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요코하마에서 출발하여 홋카이도 토마무 호시노 리조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즈음이다.
피곤하여 몸도 맘도 온통 푸석푸석했는데 아기 태윤이는 방긋방긋
제일 씽씽하다.
다들 체크인도 하고 이런저런 볼일 보러 갔으니
할머니의 열활은 당연 손자 돌보기로
큰 역할을 맡은 셈이지 ㅎ
홋카이도 남치토세 공항에 도착을 하자말자 피부에 와닿은 공기가
서늘하여 얇은 패딩도 꺼내 입고 손자가 추울까 봐
큰 타올로 도리도리 싸서 묶었다 ㅎ
6월초인데 기온이 이정도이니 역시 홋카이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이른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며 운해 테라스에 다녀와서
아침 식사를 하고 호시노 리조트 산책을 나섰다
6월 초인데 유채꽃일까?
이른 봄에 노란색이라면 모두가 유채꽃처럼 보이니...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반가움에 사진 한 장 찍고 산책길에 올랐다.
어머! 저 멀리에 젖소들이 다 누워있네
ㅎㅎ 소들은 다 앉아 있을 테지만 멀리서 보니 마치 누워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금은 낮잠 자는 시간인가 보다
태윤이가 참으로 안타까워한다
"젖소야 놀자~~" 해도 송아지들이 꿈쩍도 안 한다.
"태윤이가 왔단다 놀자~"
할미도 안타까운 마음에 손자를 위하여 한마디 보탰지만....
양들이 기거하는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양들은 테크 아래서 낮잠을 자고 있고. 그 위로 사람이 해먹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다.
태윤이도 해먹에 눕혀 놓았더니
흔들흔들은 재미있는데 햇빛이 눈부셔서 눈을 못 뜨길래
할머니 선글라스를 쒸워 주었더니 해먹보다는 썬그라스 쪽이 더 흥미로워
아주 재미있어한다
목초로 목초침대, 소파, 테이블을 만들어 놓고...
목초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꽃밭에 각종 꽃모종을 심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곳곳에 민들레가 한창이다
잔디를 깎을 때는 저 민들레도 무자비하게 깎여 나가길래
아까워라~~ 하며 안타까워했다.
하긴 그렇게 잘려 나가도 생명력이 강한 민들레는 또다시 피어나겠지
태윤이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온 사방팔방으로 마구마구 쫓아다닌다.
그래 이곳은 맘 놓고 맘 데로 쫓아다녀도 충분히 좋은 곳이란다
활기차게 두팔 흔들고 멋지게 걸어보는거다.
잔디밭을 얼마나 쫓아다녔는지 배가 고팠나 보다
아무리 좋아하는 옥수수라지만
야들야들하고 달짝한 홋카이도 옥수수!
한 자리에 앉아 2개씩이나 먹어 치웠다는...
나 홀로 리조트 먼 곳까지 산책을 나왔다.
푸른 잔디밭과 푸른 얕은 산과 푸른 나무들이 있어
불어오는 바람마저 청초하게 느껴지니
내 마음도 싱그러움으로 가득 차 올랐다.
승마 체험 하는 곳을 지나며...
저렇게 말을 타보는 것도 재미가 있으려나...
재미가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ㅎㅎ
오솔길이 나타났다
혼자 살방살방 길 따라 걸어 내려가는데...
두런두런 사람들 소리가 나서 걸음을 멈췄다.
자전거 부대들이,
약간 경사가 진 길이라 다들 영차영차 하며
힘겹게 페달을 밝고 올라오고 있었다.
자전거가 지나간 후 뒤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나도 자전거 타고 싶네...
이런 싱그러운 숲길을 달리면 얼마나 신이 날까
저들이 자전거로 낑낑 올라온 길을 쳐다보며
저 길을 따라 걸아가보고 싶었는데 금방 마음을 고쳐먹고 위로 돌아 나왔다
낯선 길이고 한적한 숲길이라 혼자 걷기엔 사실 좀 무서웠기에....
자전거가 타고 싶어 알아보니
리조트에서는 자전거 빌려주는 곳이 없다고 한다
아마도 저들은 어떤 단체에서 호시노리조트에서 자전거 하이킹이란 명목으로
사람들을 모아 단체로 자전거 하이킹을 나왔나 보다.
비틀비틀 지나가는 왕초보도 몇 명이 된다.
저녁식사는 이곳 뷔페에서 먹었는데...
소고기 스테이크가 어찌나 맛있었는지...
또 연어와 가리비가 어찌나 신선하고 맛있었는지
뷔폐 식당이었지만 다 마다하고 나는 그 3가지로
음식을 즐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홋카이도는 역시 음식이 신선하고 정말 맛있는 곳이다.
그동안 매 끼니마다 어찌나 차곡차곡 입 안으로 밀어 넣었던지...
이제는 끼니때가 다가오니 슬슬 겁이 날 정도였다
늘 이번엔 조금만 먹겠다고 큰 소리를 쳐 놓고 또다시 과식에 들어갈 것임에
틀림이 없으니 말이다.
맛있는 음식 때문 에라도 나는 또다시 홋카이도에 가고 싶다.
이곳 뷔페 식장은 조명이 참으로 멋진 곳이다
창에 비친 실내풍경을 사진에 담았더니
이러한 풍경사진이 되었다
아침을 너무 많이 먹어서 딸과 나는 점심은 안 먹겠다고 큰소리를 쳐 놓고
끼니때가 되자 아빠는 어떤 음식을 택하실까 초 관심 집중이 되었다.
"카레수프 어때?"
"아 정말 맛있어 보인다~"
역시 점심 먹을래 쪽으로 딸과 합의를 보고
메뉴판으로 시선 집중이다
남편은 야들야들한 닭다리가 들어간 야채수프 카레
나는 야채 15종류가 들어간 스프 카레
삿포로에서 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집 GRAKU
홋카이도 식재를 듬뿍 사용한 감칠맛 나는 카레수프라고....
도쿄에도 이 체인점이 있다고 하니
꼭 사 먹으러 가봐야겠다...
이번 홋카이도 리조트 여행은 맛있는 음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었다.
토마무 호시노 리조트를 떠나 오는 날은
이곳에 도착하던 날처럼 또다시 비가 촉촉하게 내리고 있었다.
다행이야 이곳에 머물렀던 하루는 햇빛이 쨍한 좋은 날을 주시어
푸릇푸릇한 토마무의 자연을 푹 즐겼으니 말이다.
자 이제 돌아가는 거다
남치토세 공항으로 가기 위해 토마무 역에 도착을 하니
비가 촉촉이 내리는 이런 날 웨딩 촬영이라니!
아니, 웨딩촬영을 하는 이런에 하필이면 비가 내릴게 뭐람!
하지만 많은 복을 받으소서
행복한 새 출발이 되시길....
좋았던 토마무
많은 추억을 가지고 떠나갑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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