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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가마쿠라(鎌倉)

꽃창포가 아름다운 메이게츠인(明月院)

유월은

수국과 함께 꽃창포도 무르익어 가고 있다

신록이 오월 다르고 유월 다르다.

그 신록도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으니 

어 어 어 하는 동안

그들은 어느새 짙은 녹음으로 채색 되리라

 

 

 

 

동양인 속에서 나도 동양인으로 동양인만 보며 살다가

이렇게 비율 좋은 서양인을 보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그들을 향하게 되고

그들을 따라 다니게 된다.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연인이다.

 

 

 

 

서양에도 꽃창포가 있을까

왠지 꽃창포는 동양의 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꽃창포는 마치 나비가 되어

숲 속을 걸어가는 아름다운 연인을 보며

폴~ 날아오르는 듯하다.

 

 

 

 

 

나도 오늘은 카메라를 메고

다시 꽃창포를 만나러 나서 볼까 봐

꽃창포도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고

나날이 나처럼 세월을 먹고 있을 텐데...

 

 

 

꽃창포 뒤로 

저 멀리는 수국이 익어가고 있었는데

흡흡흡~ 하며 들이키고 싶을 정도로 청아한 이 신록

이 아름다움을 어찌해야 하나

 

 

 

 

걷고 또 걸어 보아도 지치지 않을 것 같은

십 년은 더 젊어질 것 같은...

녹음이 고여 그 녹음이 짙어 가는 이곳

 

 

 

 

참 좋은 사람이 있어

더욱 좋았던 이곳

가마쿠라의 메이게츠인(明月院)

유월이면 언제 어디서나 꼭 생각나는 이곳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