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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쯔부야끼(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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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 이었다 10월의 마지막 날에 있었던 일 11월이 되었지만 아직 해는 뜨니 않았으니 10월의 마지막 이야기를 얼른 중얼거려 보자. 날짜가 가는지 오는지 감각이 무뎌졌다 에어로빅 클래스에 들어서니 몇몇 사람이 할로윈 분위기를 낸다고 분장을 하고 왔다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난리 분주했다. 아, 그렇구나 오늘이 10월이 마지막날이로구나 했다 스튜디오에 막 들어서니 센세이가 "어? 오랜만입니다 어디 아프셨어요?" 한다 그러고 보니 내가 또 한참만에 에어로빅을 갔구나 "아뇨 바빴어요" 제일 좋은 핑계가 바빴어요 이다 앞뒤 서있는 사람들끼리 인사 중에 알게 된사람 에어로빅 처음 왔다던 그 사람이 "어머 오랜만입니다 요즘 왜 이렇게 안보이시나 했습니다" "어머 저를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쁜 분이라서 기억하지요" ㅎㅎ ..
간편한 아침식사 / 북알프스 등산 특훈 '규동'이라고 불리는 이 불고기 덮밥 이 규동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주로 역 주변에 많이 많이 있으며 주로 출퇴근시간에 혼자서 후다닥 한끼 때울 수 있는 간편하고도 심플한 식사라고 할수 있다. 그러하니 주로 여자들 보다는 남자들이 많이 애용하는 규동집이다. 그런데 우리집에 생긴 새로운 식습관 중의 하나라면 남편이 퇴직을 하고 나니 아침 출근시간에 쫒길일이 없으니 아침시간이 느긋해서 아침 산책을 하고 이곳에 들러 한 끼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올때가 종종 있다 한국에서 여행을 오는분들에게 고급진 일식을 대접해도 그다지 맛있게 먹었다는 표정이 아니지만 이 값싸고 심플한 불고기 덮밥집으로 안내를 하면 아주 맛있게들 드신다는 사실 ㅎㅎㅎ 게다가 불고기 김치 덮밥을 시켜 드리면 완전 엄지 손가락 척척들 하신다 ㅎ 북..
오랜만에 강둑길을 따라 워킹을.... 참으로 오랜만에 아침 워킹을 나섰다 발등에 불 떨어진 것 마냥 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마치 벼락치기 공부를 하는 기분이라 웃음이 나왔다. 어제는 도쿄마라톤 대회가 있었는데 온종일 비가 주룩주룩 "이렇게 비가 내리는 데도 마라톤 대회는 하나요?" "헉? 당연하지요. ㅎ" 내가 몇 년 전에 도쿄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던 그날도 겨울비가 주룩주룩 그 겨울비를 온몸으로 받으며 달렸답니다 음~ 그래도 참 좋았어요. 그랬는데 오늘은 어제와는 완전 딴 세상 화창 화창 이렇게 화창할 수가! 하늘도 맑고 완전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공원을 한 바퀴 막 돌아 나가려는데 갑자기 재잘재잘 거리는 소리가 일제히 솟아올랐다, 초봄에 언 땅을 녹이고 파릇파릇 새싹이 와~ 하고 솟아오르는 듯한 완전 그런 느낌을 느끼게 하는 꼬마들이 계단..
때는 바야흐로 운동회 시즌 9월은 한국방문을 목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하고 실천하느라 9월이 훌쩍 가버렸다. 10월은 한국에 다녀온 후유증을 앓느라 두문불출 지냈더니 어느새 10월도 중순에 이렇게 접어들었네 가을은 생각해 볼 여지도 없었는데....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마치고 나오니 시원하고 쾌적한 공기와 분주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왠지 모를 가을을 느끼게 한다. 스포츠센터 옆 게이오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와글와글 사람들 소리에 가보니 '제70회 육상 운동회'라고 써붙여 놓고 육상 운동회가 열리고 있었다. 학생들 키 크기로 보아 중학생 같기도 하고... (딸만 키우다 보니 이럴 때는 약간 모르겠다) 게이오중학교는 초명문 사립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경우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게이오중학교를 목표로 입시학원을 다녀 준비를 한다고 들..
