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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쯔부야끼(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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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운동회 시즌 9월은 한국방문을 목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하고 실천하느라 9월이 훌쩍 가버렸다. 10월은 한국에 다녀온 후유증을 앓느라 두문불출 지냈더니 어느새 10월도 중순에 이렇게 접어들었네 가을은 생각해 볼 여지도 없었는데....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니 시원하고 쾌적한 공기와 분주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왠지 모를 가을을 느끼게 한다. 스포츠센터 옆 게이오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와글와글 사람들 소리에 가보니 '제70회 육상 운동회'라고 써붙여 놓고 육상 운동회가 열리고 있었다. 학생들 키 크기로 보아 중학생 같기도 하고... (딸만 키우다 보니 이럴 때는 약간 모르겠다) 게이오중학교는 초명문 사립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경우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게이오중학교를 목표로 입시학원을 다녀 준비를 한다고 들..
한국사람들은 역시 피부가 .../ 등산계획 지난여름 아침 산책 중에 만난 접시꽃이 여름이 끝난 지 언제인데 아직도 폰 깊숙한 골방에서 잠자고 있었다. 얼른 깨워서 데리고 나왔다 계절의 변화에 접시꽃이 많이 어리둥절 하겠구나 한 달 만에 에어로빅 클래스에 들어갔다 입구에서 에어로빅 센세이가 "오랜만입니다. 어디 아프셨어요?" 한다 "아니에요. 실은 내가 한국사람인데 그동안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어머 그래요?" 그리고 내 얼굴을 가리키며 "한국사람들은 역시 피부가 매끌매끌해요" 한국사람 피부 좋다는 것은 일본에서 인정 받고 있는 사실이며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새삼 놀랄 일은 아니다. 단지 최근에 많이 지쳐있어서 내 피부가 온통 푸석푸석했는데 피부가 좋다 하니 정상 피부건강이 찾아왔나? 하며 반갑기 그지없네 일본의 북 알프스로의 등산 일정이 잡혔는..
발레핏으로 원상복귀 돌입 늘 내가 기관지가 약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몸이 조금만 피곤해도 목이 따끔거리고 금방 목소리가 잠기고, 감기의 시작도 목 부터 시작하고... 하지만 이렇게 목소리가 잠겨서 소리가 안 나오긴 처음이다 한국에서 정말 무리했다. 몸을 과하게 휘둘렀다. 이젠 나이를 생각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돌아와 푹 퍼져서 며칠을 보냈다. 이젠 목 아픈 것은 가셔지고 기침만 남았으니 오늘은 기운차려 예약해 둔 '바레톤' 클래스에 조심스레 나갔다 '바레톤'은 한국에서는 무엇이라 하나 찾아봤더니 '발레핏'이라고 한다 발레핏은 발레의 기본동작에 요가를 접목시킨 운동으로 45분 동안하고 나면 온몸에 땀이 쭉~ 운동복이 젖을 정도이다. 그렇게 땀을 쏟고 나면 어찌나 시원~한지 흡족한 기분에 일주일 후에 있을 발레핏 클..
고시엔 야구 게이오고교 우승으로 축하를 받다 일본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전 국민의 행사라 할 정도로 큰 행사가 있다면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인 고시엔(甲子園) 야구라 할 수 있다. 까까머리 고교생들이 야구연습으로 인하여 새카맣게 그을린 얼굴로 경기 승패에 따라 껴안고 웃고 울고 하는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드디어 올여름도 시작이로구나 하고 계절감각을 느낄 정도로 여름에 치뤄지는 큰 행사이다. 결승전이 끝나 우승고교가 결정되던 그 시각에 나의 지인 그리고 남편의 지인이 축하인사를 보내왔다 "축하합니다~" "예? 무슨 일?" "게이오고등학교가 고시엔 우승했잖아요" "엥? 우리와 관계도 없는데요 허허허" 그렇게 말하면서도 굳이 억지로 관계를 찾아본다면 그 게이오 고등학교가 우리 집 근처에 있다는 것과 우리 딸이 게이오고등학..
