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에 갔을 때
3박 4일 일정이라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볼일을 보며
펄펄 날아다녔다.
아무리 바빠도 병중에 계시는 형부는 뵙고 와야지 하는 마음에
우리가 내일 몇 시쯤에 병문안차 형부를 뵈러 가니
다 함께 모여 점심 먹읍시다 라며 번개를 쳤다
일본에서 희야가 왔다고 하니 다들 만사 제치고 나오셨다.
작은형부께서 지난여름 형제 모임에 나오시고
근 두 달 가까이 입원을 하셨기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이 좋아지셔서 형제들 식사자리에도 참석을 하셨다.
2차로 카페로 자리를 옮겼는데
작은 언니 어릴 적에 엄마와 얽힌 에피소드를
큰언니의 구수한 입담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자
다들 웃으며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 분위기가 어찌나 좋던지 남편이 사진 한판 찍으라고
내게 싸인을 보내왔다.
문득 느꼈다
언니 형부들이 10살만 더 젊었더라면 정말 좋겠다는...
앞으로 우리가 이렇게 함께 만날 수 있는 것이 몇 년이나 될까
언젠가 내가 한국에 갔을 때
언니 형부들이 다 떠나시고 안 계신다면....
나는 정말
바람 부는 허허벌판에 혼자 서있는 느낌이 들겠구나
참으로 외롭고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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