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가마쿠라가 궁금했다
수국도 떠나가는 시기인데
가마쿠라의 수국은 어느 정도 남아 있으려나
떠나가는 수국에게 인사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나
하며 계획도 없이 북 가마쿠라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북가마쿠라 역에 내려서
지난번에 다녀온 메이게츠인(明月院)의 블루수국을 만나러
가볼까 하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
사찰입구에 세워놓은 재미있는 게시판 문구가 눈에 띄었다
"우리 사찰에도 수국이 많이 피어 있답니다"
"어머 그래요? 어디 그럼 한번..."
그리하여 계획에도 없었던 엔가쿠시(円覚寺)라고 불리는
사찰로 들어섰다.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비는 오락가락
하지만 이런날은 초록이 더욱 청순하게 보이터이니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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