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4인방이 있는데
막연하게 6월이 되면 가마쿠라 메이게츠인(明月院)에
한번 가자고 말을 일찌감치 해두었었다.
드디어 수국의 달을 맞이하여 날짜를 잡는데
고작 4 사람인데 어찌 그리도 날짜 잡기 힘든지...
겨우 날짜가 잡은것이 6월 23일이었다.
그런데 그중 한사람이 갑자기 한국에 다녀 올일이 있다며
가는 바람에 결국엔 아쉽게도 3 사람이 다녀왔다.
블루수국으로 유명한 메이게츠인(明月院)에 들어서니
커다란 바위위에 자리 잡고 있는 단풍나무가 화젯거리가 되어
사람들이 모여들어 구경하고 사진들 찍느라 분주했다.
나는 사실 그 단풍나무보다는 안내문 글씨체가 이쁘기도 하고
복잡한 사람들 틈에 서서 읽다가 에이! 집에가서 읽어야지 하며
사진을 쿡 찍어 왔는데 사진으로 다시봐도 글씨체가 참 이뻐서 맘에 든다.
그 내용도 이곳에 옮겨보면...
바위 위에서 성장을 해온
단풍의 파워를 느껴보세요
묵직하게 자리를 잡은 산의 바위에
우연히 떨어진 씨가 발아를 하여
흙도 물도 없는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은 단풍나무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요
사진을 찍어올걸 그랬다.
글을 읽고 나니 바위 위에 단풍이 자리잡은
그 풍경이 궁금해 진다
넓은 수반에 이렇게 수국을 담아놓은 풍경이
참으로 운치 있어 보이기에 갈 때마다 늘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한번은 아장아장 걸을 정도의 아기가 이 앞에 털썩 주저앉아
수반 속에 있는 금붕어가 신기하여 들여다보더니
갑자기 손을 넣어 후적 후적....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구경꾼들이 다 함께 하하하 웃음을 웃었다
그리고 다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파
분주하게 너도나도 사진을 찍었다
나도 함께!
(참고로 금붕어는 플라스틱 금붕어랍니다 ㅎ)
엄청 붐비는 메이게츠인(明月院)이지만
이곳만큼은 나만이 알고 있는 고요한 비밀의 숲(?)이다 후훗!
사람들이 붐벼서 기념사진 찍기가 참 어려운데
내가 그래도 가마쿠라를 자주 드나드니
잘 아는 척하며 장소안내를! 얏호
나만의 비밀의 숲
탐스럽기 그지없는 블루수국이
복슬복슬하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올해의 블루 너희도 이제 떠날 때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지?
6월의 끝자락에 너희를 보기 위해 친구들을 모셔왔는데
블루 수국 너희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야
6월 말의 메게츠인(明月院)의 풍경은 그래도 아직은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 무엇보다 나부끼는 연둣빛 이파리들이 청량감을 더해 주니
한층 더 풍성한 아름다움을 가진 메게츠인(明月院)이었다.
길거리 풍경
매년 이곳을 지날 때마다 이 수국 사진을 찍게 된다
올해도 여전히 촉촉한 녹색의 이런 분위기가 참 좋았다
지나는 길에 들른 유키노시타 성당
성당 앞 수국은 그야말로 지금이야말로 수국 제철이요~
라고 하는 듯 너무나도 싱싱하고 아름답게 피어나고 있었다
손으로 예쁘다 예~쁘다 하며 쓰다듬어 주었다
이렇게 애정표현을 했으니 아마도 더 아름답게 피어났으리라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테살로니카 5,16)
좋은 말씀은 늘 언제 어디서나 곁에 두면 좋은 것이지 하며
게시판 한쪽에 붙여져 있는 말씀을 사진 찍었다
내 단골 우동집에 가서 런치를 먹고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붕어빵도 사 먹고
차 한잔을 하기 위한 카페를 물색하다가 들어가게 된 이곳
가마쿠라 에노덴 전철역 주변에 있는
카카오 초콜릿과자 전문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디저트는 무슨 케이크로 할까 고르다가
케이크경연대회서 1등을 했단다
이 몽블랑 케이크가!
그럼 이 몽블랑으로 먹어줘야 하지 않겠어? 하며
다들 똑같은 케이크를 앞에 놓고 앉았다
그리고 우리의 왕수다는 시작이 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참 좋은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뭐 하고도 바꾸고 싶지 않을 만큼 말이다.
몽블랑은 너무 달다
나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하는데...
에잇! 오늘만 먹어주자
가마쿠라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며 섰는데
선로 저 건너편에 Hotel New KAMAKURA가 눈에 들어오네
가마쿠라와 어울리는 호텔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이 시점에서 헬리포터가 생각이 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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