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30킬로를 완주하고 나서
그저 망막하기만 했던 42.195킬로 풀마라톤이
약간의 감이 잡히는듯 했는데...
하지만 30킬로 이후의 12,195킬로의 길은
체력은 이미 바닥이 난 시점이니 그야말로 고난의 길이자
안갯속 한 치 앞을 모르는 종잡을 수 없는 길 같아서
조심스럽기만 하다.
요즘은 격일제로 10킬로를 달리고
그 외는 피트니스에서 요가 등으로 몸을 풀고 있다
이대로만 가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난주부터 오른쪽 안쪽 종아리가 땅기는 듯 아프기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은 오른쪽 종아리를 의식하며 달렸는데
오늘은 이 웬일??
왼쪽 다리가 갑자기 힘이 풀려 휘청했다
그래서 달릴 수가 없어서 잠시 걸어갔다
유명 선수들도 대회에 나가서
한창 달리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고통을 못 이겨 울면서 길옆으로 빠져나와
기권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내 의지와 체력만 가지고는
완주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부턴 연습보다 현재의 체력과 다리 건강상태를
꼼꼼히 체크를 해가며 다치지 않도록 몸조심해야겠다.
풀마라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로구나
한참 달려가고 있는데
앞을 가로막고 있는 저 많은 사람들은 뭐지??
일단 사진을 한 장 찍고 다가서 보니...
동네 중학교에서 마라톤대회를 하고 있었다.
저 애들은 몇 킬로를 달리는 것일까?
중간 경계선에는 학부모가 줄지어 서서
아이들이 반환점을 돌아서 달려 나갈 수 있도록
길 안내를 해주고 있었다.
여기서 구경만 하고 멈춰 서 있을 수는 없기에
아이들 뒤를 따라 나도 앞으로 달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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