한국사람들은 역시 피부가 .../ 등산계획 지난여름 아침 산책 중에 만난 접시꽃이 여름이 끝난 지 언제인데 아직도 폰 깊숙한 골방에서 잠자고 있었다. 얼른 깨워서 데리고 나왔다 계절의 변화에 접시꽃이 많이 어리둥절 하겠구나 한 달 만에 에어로빅 클래스에 들어갔다 입구에서 에어로빅 센세이가 "오랜만입니다. 어디 아프셨어요?" 한다 "아니에요. 실은 내가 한국사람인데 그동안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어머 그래요?" 그리고 내 얼굴을 가리키며 "한국사람들은 역시 피부가 매끌매끌해요" 한국사람 피부 좋다는 것은 일본에서 인정 받고 있는 사실이며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니 새삼 놀랄 일은 아니다. 단지 최근에 많이 지쳐있어서 내 피부가 온통 푸석푸석했는데 피부가 좋다 하니 정상 피부건강이 찾아왔나? 하며 반갑기 그지없네 일본의 북 알프스로의 등산 일정이 잡혔는..
발레핏으로 원상복귀 돌입 늘 내가 기관지가 약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몸이 조금만 피곤해도 목이 따끔거리고 금방 목소리가 잠기고, 감기의 시작도 목 부터 시작하고... 하지만 이렇게 목소리가 잠겨서 소리가 안 나오긴 처음이다 한국에서 정말 무리했다. 몸을 과하게 휘둘렀다. 이젠 나이를 생각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돌아와 푹 퍼져서 며칠을 보냈다. 이젠 목 아픈 것은 가셔지고 기침만 남았으니 오늘은 기운차려 예약해 둔 '바레톤' 클래스에 조심스레 나갔다 '바레톤'은 한국에서는 무엇이라 하나 찾아봤더니 '발레핏'이라고 한다 발레핏은 발레의 기본동작에 요가를 접목시킨 운동으로 45분 동안하고 나면 온몸에 땀이 쭉~ 운동복이 젖을 정도이다. 그렇게 땀을 쏟고 나면 어찌나 시원~한지 흡족한 기분에 일주일 후에 있을 발레핏 클..
고시엔 야구 게이오고교 우승으로 축하를 받다 일본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전 국민의 행사라 할 정도로 큰 행사가 있다면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인 고시엔(甲子園) 야구라 할 수 있다. 까까머리 고교생들이 야구연습으로 인하여 새카맣게 그을린 얼굴로 경기 승패에 따라 껴안고 웃고 울고 하는 장면을 텔레비전으로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드디어 올여름도 시작이로구나 하고 계절감각을 느낄 정도로 여름에 치뤄지는 큰 행사이다. 결승전이 끝나 우승고교가 결정되던 그 시각에 나의 지인 그리고 남편의 지인이 축하인사를 보내왔다 "축하합니다~" "예? 무슨 일?" "게이오고등학교가 고시엔 우승했잖아요" "엥? 우리와 관계도 없는데요 허허허" 그렇게 말하면서도 굳이 억지로 관계를 찾아본다면 그 게이오 고등학교가 우리 집 근처에 있다는 것과 우리 딸이 게이오고등학..
촉촉히 비 내리는 아침 여름 가뭄이 심했다 가로수 아래 키 작은 나무들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며칠 전 태풍의 영향으로 이른 아침에 폭우가 쏟아져내렸다 이 얼마 만에 보는 비 구경이던가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태풍이 진로를 살짝 틀어서 올라갔단다 비를 좀 더 내려주어도 좋았을 텐데.... 다음날 아침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미쯔이케 공원으로 나갔다 비는 내리지 않는다고 하더니 부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네 금방 그치리라 생각했는데 금방 그칠 부슬비가 아니었다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는데 이러다가 비 맞은 생쥐꼴이 될라 요즘 기상청에서 보내주는 것은 일기예보가 아니라 마치 일기 생중계를 해주는 듯하다며 투덜투덜.... 부슬부슬하는 비는 비도 아니라고 오리 두 마리가 연못 위를 쌩하니 스쳐 지나가며 아침공기를 만끽하고 있다 빼곡하게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