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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가마쿠라(鎌倉)

가마쿠라(鎌倉) 길거리 풍경

6월이다

6월 하면 수국이고, 수국 하면 가마쿠라(鎌倉)가 떠 오른다.

그러하니 가마쿠라에 이쯤해서 가봐야 하질 않겠어?

아직 수국이 절정이 되자면 더 있어야겠지만

가마쿠라는 수국철엔 인산인해로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니 

남보다 발 빠르게 움직여서 다녀올까 봐

 

벌써 장마인가 비가 오락가락 하니 쨍한 날이 반가울 정도이다.

그나저나 벌써 태풍소식이 있다 6월에 벌써 태풍이라니

갈수록 기상이변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기상이변이란 말도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는 익숙해진 단어가 되었다.

걱정스러운 지구

 

 

 

수국 길거리 캐스팅이다 ㅎ

고개를쑥 빼고 담장 밖을 내다보고 있던 수국이

"수국철이라 놀러 나오셨군요 아직 때는 이른 것 같은데..."

하면서 담장밖에 걷고 있는 내게 인사를 건내왔다

 

내게 말을 걸었으니

나는 너의 모습을 사진 찍어갈게 하며 한 장 찍어왔다 ㅎ

 

 

 

 

계단 위에 있는 집은 뭐 하는 집일까

나도 궁금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 할 것 없이

힐끗힐끗 쳐다보며 지나간다

리곳에서도 수국이 내려다보며 

"궁금하시면 한번 올라가 보셔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단을 오르는 것이 힘들어서~ 하며

그냥 지나가는 듯하고

길 건너가서 한번 올라가볼까? 도 생각해 봤지만 

다음에 가보지 뭐 하고 귀찮아서 그냥 지나쳤다

 

 

 

예쁜 모자에 귀엽게 차려입은 모녀처럼 보이는 두사람

스쳐 지나오면서 들으니 수국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듯하다

딸은 친절하고 차근차근하게 설명을 해나가고

어머니는 응대가 좀 느리시고 연세가 많이 들어 보이신다.

 

 

  

손을 꼭 잡고....

참으로 다정다감한 딸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러한 다정다감한 딸은 아니었기에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문득문득 엄마 얼굴이 떠 올라 그리워진다.

 

길 건너 언덕에도 수국이 기지개를 켜며

활짝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휴게소라고 쓰인 화과자 집에

빙수를 팔고 있다는 붉은 글자 氷깃발이 바람에 펄럭인다

빙(氷)을 보니

여름이 온 듯 갑자기 더위가 느껴진다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주고받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길래 아빠인가 했더니

이제보니 아이들과 전혀 다른 용도의  복장인걸 보니

일행이 아니로구나

 

 

 

거리에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한 학기가 끝나가는 이 시점엔

그룹별 현장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라서

사찰이 많고 역사가 깊은 가마쿠라이다 보니

학생들이 그룹으로 몰려다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니 우리 딸들도 중학교 때

가마쿠라로 현장 학습을 다녀왔었지 참

그 딸들이 이젠 다 성장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있으니...

 

 

 

사찰옆에 서서 담소 중이신 스님들

스님들은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고 계실까

 

 

 

이곳이 북가마쿠라이니까

이곳에서 가마쿠라행 버스를 타면 하치반구(八番宮)로 갈 수 있겠구나

지인들과 오면 이 버스를 이용을 해야겠다

두 정거장이니 걸어가도 될 것 같은데...

 

나도 수국철을 맞이하여 서서히 손님맞을 준비를 해야겠구나

 

 

 

 

 

역사가 아주 오래된 센베집인 것 같다

상점의 물건 모두가 기름에 전듯한 검은빛이다

"누가 이런곳에서 사 먹겠어? 그래도 운영이 되고있나?"

무시하는 발언을 하며 지나갔는데  의외로 센베가 잘 팔리는 듯하다.

다시 지나갈 때 보니 바구니에 가득 담아 놓은 센베가

다 팔리고 조금 밖애 안남았길래

막차 타는 기분으로 우리도 한 봉지를 부리나케 집어 들었다 ㅋㅋ

 

 

 

 

소유간장맛의 간간한 센베

하지만 깨무는 순간 바삭! 하며 고소한 맛

한번 먹으면 자꾸만 손이 가는 그런 맛이다

다양하게 센베를 구워서 작게 잘라서 섞어서

작은 봉지에 담아놓고 팔고 있었다

지저분한 집이라고 흉을 봤더니

봉지 센베를 내가 집어 먹고 또 집어 먹고 하여 금방 동이 났다는...

그러게 함부로 그렇게 떠드는 것이 아니야

 

 

 

가정집 같은데 이렇게 벽에 창문만 하나 내어 놓고도

아이스크림 장사를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집 밖에는 의자 몇 개와 비취파라솔 그게 다이다

 

 

인증 사진도 남기고..

 

 

 

 

전통일본과자라고 하는 달달한 긴쯔바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가듯 또 기웃거렸다

어떤 맛으로 사 먹어 볼까

 

 

종류가 이렇게나 많다 

4개를 사서 가마쿠라를 쏘다니다가 간간히 간식으로 먹어주었다.

 

 

 

그리고 이날의 점심은 아주 심플하고 담백한 이것!

아이고 단무지를 왜 그렇게 아끼냐고요

달랑 두쪽을 접시에 담아 놨더라

하다못해 세 쪽은 담아줘야지

 

할아버지 할머니 두 사람이

결코 바쁠 것 없다는듯한 몸놀림으로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어 주시는 자그마한 음식점이다.

밖에 음식을 먹겠다는 손님들은 줄을 섰고

언제쯤 차례가 돌아오려나 하는 표정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