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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쯔부야끼(혼잣말)

간밤에 누가 다녀갔을까

 

"들어가서 자야지"

 

따끈한 카펫트 온기에 이끌려 스르륵 잠이 들었나 봐

꿈결 같은 부드러운 음성에 눈을 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주섬 주섬 챙겨 들고

내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어? 그러고 보니 누가 나를 깨웠지??'

 

엄마는 하늘로 가신지 24년이 되었는데

지금까지 내 꿈속으로 딱 두 번을 오셨다.

큰 수술을 앞두고 병원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물끄러미 걱정스럽게 들여다보고 계셨다

엄마를 붙잡고 무섭다고 밤새 엉엉 울었다 

그리고 다음날 한번 더 다녀가셨는데

나는 곧장 시골집으로 달려가 방문이란 방문은 다 열어젖혀가며

엄마를 불렀다.

 

요즘 내가 툭하면 누워서 골골골 하고 있으니

간밤에 엄마가 다녀 가셨나? 

 

"들어 가서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