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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가마쿠라(鎌倉)

에노덴(江ノ電) 전철 매력에 이끌려

일본생활 초창기에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보게 된 방송에서

좁은 골목길 사이를 치카치카 달리는 전철이

왠지 모를 운치가 있어 보여서 

"어 저기 어디지? 타보고 싶다"라고

말 한마디 던져놓고....

그야말로 그동안 사느라고 바빠서 깡그리 잊고 지냈었다.

정말 많은 세월이 지나갔네

올해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게 된 에노덴(에노시마 전철)에 몸을 실었으니

실로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에노시마에서 친구 같은 언니를 만날 시간보다 일찍 도착하여

전철을 타고 가며 전철 주변구경을 하기도 하고

모처럼 유튜브 채널에도 불을 밝혀볼 요량으로 동영상 촬영도 짜잔~ 많이도 했다

요즘 유튜브 채널은 거의 방치 수준으로 문 닫게 생겼으니....

 

 

 

 

 

 

옛 분위기 물씬 나는 에노시마역

 

 

내가 왜 이러한 역분위기에 가슴 설레게 되는 것일까

 

어디서 봄직한

전생에 이곳에 적을 두고 살았는지

아련한 향수마저 느낀다.

 

 

 

에노시마역 밖으로 나오니 역사와 붙어있는

현대판 TULLY's COFFEE

두 건물의 어울림이 묘하게 분위기 좋다.

 

 

역사를 돌아 나와 철길 쪽에서 역사를 들여다보며 찰칵!

 

 

댕댕댕댕...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내려간 건널목 차단기 사이로 에노덴이 달려간다.

 

 

 

역사를 들여다보니 상행선 하행선 

에노덴이 정차를 하고 있다

 

 

 

 

전철이  좁은 골목길을 따라 바삐 떠나간 전철길을

멀거니 서서 구경을 하다가 찰칵!

후후훗!

누가 보면 내가 전철 마니아인 줄 알겠다

 

 

 

 

 

에노시마 진입로에 서있었던 토리이

집에 와서 보니 에노시마에서 찍은 사진이 달랑 이것 한 장이다

사진 찍을 곳이 많으리라 예상하고 카메라를 무겁게 들고 갔는데

막상 언니를 만나니 사진보다는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그래 그럴것이라는 예상은 했었지

 

 

 

 

언니가 음식점을 검색해서 왔다 하여

찾아간 이곳

소금구이를 한 생선인데

소금을 뒤집어 쓰고 굽힌 생선이 얌전히 누위 있지 않고

소라를 짚고 일어서서 먼산을 쳐다보듯이 이렇게 서있네 

후훗 인어공주가 떠오르는 밥상이다

 

 

 

점심을 먹고 디저트를 위해 또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서

또 다시 수다수다 수다 삼매경 

보람찬 하루!

 

 

 

차분한 참한 매력이 있는 언니

내 마음에 드는 언니 

 

 

 

생각에도 없었던 

아니 우리가 디저트로 이러한 걸 주문 하다니...

우린 그저 따끈한 음료를 평소 즐겨마시고 좋아하거늘

오늘 어쩐 일이지??

하며 우리 마주 보며 풋! 하고 웃었다

 

이렇게 우리의 에노시마 데이트는 이렇게

왕수다로 끝이 났다

 

아, 에노시마 태평양바다 모래를 밟아가며 이야기도 나눴는데

사진이 하나도 없음이...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