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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가마쿠라(鎌倉)

사찰 (長谷寺)의 수국 2

"하세데라(長谷寺) 뒷동산을 올라가기 위해

입장료도 내고 번호표를 받아 들고 차례를 기다렸다."고 하니

불친님들께서 "도대체 어떤 곳 이길래" 하시며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네요.ㅎㅎ

 

연둣빛 수풀 속 여기저기에서 수국이 얼굴을 내밀며 살랑거리니

분명 참으로 운치 있고 아름다운 풍경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사실 카메라에 관한한 초보나 다름없는 제가

렌즈로  풍경의 아름다움을 다 잡아서

담아내기란 역 부족이었지요.

 

이 점 감안하셔서 보아주시옵소서 ㅎ

 

 

 

 

사찰 바로 뒤 언덕으로 올라가니

수국과 함께 사찰이 드디어 내려다보이기 시작했다.

 

 

영차영차 한걸음 한걸음 옮겨 놓기가 힘든 언덕길

언덕 위에는 무엇이 있길래

다들 기다림이 컸던 만큼 호기심도 크리라

나처럼

 

 

 

수풀 속에서 한없이 나풀나풀거리는 수국

어서 오라고 내게 손짓을 하는 듯

 

나무 사이로 하늘이 보이는 걸 보니

여기는 정상?

 

 

 

 

 

사찰 뒤로 올라왔는데 사찰은 어디로 가고 

 수국 너머로 마을이 내려다 보이네

수국들도 고개를 쑥~ 빼고 마을 구경을 하는 듯...

 

 

 

어마나 마을 너머로 바다가 보이네요

수국들이 와글와글  "와 바다다~"

바다 구경을 하기 위해 까치발을 하는 수국

 

 

그쪽보다는 이쪽에 서니

바다가 더 잘 보이는 걸

후훗!

 

 

연분홍 수국은 처음 보는 얼굴일세

 

연보라도 내게 있어서는 처음 보는 수국일세

 

 

연두색과 함께하는 연보라의 조화로움

이쁘다~~

 

사람이 바글바글....

연분홍은 사람 구경

 

 

바글바글

사람도 수국도 바글바글....

 

정상을 찍고 내려오니

드디어 사찰이 보이기 시작

 

 

대나무 속에 갇힌 수국일까

 

 

"거기 어떻게 내려갔데요?"

"그러는 당신은 거길 어떻게 올라갔데요?"

 

풍경소리 가득한 사찰

풍경소리 들으며 수국은 잘도 자라네

 

 

유월이 떠나면서

아름다운 수국도 데리고 떠났습니다.

카마쿠라(鎌倉) 하세데라(長谷寺) 의 수국로 입구에서는

더 이상 입장료도 받지 않습니다.

사람들도 더 이상 모이지 않습니다.

 

수국이 유월과 함께 떠나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