예쁘다

 

 

 

은행나무도 머지않아 노란 빛으로 갈아입으면

가을을 더욱 예쁘다 예쁘다 하겠다

그때는 또 한 번 가을은 참 예쁘다라며

감탄을 자아내겠지

 

 

 

2002년 5월 3일에 있었던 일 

중1, 초등학교 5학년 딸들과 함께

쇼와 기념공원에 다녀오던 날이었다.

딸들이 하는 이야기에 나는 웃음보가 빵 터져버렸다

 

아이고아이고

너무 우스워서 아이고 배야~ 하며

웃고 있네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나와 닦고 있으니

"뭐가 그렇게 웃으워요?" 하며

 그렇게 웃는 엄마가 오히려 우습다며 웃는 딸들

 

무엇이 그렇게 나를 웃음보가 터지도록 웃게 만들었을까

 

쇼와 기념공원에 가니 

약 20년 전에 딸들과 함께 쇼와 기념공원을 다녀오던 길에서

웃음보가 터졌던 사건(?)이 떠올랐다.

오늘은 사진을 찾아와서

들여다보며 빙긋이 또다시 웃음 한번 웃어 본다

 

참 좋았던 그 시절이다

하지만 지금도 그 시절 못지않게 좋은 시절이고

참 좋은 계절이고  참 예쁜 가을이다

 

가을은 참 예쁘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