촉촉히 비 내리는 아침 여름 가뭄이 심했다 가로수 아래 키 작은 나무들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며칠 전 태풍의 영향으로 이른 아침에 폭우가 쏟아져내렸다 이 얼마 만에 보는 비 구경이던가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태풍이 진로를 살짝 틀어서 올라갔단다 비를 좀 더 내려주어도 좋았을 텐데.... 다음날 아침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미쯔이케 공원으로 나갔다 비는 내리지 않는다고 하더니 부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네 금방 그치리라 생각했는데 금방 그칠 부슬비가 아니었다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는데 이러다가 비 맞은 생쥐꼴이 될라 요즘 기상청에서 보내주는 것은 일기예보가 아니라 마치 일기 생중계를 해주는 듯하다며 투덜투덜.... 부슬부슬하는 비는 비도 아니라고 오리 두 마리가 연못 위를 쌩하니 스쳐 지나가며 아침공기를 만끽하고 있다 빼곡하게 나..
감기약이 한 보따리 생각해 보니 내가 과로를 하긴 했다 사실 나는 카페인에 아주 취약하기 때문에 커피는 절대 안 마시는데 최근엔 그 커피라테, 갸라멜라테의 맛에 홀릭되어 자제를 안되어 아주 가끔 홀짝거리곤 했다. 얼마전 연이은 여행중에 커피 카페인으로 인하여 밤새 잠도 못잤는데다가 강행군을 했더니 결국엔 감기몸살로 연결되었다. 과로하면 몸의 면역력이 약해져서 감기의 침투를 이렇게 막아내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4년 동안 코로나도 살살 잘 피해 다녔고 마스크 덕분에 감기도 한번 안 걸리고... 생각해 보니 참으로 건강하게 잘 지내온 4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몸살이 혹 코로나는 아닐까 의심스러워 검사 키트를 사다가 검사를 해보니 음성이라서 휴 다행다행 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연이은 가족모임이 있는..
실낱같은 희망, 나의 꿈을 이곳 티스토리에서.... 요즘은 티스토리를 들어올 때마다 '스토리 크리에이터' 제도를 소개합니다. 라는 글이 자꾸 뜨길래 무슨 제도이길래... 하는 의문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요즘 내가 다른 어떤 일에 골똘히 빠져 지내다 보니 관심을 가져보지를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전철을 타고 가면서 폰으로 티스토리를 보고 있는데 나의 '오늘도 좋은 하루' 아래에 '라이프분야 크리에이터'라는 문구가 붙어 있길래 "크리에이터? 내가?" 다시 티스토리에서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봐도 여전히 '라이프 분야 크리에이터'라는 자막은 여전했다 라이프 크리에이터 또 누가 있을까 하여 클릭해서 들어가 보니 '물소리님'과 '앤드류맘'님이 라이프 분야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어 있어서 낯선 곳에서 친한 동지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 들어 나는 그들의 두 손을 잡..
이쁜 4월 눈부신 하루였다 구름들이 걸레를 들고 우르르 무리 지어 나타나더니 우르르 무리지어 떠나가며 쓱싹쓱싹 말끔하게도 해놓고들 갔다 나는 도무지 눈이 부셔서 하늘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연두연두하는 나뭇잎은 또 어떻고 아주 신선한 연둣물이 토닥토닥 떨어질것만 같다 이쁜 하늘도 구름도 전부 내것으로 폰카에 이쁘게 담아가고 싶어 기다려도 기다려도 기회를 기다려도 왼쪽 젊은 할아버지는 부동자세 떠날 줄을 모른다 내리쬐는 햇빛에는 내가 당해낼 수가 없다 강한 봄볕에 기미 주근깨 나올까 봐 결국엔 저 젊은 할아버지보다 내가 먼저 저 자리를 떠났다 할 수 없어요 내 폰카에 담아 갑니다 할아버지를요 그러다가 할아버지 뒤에 서서 할아버지가 떠나가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할아버지 앞에 서서 사진을 찍었더니 이렇게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