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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늘의 방/도쿄마라톤 & 워킹

30키로 도전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마라톤

42,195 풀마라톤의 연습으로  30킬로 마라톤대회에

한번 출전을 해봐야 한다기에

아카바네 아라카와 강이 있는곳에서 개최하는

마라톤 대회에 남편과 함께 참가했다.

 

 

 

스타트 지점

 

 

장거리 달리기이므로

달리기전에 화장실문제도 해결을 봐야겠지만

콧물 정리도 깔끔하게 처리해야겠더라.

 

그날따라 출발 전에 코가 훌쩍거렸다.

그러다 말겠지 하며

달렸는데 10킬로 넘게 까지 훌쩍거렸다.

 

달릴 때 입이 마르는걸 방지하지위해

주로 들숨은 코로 날숨은 입으로 쉬는데

콧물 때문에 들숨에 문제가 생겼다

 

아 휴지 휴지 휴지

나에게 한 장이라도 좋으니 휴지가 필요해

누가-

훌쩍훌쩍...

 

나를 괴롭혔던 콧물

 

 

2.5킬로 지점마다 물과 스포츠드링크

그리고 간단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는데

그곳은 그야말로

오아시스처럼 반가운 곳이었다.

 

조금만 더 달려가면 돼

거기까지만 가면 

드링크가 있어

 힘내 영차영차...

 

 

 

 

 

소금에 살짝 절여놓은 양배추와

짭조름하고 새콤한 우메보우시

갈증으로 타들어가는 입에 이것을 함께 넣어주니

이것은 정말 환상의 콤비였다..

갈증해소와 함께

간간한 그것들이 어찌나 맛있던지

달리는데 정말 힘이 나더라

 

 

 

 

 

이곳은 30킬로 중 27킬로를 막 지난 지점이다.

와 정말 힘든 지점

달리는 걸 잠시 멈추고 터벅터벅...

 

 

 

 

사람들이 주로 30킬로를 앞두고

풀마라톤을 포기를 한다고 하더니

공감이 갔다.

27킬로 지점에 오니 와 정말 힘들어서

왜 이런 도전을 하나 하는 마음이...

 

그래서 30킬로 지점에서 40킬로 까지가

고난의 지점이라 하는구나

몸이 내 몸이 아니고

내몸이 내 뜻 데로 되지 않는다고들 했다

 

 

 

 

다시 힘을 내 달리기 시작했다

걸어가며 힘든 시간을 보내느니

후딱 달려가서 골인을 하여 힘든 시간을 끝내고 싶었다

ㅋㅋ 그런데 정말 마음은 저만치 앞서 가 있는데

몸이 따라가 주지 않더라

 

마음은 저만치 앞서 가서

내 몸에게 손짓을 했다.

 

어서 와 빨리 와~

 

 

 

 

30킬로 골인을 하고 먹었던

달달한 쨈 발라놓았던 식빵이

어찌 그리 맛있었던지 정말 꿀맛처럼 먹었다.

 

그리고 오렌지 주스를 다섯 잔은 마셨던 것 같은데

 멈춰지지 않았던 갈증

갈증 갈증

 

 

 

남편과 코리안타운에 갔다

고기를 구워 먹어야 한다면 남편이 한국 불고기집으로 갈 것을

제안하여 가서 앉았는데

나는 저 고기보다 김치국물에 말아놓은 저 국수가 당겨서

후루룩후루룩 건져먹고 저 국물을 다 들이마셨다

 

그리고 남편이 남겨 놓은 국물도 다 들이켜고

맥주도 들이켜고

물도 들이켜고 탄산도 들이키고

집에 와서 오미자도 얼음 동동 띄워 들이켰다

 

급기야 남편이 마시고 있던 막걸리까지 낚아채어

꿀컥꿀컥 들이켰다.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막걸리가 갈증을 사로잡았나??

술을 못 마시는 내가 막걸리로 갈증을 잡았다??

 

 

동안 모르고 살았는데

내게 마라톤뿐만 아니라

술도 할 줄 아는 잠재력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ㅋㅋ

 

 

 

( 함께 달려준 나의 멋진 코치 윤상에게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