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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쯔부야끼(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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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았다 생일을 맞았다 몇 번째 생일이더라?? 손가락을 꼽아보기도 하고 연도를 불러내고 올해가 2024년이니까 그러니까... 어머나! 내 나이가 벌써 그리되었나 눈 깜빡할 사이에 세월이 휙휙 이만큼이나 지나가버렸다야 가족들이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모두 감기중이다 남편과 둘이서 맞는 생일이 되었다 남편이 슬그머니 케익을 사 와서 서프라이즈 생일파티가 되었다. 그래도 둘이서 손뼉치며 노래 부르고 후~ 불고 박수치고...웃고 할 것 다했다 서방님 감사하나이다
봄은 봄이다 활짝 핀 매화나무 아래서 아빠를 향해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걸음을 내딛는 아기 할아버지는 아기가 넘어질세라 손을 못 놓고 아빠는 두 팔 벌려 아기를 맞이하고 있다. 아장아장 걸음마 연습 봄은 봄이다. 향긋한 꽃바람을 일으키며 매화 런을 하고 있는 런너 나도 한번쯤은 이 봄에 달려 볼거나 매화 런도 좋고 벚꽃 런도 좋고 이 봄이 가기 전에 원모타임! 불과 몇 년 전 그러고 보니 꼭 이맘때 도쿄 마라톤 풀마라톤 완주! 내게도 그러한 시절이 있었다는.... 매화 라고 할까 벚꽃이라고 할까 그러한 꽃과도 같은 시절이었지 이젠 그러했던 꽃시절은 지난듯하다 이따금 무릎이 시름시름 앓는 소리를 내놓고 하는 걸 보니- 더 나이가 들면 이렇게 살아볼까 하지만 내가 책임져야 하는 생명체를 키운다는 것 그것은 결코 만만한 ..
길을 지나가다가 새해 셋째 날 연말연시 긴 연휴로 인하여 스포츠 클럽도 휴일이고 이리저리 하여 몸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는 표시가 난다. 어깨 결림이라는 것은 모르고 살았는데... 요가와 에어로빅 두 가지만 열심히 해주면 어깨결림이라든가 근육 뭉침은 생기지도 않던데 하며 마사지받으러 가는 지인들에게 잘난 척 말을 해왔는데.... 내게도 어깨 결림과 목에 뻐근한 증상이 왔다 이런! 동네라도 한 바퀴 걷고 와야겠다며 집을 나섰다. 뭐 하는 집이지?? 정치인의 집인가?? 정치인이 다들 연예인처럼 훤하게 잘 생겼네 나무에 달린 샛노란 열매가 탐스럽기 그지없네 정치엔 1도 관심이 없으니 내 관심은 이렇게 다른 쪽으로 흘러간다 특정 정당도 아니고 여러 당의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집 주인은 포스터 모우는 취미를 가진 사..
새해 첫날이면 분명 겨울이 아닌가요?? 댕~댕~댕~ 새해 첫날을 알리는 제야의 종소리는 아니지만 텔레비전을 통해 들려오는 카운트다운 그리고 새 해가 열렸다 자정을 넘어서자 말자 티스토리에 새해인사를 급히 포스팅 클릭클릭 하고 가족들에게 새해인사를 톡 톡하고 몇몇 지인들과 톡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킥킥거리고... 이 한밤중에 웬 난리난리 이 무슨 난리인지 ㅎㅎ 그러느라 밤잠을 설쳤다. 요코하마 일출을 보러 가지 않겠냐는 남편의 말에 딸 가족이 새해첫날이라 떡국 먹으러 온다 하니 아침 준비도 해야겠고, 신년 첫 미사를 드리러 성당에도 가야 한다는 이유로 따라나서길 포기했다. 하여 남편 혼자 일출 보러 가더니 사진을 한 장 보내왔다 2024년이 이렇게 밝았다 2023년의 우리 집안은 참으로 격동적이었다면 2024년엔 좀 온화한 봄날 같으면 참 좋겠..
어느새 황금빛이다 집에으로 가는 길에 만난 게이오대학 입구에 줄지어 서 있는 은행나무는 서산으로 기우는 햇빛을 받아 오늘따라 유난히 노란빛이다 뭐에 홀린 사람처럼 게이오대학으로 들어섰다 은행나무 시즌이로구나 카메라를 들고 사방으로 은행나무를 찾아서 다녀올까 보다 노란 은행나무를 찾아서 곳곳에 다녀오면 마음속 마음에 안 드는 지푸라기들이 노란 물이 들어 좀 이뻐지려나 나 이쁘게 살고 싶은 사람이다
아침 산책길에 만난 감나무가 있는 집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아침 산책을 나섰다 무엇이 나를 이 새벽에 밖으로 끌어냈을까 기분전환이 필요했다. 살다 보면 정말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가 많다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 그야말로 상쾌했다. 휘휘 동네 크게 한 바퀴 걷다 보니 14,076걸음을 걸었네. 돌아오는 길에 마쯔야 규동집에 들러 김치 불고기 덮밥을 후후 먹고 왔다. 아침해결도 했으니 오전시간은 오로지 나만의 시간이 되었음에 새로운 즐거움이다. 얏호!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감나무가 있는 집 담장 앞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감나무가 있었던 어릴 적 할아버지의 집 감나무 아래 소복 떨어져 있었던 뽀얀 감꽃 감꽃 목걸이 툭 떨어져 내려앉아 있었는 이른 아침의 감홍시 어렴풋이 떠오르는 할아버지 모습 이 모든 것은 나의 감성을 풍부하게 키워주었던 보물과..
선물받은 노트 북 그것이 언제부터인가 겨우 메일 어드레스 만들어 메일을 시작하며 컴맹이라는 딱지를 뗀 것이... 그 시절엔 메일을 쓴다는 것만으로도 신기방기했었다. 내전용 노트북이 이것이 3번째이다 내가 컴을 한다는 것은 주로 티스토리에 글을 써서 포스팅하고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일이다. 어느 날 궁금한 점이 있어서 사위에게 가르쳐 달라고 했는데 "어머님, 컴이 엄청 느리네요"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느리면 느린 데로 그런가 보다~ 그려려니~ 하고 쓰고 있었는데 사위는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컴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니 컴의 스피드는 곧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므로 민감한 것 같다. 지난번에도 "어머님, 컴 한가운데 줄이 생기네요" 하더니 집에 노트북이 하나 있다면서 가져와서 교체를 해주더니 이번엔 집에 돌아가서 ..
가을인가 봐 가을 인가 봐 뚜렷한 목적 없이 걸어보고 싶은 날 길거리에 나뒹구는 낙엽을 밟아보기도 하고 한번 걷어차보기도 하고 낙엽과 친구 되고 싶어 지니 말이다. 야마테성당 앞길을 지나 가는데 문득 성당 마당에 계실 성모님이 궁금하여 성당마당에 훅 들어섰다 나의 성모님께 그 모든 것을 다 일러바치고 싶었다. 언제나 든든한 나의 빽이시니.... 그런데 두 손 모아 인사를 드리고 올려다보니 성모님께선 내가 일러바치기도 전에 벌써 나를 위하여 기도하고 계시네 아흑! 나의 예쁜 성모님 활짝 열린 대성당 문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두 손 모으고 머리를 조아렸다. 가을인가 봐 내가 이러한 여유를 부리는걸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