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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카사이 임해공원

임해공원은 지금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아 멀리 떠나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4월에 들어서자 이 노래를 흥얼거려 가며 4월엔 임해공원은

매일 가다시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건만 공원엔 손꼽아 몇 번밖에 못 갔는데

달력을 쳐다보니 벌써 4월도 다 흘러가고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

 

 

간밤에 비가 내려 온 대지가 촉촉하고

풀도 나무도 꾹 눌리면 초록물이 주르륵 흘러내릴 것만 같다

 

아침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조깅 맨은

참으로 상쾌하리라

 

 

임해공원에서 봄이면 내가 참 좋아하는 장소이다

오른쪽 저쪽 멀리서 보니 목련나무 두 그루가 야트막하게 서있다

바닥에 우수수 떨어져 내려앉은 나뭇잎은 가을 분위기를 느끼게 하네

갈색 나뭇잎을 밀어내고 그 자리엔 연둣빛 잎이 자리 잡고 있더라

4계절 나뭇잎이 있는 나무이니 신통도 하여라

 

 

 

 

아~ 싱그럽기 그지없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 다시 저곳으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저 분위기는 이른 아침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분위기이다

 

 

 

작년 여름 나의 최고의 놀이터였던 꽃밭이로다.

작년 여름의 풍경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올해도 봄을 맞아 어떻게 해볼 요량으로 이렇게 땅을 일궈놓았네

올해는 어떤 꽃들이 꽃밭에 채워지려나

 

나도 없는데 누가 와서 이쁘다 이쁘다 해주려나

(ㅎㅎ 이렇게나 착각을!)

 

 

 

 

풀이 무성했던 땅을 뒤집어 일궈 놓으니 그 자리에  풀씨들이 쏟아져 내렸나 봐

비둘기들이 모여들어 콕콕콕 먹이를 쪼아 먹느라

내가 들여다봐도 눈 하나 깜빡  안 하네

 

 

너무 이쁜 연두 연두

연둣빛 물이 금방이라도 주르륵 쏟아 내릴 것 같아

보고 있으니 갈증이 해소가 되는듯하다.

 

너무 이뻐서 다가가서 한 장을 더 찍고...

 

 

 

ㅎㅎ 개망초가 간밤에 비를 너무 많이 맞았나 봐

아침이 되었는데도 툴툴 털고 일어날 생각조차 안 하네

얘들아 아침이다 아침!

 

 

이곳은 그동안 장막을 쳐놓고 공사를 하더니 오픈을 했네

용도가 뭘까

벤치도 저쪽을 행하게끔 이렇게 고정시켜 놓은 것으로 보아

바닷물 건너 저곳은 철새 도래지이니까

철새들을 관찰도 하고 구경하는 곳인가??

 

 

이곳은 저 안쪽 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새들과 곤충들을 보호하느라

이렇게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만들어 놓고 접근금지 담을 쌓아놓았다

 

 

 

 

 

여하튼 관람차는 어딜 가나

커다란 얼굴을 쑥 내밀어 보이고 있다.

 

관람차는 습지에도 있고

 

 

 

 

관람차는 이렇게 물속에도 있네 ㅎ

 

 

 

 

해바라기 밭도 이렇게 일궈놓았다

작년 여름 이 해바라기 밭으로 정말 분주하게 들락날락했었는데...

올해는 어떤 해바라기들이 살랑살랑 춤을 추며 사람들을 맞이하려나

 

아무리 살랑거려도 나는 이제 너희를 보러 오지 않을 것이라네

 

 

 

오리 두 마리가 나를 보더니

뒤뚱거리며 줄행랑을 친다

그래 가거라 이젠 나를 보고 싶어도 못 볼 것이로다

 

 

 

우리 동네로 가는 길로 들어서니

이곳에도 가을처럼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이것 봐 이것봐 이곳에도

제 생명을 다했다고 연둣빛 잎들에게 밀려나와

저렇게 오글오글 내려와 앉아 있네

 

 

 

저 아저씨는 오늘도 변함없이 가을 아저씨처럼 열심히 비질을 하며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오하요 고자이마스" "아, 오하요우 고자이마스"

낙옆이 떨어지면 늘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인사하는 아저씨

저 아저씨를 보니 가을인 줄 순간착각이 생기려고 한다

 

 

육교 위에 올라서니

비둘기는 나보다 한 발 앞서 올라서서 마을 구경을 하고 있네

그리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곳에서도 비둘기가....

 

 

아, 연두 연두

너무 이쁜 연둣빛 봄 속을 나도 걷고 너도 걷고

저들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