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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생활 일기

비를 몰고 다니는 여자

일본말에 아메온나(雨女)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로 '비를 몰고 다니는 여자'

나는 아무래도 아메온나(雨女)인것 같다.


내가 지난 6월말 7월초에 한국에 갔을때

비가 어찌나 무섭게 쏱아지는지....

버스로 승용차로 KTX로 이동할때 마다 쏱아 내리는 비때문에

번거롭기 그지없었다

한국은 그무렵 가뭄때문에 타들어 간다고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내가 지나가는 지역마다 비가 쏱아져 내렸으니 

아무래도 가뭄이 완전히 해갈이 됐을것 같다.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다는 소릴 많이 들었는데

비가 그렇게나 내렸으니

내가 서울을 떠나 오던날 서울하늘은 청명하기 그지 없었다.


다시 8월23일 서울 다시 들어가던날은

제주도에 태풍이 올라와서 난리를 치고 있었고

다음날 새벽녁에 수도권으로 올라온다니 

서울에서 경상도로 이동을 앞두고 있는 나로서는

태풍경로에 온통 신경이 곤두섰다.




경기도 나들이 곤지암 화담숲

평소엔  엄청 붐비는곳이라는데

비내리는 날이라서 사람들이 없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없으니 그 공원이 다 내것인양

완전 여유작작 운치있는 좋은 하루였다.

비 내리는 호수를 바라보며 먹었던 비빔 메밀국수가 차암 좋았다.

 



8월에도 수국이??  서양수국인가 모양도 특이했고

탐스럽게 소복하기는 했지만 하나도 이쁘지는 않았다. ㅋㅋ



비내리는 경북 예천 용문사

남편은 비옷을 입고 사진촬영 삼매경에...


예천용궁 역

용궁역앞 순대 순대축제가 열릴정도로 유명하다니

어디 안먹어줄수야 없지 않겠어?

주룩주룩 내리는 비 아랑곳 없이

찾아가니 사람들이 엄청나다

줄을 서서 기다릴정도로-

(이곳 포스팅은 나중에 다시 해야겠다)


경북 문경세재에 갔던 날도 비가 주룩주룩..

하지만 나의 발길을 멈출수야 없지 

운치를 강조하며 빗길을 걸어서 문경세재 2관문까지 걸어 갔다 왔다

그런데 돌아오던 길에 누굴 만났냐 하면!

반대편쪽에서 무리를 만들어 걸어들 오고 있는 모습이

평범해 보이지는 않았다.

우리가 곁눈질 하며 지나 치려는데 그중 한사람이 우리에게 다가서며

가운데 서있는 분을 우리에게 소개를 하네

" 이분은 누구누구 이십니다 " 라고



그분은 바로

박원순 서울 시장님이시라고....

이런 영광이! 사진 한판 찍어요~




문경세재 가까이에 있는 팬션에서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

바깥을 내다보니 풍경이 참 멋지다

붉은지붕 때문에 마치 유럽이라도 온듯한 기분!


그런데 이 풍경도 잠시

금새 비구름이 마을에 희뿌엿하게 내려앉더니 비를 퍼부었다.

동네가 안보일정도로 비를 마구 퍼부었다

뭐야 뭐냐구



다음날

비내린다고 모처럼의 한국방문을 방에서 박혀서 지낼수 없잖아

비 구경이라도 하러 나갑시다

나가자구요 나가

등산을 오긴 왔는데 엄청난 비로 인해

이른 점심이나 먹고 떠나려나보다

단체손님이 떠드는 소리가 빗소리 만큼이나 시끌벅적했다.

폭우속에 구경나온 사람들은 우리뿐인가 했는데

시끄러운 사람들 소리가 오히려 반갑게 들려 왔다.



여기서 부턴 불어난 계곡물 구경

이날 경북 문경은 호우주의보로

달리는 자동차가 부셔져라 비가 퍼부었다.

사실 물구경 나간다는것이  조심스럽긴 했지만

아주버님과 남편의 괜찮아 괜찮아 하는 말에 힘입어

차에 올라탔다










(동영상)


이날 경북 문경은 호우주의보

저녁에 우리가 서울로 상경을 했을땐

서울이 호우주의보로 고속버스터미날에서 방배동으로 가는데

엄청난 폭우와 교통체증으로 택시가 거북이 걸음을 하고

아파트 바로 입구에서 내려서 들어가는데

옷이 흠뻑젖었다..


왠일이니 한국에 도착하는날부터 떠나는날 밤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내렸다

나는 정말 아메온나(雨女) 인가보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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