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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가마쿠라(鎌倉)

6월을 떠나 보내는 여행 / 가마쿠라

유월도 어느덧 마지막 날을 고했다.

이용의 시월의 마지막 밤이 생각나는

유월의 마지막 밤이다.

대체로 봄에 사랑이 싹터서 여름에 무르익어 시월의 마지막 밤에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떠나가게 되는 

인생사가 보통 그렇고 그런 것이지 뭐

혼자 그런 스토리를 상상하고 그저 혼자 웃어 보는

유월의 마지막 밤이다.

 

 

 

 

유월을 떠나 보내는 스토리를 만들어 보려고

요코하마 역에 나와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혼자 훌쩍 떠나 쏘다니고 돌아오기엔 가마쿠라가 딱이다.

오늘도 갑자기 수국이 있는 유월도 이제는 마지막이라며

충동질을 하여 후다닥 배낭에 카메라와 물한병 챙겨

넣고 나왔다.

 

 

 

가마쿠라(鎌倉) 역에 내려 에노덴(江ノ電) 전철로 갈아탔다.

 

지금이 중학생들 수학여행 철인가

가마쿠라엔 여행온 단체 학생들로 북석이기도 하고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석이는 그야말로 이곳이 관광지임을 느끼게 한다.

 

 

역에 내리니 벽에 가마쿠라의 도라야키 사진이 있어

입맛을 다시게 한다.

돌아갈때 사 가야지~ 하고 점찍어 두고 갈길을 재촉했다.

 

 

 

 

 

이곳은 하세데라(長谷寺)라고 하는 사찰인데 

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사찰에 들어서자말자 눈에 띄는 보랏빛 도라지꽃과 연꽃이 

그야말로 하세데라(長谷寺)의 첫인상이다.

다들 이풍경이 색다르게 다가오는지 줄을 서다시피 하여

사진을 찍길래 나도 덩달아 사진을 찍었다.ㅎ

 

 

 

반대쪽에 와서 보니

도라지꽃과 연꽃이 있는 풍경은 뭐 그렇고 그러하구먼

여전히 그곳 앞에는 사람들로 들썩인다.

어서 나 라도 이곳을 벗어나야겠다.

 

 

 

이 사찰에서 유명한 곳이라면 이곳이다.

사찰 경내에 있는 뒷동산이라고 할까

동산을 올라가면 그곳은 온통 수국으로 가득하다.

 

 

 

유월 말이라 수국은 한창때가 지나있어 좀 허한 풍경이지

그래도 올해 하세데라(長谷寺)를 한번 들러봤다는데 의의를 둬야겠다.

 

 

 

그 수국이 가득한 뒷동산에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 가마쿠라의 해변 마을도 보이고 가마쿠라 해안도 보인다.

저 해안에서 올여름에도 봉오도리(축제)가 열리겠구나

 

 

 

 

 

 

수국만큼 사람도 많다

하지만 수국이 절정일 때는 수국도 엄청 많이 피었겠지만

사람도 그만큼 더 많았으리라

이 정도 사람들이라면 그래도 다닐만하고,

사진 찍을 스페이스도 충분하니 만족스럽다.

 

 

 

 

 

 

수국 구경을 왔으니

수국구경을 한 바퀴 휘~하곤 얼른 복작거리는 사찰을 빠져나왔다.

 

 

덥고 갈증도 나니 사찰 담장 밖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잠시 레몬 아이스크림 하나 사들고

쉼을 했다.

 

 

 

수겐지(収玄寺)는 에노덴 하세역(江ノ電 長谷駅)에서

불과 1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아주 작은 사찰이다

길을 걷는 관광객은 대부분 인기 있는 하세데라(長谷寺)나 가마쿠라 대불(大仏)을 목표로

걷는 사람들이기에 이 자그마한 사찰 수겐지(収玄寺)는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붉은색 수국은 처음이다. 그러고 보니...

 

 

 키 작은 수국을 버틸 수 있도록 지주를 세워주어

오밀조밀 모여 피어있는 보랏빛 수국이

참으로 귀엽고 앙증맞기 그지없다.

 

남의 집 뒤뜰 구경하는 재미도 은근히 재미있어

술렁술렁 걸어 다니며 구경을 했다.

 

 

 

길을 지나다가 우연히 들렀다 온 곳인데

앞으로 가마쿠라에 올 때마다 자그마한 이곳 수겐지(収玄寺)에 꼭 들러보고 싶어진다

사계절 구석구석 예쁜 꽃들이 숨어 피어 있을 것 같다.

그 꽃을 찾아내는 재미 또한 좋을 것이다.



 

 

대형 관광버스로 사람을 실어 나르는 곳이다 보니

길거리 대다수가 관광객으로 보인다.

 

 

 

나는 런치나 먹으러 가야겠다

이 집도 우연히 길을 걷다가  발견 한 집인데

아주 인기가 있는 맛집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것으로 보아 ㅎㅎ

 

 

양념이 된 돼지고기를 얹어 항아리에다가 밥을 했다

우리나라 돌솥밥 같은 이미지..

 

 

따끈따끈한 밥을 주걱으로 후후 불며 뒤적여 밥공기에 퍼 담았다.

 

사실 내가 먹어 보아도 이 집은 맛집이자

내 취향에 맞는 집으로 만족도 100점이다

다음엔 지인을 이곳으로 자신감 있게 모셔 와야겠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하세역에 도착하여

일찌감치 점찍어 두었던 도라야키를 사서 챙겼다.

 

 

배가 부르니 식곤증이 솔솔 몰려온다

어서어서 전철에 올라타자

그리고 끄덕끄덕 요코하마까지 졸면서 가는 거다.

 

혼자 솔방솔방 쏘다닌 가마쿠라 산책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가마쿠라에서 사 온 도라야끼

밤이 들어있는 것과 호두가 들어있는것

반씩 나눠서 남편과 냠냠

 

다음엔 가마쿠라의 어느 곳을 찾아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