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날 밤 11시
갑자기 밖에서 우르릉 쾅~ 으르렁~~~
아이쿠 천둥소리가 요란하다.
5월이 떠나가는 소리는 시끌벅적
6월이 오는 소리는 어떠하려나
호수를 배경으로 바람에 일렁이고 있는 개망초가 참으로 이뻤다
그동안 드문드문 피어 하늘거리는 개망초는 많이 봤지만
이렇게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는 것은 처음 보는 지라
혹 하는 기분이 되어 한참이나 이 주변을 서성거렸다.
아쉬움이 있다면 개망초는 벌써 마감 분위기라는 것
조금 일찍 왔더라면 푸릇푸릇
풋풋한 봄맛을 느끼는 개망초라면 더 좋았을 텐데...
이 큰 공원을 한 바퀴 돌려면 시간이 걸릴 텐데
개망초 주위를 맴돌며
사진도 찍고 영상을 찍어 담느라
도무지 다음 장소로 가는 진도가 안 나간다
개망초 앞에서만 놀아도 한 시간은 놀겠더라
저 멀리서 남편이 빨리 좀 오라고 손짓 몸짓 얼굴 짓을!
아이쿠 좀 기다려봐요
예들은 보고 내 어찌 그냥 가냐고요
사진을 찍으면서 연신 "아 아쉽다"
내 좀 더 일찍 와서 뽀샤시한 너희 모습을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이 호수를 경계로
왼쪽은 도쿄도(東京都) 미즈모토 공원이고,
오른쪽은 사이타마현(埼玉県) 미사토 공원이다
행정 구역 경계선을 지나
오늘은 사이타마현(埼玉県)으로 한번 가보자고요
사이타마(埼玉県) 쪽이 도쿄 쪽 보다
공원이 더 깔끔하게 정비가 잘된 느낌!?
도쿄는 뭐 했데요? 세금은 많이 걷어 들이면서??
괜히 트집 한번 잡아 본다
그야말로
"아름다운 초록의 향연" 이렸다
호수 건너 저쪽이 도쿄
내가 서있는 이곳은 사이타마
계획에도 없던 사이타마에 건너와서 보니 기분이 새롭네
매일같이 이 길을 워킹한다면 심신이 맑아지겠다.
내 떡도 맛있고 보기 좋은데
남의 떡을 이리 부러워하다니...
하지만 남의 떡도 부러워하며 지내는 것이 곧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내 안에 두 개의 내가 언쟁질을 하고 있다.
평일 낮이라 이 넓은 공원이 한적해도 너무 한적하다.
저 멀리 두런두런 인기척이 나니 괜스레 반가워진다
어디 어디 한 번 다가 가볼까요 ㅎ
아저씨들께서도 친구 하여 공원 나들이를 나오셨네요
서 있는 분이 주로 이야기를 주도해 나가고
다른 분들은 대체로 고개만 끄덕이고 별 말이 없다.
과묵 묵묵한 분위기
아줌마들이 5명이 모였다면
다들 한 수다로 사발이 몇 개라도 깨질터인데..
지금 계절이?? 착각을 하게 만드는 코스모스
남편 발, 내 발
코스모스 찍는다고 다가서서 발을 찍었네
인근 초등학교에서 소풍을 나왔나 보다
주르륵 앉혀놓고 단체사진도 찍고...
나 어릴 때 소풍 생각도 나고
딸들 어릴 때 소풍 생각도 나고
요즘은 무슨 풍경을 볼 때마다 추억이 떠 올라
추억 타령이다.
우리 때는 하면서....
이는 곧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다
미즈모토 공원에서 미사토 공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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