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촉촉히 비 내리는 아침 여름 가뭄이 심했다 가로수 아래 키 작은 나무들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며칠 전 태풍의 영향으로 이른 아침에 폭우가 쏟아져내렸다 이 얼마 만에 보는 비 구경이던가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태풍이 진로를 살짝 틀어서 올라갔단다 비를 좀 더 내려주어도 좋았을 텐데.... 다음날 아침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미쯔이케 공원으로 나갔다 비는 내리지 않는다고 하더니 부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네 금방 그치리라 생각했는데 금방 그칠 부슬비가 아니었다 가랑비에 속옷 젖는다는데 이러다가 비 맞은 생쥐꼴이 될라 요즘 기상청에서 보내주는 것은 일기예보가 아니라 마치 일기 생중계를 해주는 듯하다며 투덜투덜.... 부슬부슬하는 비는 비도 아니라고 오리 두 마리가 연못 위를 쌩하니 스쳐 지나가며 아침공기를 만끽하고 있다 빼곡하게 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